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9:49 (토)
[미투] “섹스 해봤니” 대학 교수에게 당했던 성희롱... “사과 못받았다”
상태바
[미투] “섹스 해봤니” 대학 교수에게 당했던 성희롱... “사과 못받았다”
  • 도남선 기자
  • 승인 2018.03.08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개최된 ‘미투 운동 긴급토론회’에서 성폭력 피해여성들의 ‘나도 당했다’ 미투 폭로가 이어졌다.<사진=도남선 기자>

[KNS뉴스통신=도남선 기자]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개최된 ‘미투 운동 긴급토론회’에서 성폭력 피해여성들의 ‘나도 당했다’ 미투 폭로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익명을 요구한 A 씨(21)가 지난해 부산 모 대학 의무행정학과 교수 B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 씨는 B 교수에게 당한 성희롱과 성추행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A 씨는 "지난해 부산과기대 의무행정학과 1학년 시절, B교수가 방에 부른 뒤, 문을 잠그고 옆에 앉았다. 옆에 앉더니 귀를 만지면서, 귀가 예쁘다고 말한 뒤 왼쪽 허벅지에 손을 대 만졌다"고 주장했다. 

너무 놀란 A 씨는 정신이 멍해지며 벌떡 일어났다고 한다. 

그러자 B 교수는 해부학 책을 펼치며 남성 생식기와 여성의 생식기에 대해 설명했다.

A 씨는 "해부학책을 펼치고 생식기 이야기를 한참 하더니 나에게 '섹스를 해봤느냐', '키스 해봤느냐', '남자친구 있느냐' 등을 물었다"고 밝혔다. 

방을 나온 A씨는 친구들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노트에 교수의 성희롱, 성추행 상황을 메모했다. 성폭력 상담소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받고 경찰에 신고 할까 생각했으나 이내 신고할 생각을 접었다고 한다. 

"막상 신고하려고 하니 막막한 거예요... 학교에서 받을 불이익도 생각나고... 취업도 안될 것 같고..."

A 씨는 경찰에 신고를 하는 대신 사과라도 받기 위해 다시 교수를 찾아갔다. 그러나 B 교수는 "언제 그랬냐"고 모른척 했다고 A씨는 말했다. 

계속된 사과요구에 못이긴척 "아, 미안해"라는 말을 듣긴 했으나 진정어린 사과는 받지 못했다고 한다.

A 씨는 "나처럼 이렇게 그냥 넘어가는 사람이 많다보니 계속 피해자들이 생기는 것 같다"며 "제가 그렇게 당했고, 다른 분들도 그런 사람이 있을까 해서 이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도남선 기자 aegookja@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