[KNS뉴스통신=오영세 기자] 제3의 한류 바람이 부쩍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제3의 한류는 드라마 OST, 발라드 가수, K뷰티, K패션이 일본과 중국 한류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 음반 시장에서 J-POP으로 차세대 한류가수로 눈도장 찍은 가수 신성훈이 요즘 강세중에 절대 강세다.
신성훈은 2009년 일본에서 처음 데뷔를 했던 경력을 보유하고 있고 2011년까지 일본을 오가며 콘서트, 이벤트, 행사까지 왕성하게 소화해오다 신(新) 한류 코드 때문에 솔로 가수들의 활약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 효과는 신성훈도 피할 수 없었다. 당시 소속사와 모든 계약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남성듀오, 솔로 가수, 트로트 가수까지 안 해본 장르가 없을 정도로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지만 냉정하고 차가운 한국 연예계에서는 노력 따위는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신성훈은 오랜 설움이 한가득 찬 무명 세월을 보낸 지 19년 만에 일본에 다시 한 번 진출하게 됐다. 두 번째 진출 도전은 그야말로 성공적이었다. '한류스타' 오리콘 차트 역주행의 신화, 역경을 딛고 당당히 우뚝 선 가수 신성훈을 10일 만나 못다 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편집자 주)
Q. 언제 데뷔했나?
A. 2003년 남성 아이돌 그룹 '맥스'라는 그룹으로 처음 데뷔하게 됐어요. 잘됐냐고 물어보신다면 당연히 잘 안 됐습니다. 회사 내부사정 때문에 문을 닫았고 6개월 만에 연습만 하다가 끝난 기억이 나죠. 지금은 모든 것들이 추억입니다.
Q. '맥스' 이후 향후 활동은 어떻게?
A. 맥스 활동이 끝나고 우연치 않게 솔로가수로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기회가 왔었어요. 그 당시 계약서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도장을 찍고 앨범을 냈는데 전국 방방곡곡 말도 안 돼는 행사에 가서 노래 부르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물론 수입도 0 원이였죠. 말 그대로 노예계약인거예요. 근데 노래하고 싶은 욕심에 모든 걸 감싸고 이해하고 버텨왔는데 언제가 부터 더 이상 버틸 마음이 없어져 그만 뒀어요.
Q. 일본은 어떻게 진출하게 됐나...계기가 있다면?
A. 2007년 다세대 주택 방 한 칸짜리에서 살고 있었어요. 돈이 너무 없어서 벌레 다 들어고 냄새 엄청 나는 방에서 월24만원에 보증금 300만원을 주고 있었어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일정한 수익이 나는 직업이 아니다보니 행사가 많아서 행사로 돈을 버는 방법밖에 없었죠. 저는 그 당시 행사는 정말 많았지만 수익은 단 백 원도 받지 못했어요. 당시 함께 일했던 매니저와 사장이 도망가느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집 주인이 월세 밀리고 보증금 다 까먹었으니 집에서 나가라며 화를 내셨어요. 오갈 곳이 없어 일단 원룸에서 끝까지 버텨보자 하면서 밖에 나가지 않고 버티다가 결국 쫓겨났어요.
자존심 때문에 친구들에게 말 할 수도 없어 고민 끝에 일본 오사카에서 유학하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친구가 있는 오사카로 무작정 가게 됐어요. 가서 2주 동안 펑펑 울었어요. 울다가 잠만 자고, 울다 자고 이 생활이 반복됐었죠.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오사카 아마자토라는 동네에 한국 라이브클럽이 정말 많은데 클럽에서 노래하면서 돈 벌 생각 없냐는 제안을 받고 라이브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어요. 라이브하면서 일본에 한 연예기획자를 알게 됐고, 그 분의 제안으로 일본에서 갑자기...아무것도 없이 곡 받아서 녹음하고 한 달도 안돼서 첫 일본 데뷔 앨범이 나왔어요. 앨범이 나온 후에 정말 오사카 도톤보리부터 미나미까지 모든 업소에서 저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노래 정말 잘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던 거죠.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서 데뷔를 하게 됐습니다.
Q. 싱글2집 ‘이토시아나타’ 오리콘 차트11위에 이어 각 종 음반 차트1위를 차지했는데 감회가 나다를 것 같다.
A. 2007년으로 돌아가 볼게요. 처음 일본 데뷔를 도와주셨던 그 당시 회사와 지금 같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계약종료 된 이후에 제가 일본에서 너무 노래하고 싶어서 제 데모파일과 사진, 영상을 계속 보냈어요. 무작정 보냈던 거죠. 거의 10년 동안 한 회사에 데모, 사진, 영상을 계속 보내게 됐어요. 10년 동안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저는 일본에서 성공할 자신이 있고, 가능성이 충분한 사람이다” 라고 보여드리고 싶었고 그 만큼 확실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느 날 프로덕션에서 전화가 와서 “다시 제대로 만들어 보자”라는 전화를 받고 정말 눈물이 났어요. 너무 감사해서요...
앨범을 내자는 회사에 제안에 1년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앨범에 수록될 일본곡 데모를 지겹도록 듣고 마스터해서 녹음결과물은 다행이 너무 좋았어요. 물론 곡도 너무 좋은 곡이었고요. 모든 준비가 끝나고 올해 1월29일 공식 발매가 됐어요. 발매하자마자 3주 만에 오리콘 차트11위에 이름이 오르게 됐어요. 그 다음 주에는 일본M차트 3위를 하게 되면서 각 종 음반판매 사이트에서 2위에 이어 1위까지 하게 됐었죠. 정말 많이 울었어요.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어찌됐던 해낸 제 자신을 보고 많이 울었어요. 정말 너무나도 감사했어요. 무명세월 19년 만에 인정받기 시작했는데 늦었어도 너무 감사해요.
Q. 일본 활동 하면서 가장 힘이 되어준 사람이 있다면 누구?
A. 두 말 할 것 없이 배우 김혜선 선생님과 배우 송영규 선배님이세요. 왜냐면 김혜선 선생님은 언제나 저를 믿어주셨어요. 남들이 모두 콧방귀 낄 때 선생님만큼은 “지금 너무 잘하고 있어, 분명히 잘 될 거야”라며 확신이 가득 찬 목소리로 힘을 주셨어요. 정말 제 주변에 선생님 같은 사람 거의 없어요. 그리고 배우 송영규 선배님은 말없이 뒤에서 항상 매 순간 응원해주시는 분이세요. 표현력이 별로 없으신 분이지만 항상 저를 응원하고 저를 믿고 제가 잘되기 바라는 사람 중 유일한 선배님이라고 할 정도로 사랑과 지혜가 가득한 선배님이시죠...
Q. 일본에서 J-POP신인가수상 수상, 트로피 보고 생각난 사람은?
A. 당연히 저의 어머니 박상숙여사입니다. 어머니는 무명 19년 동안 제가 얼마나 힘들어했고 얼마나 지쳐가며 노래하기 위해, 꿈을 위해 정성을 쏟았는지 누구보다 더 잘 알죠. 예전에 트로트가수로 활동하면서 돈도 없고 차도 없어서 행사장 근처 화장실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무대에 올라가고, 하루에 김밥 한 줄 먹으며 돈 아끼려고 그렇게 다녔어요. 정말 어머니 가슴 아프게 많이 했었던 불효자였어요. 저는... 너무 많은 슬픈 에피소드가 많은데 일본 시상식에서 J-pop 신인가수상 받을 때 혼자 정말 많이 울었죠, 이 트로피를 엄마에게 선물해주고 싶어요. 엄마는 제 인 생의 최고의 선생님이자 최고의 엄마입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향후 활동 계획은?
A. 우선 4월 23일 제가 참여한 일본영화 ’3월의 라이온‘이 개봉하는데요. 이 영화 OST를 제가 불렀습니다. 일본에서 영화와 OST앨범 홍보에 집중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5월에 오사카 컴백 콘서트가 잡혀있는데 일정조율이 끝나는 대로 공식 발표 하겠습니다.
가수 신성훈은 앞으로 대한민국 가수로서, 일본에서 활동하는 J-pop가수로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한국이든 일본에서든 돈 많이 벌면 어려운 보육원에 기부실천하면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했다. 역경을 딛고 당당히 정상에 우뚝 선 가수 신성훈의 성공신화가 국내 팬들의 따뜻한 사랑과 성원으로 계속되길 기대한다.
오영세 기자 kns.503@kns.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