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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문화논단] 외국인 예능과 글로벌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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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문화논단] 외국인 예능과 글로벌 경쟁력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 승인 2018.02.0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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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 외국어 소통 능력과 글로벌 스탠더드의 체득’
이인권 KNS뉴스통신 논설위원단장

요즘 한국 TV매체의 대세는 글로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현장감 있게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일상에서 우리의 문화를 체험하거나 아니면 한국의 예능인들이 해외에 나가 외국 물정을 접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홍수를 이룬다. 지나치다 할 정도로 다양한 성격의 TV매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외국인 예능을 양산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 특이한 게 있다. 대부분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을 맞이해 의사소통을 한국어로 도와주는 사람은 한국에 와 있는 그 나라 출신의 외국인들이다. 그런가 하면 해외에 나가는 한국 연예인들을 안내하는 사람들은 현지에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심지어 어느 한 외국인 프로그램은 한국의 호스트가 전혀 영어 소통이 되지 않아 손짓 발짓과 스마트폰 번역기에 의존해 겨우 이심전심으로 이어간다. 그것이 오히려 웃자고 하는 방송 효과를 노린 설정일수도 있겠지만 글로벌 시대에 언어장벽을 예능에서 잘 풀어내는 것을 연출력이라 해야 될까.

또 다른 관점의 글로벌 현상을 보자. 인구 5,000만 명인 한국의 해외여행객이 1억 3,0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일본을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해외여행객은 1,931만 명이었으며 일본은 1,621만 명이었다. 절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일본에 비해 한국인의 해외여행객 수는 엄청나다. 거기에 일본의 여행객 수는 줄어드는 반면 한국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글로벌 시대’라는 키워드가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오면서부터 영어가 화두가 돼 영어 연수와 유학 바람이 거세게 불어 닥쳤었다. 영어를 배울 수만 있다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는 물론 태국, 필리핀, 인도, 남아공 등 세계 어디라도 달려갔다. 연 수천만 원을 들여가면서 우리네 자녀들이 영어를 배우러 영어권 나라들로 가방을 싸매고 몰려나간 것이다.

미국에 유학한 한국의 학생만도 7만 2천명을 넘어서 미국에 온 유학생 기준으로 보면 세계에서 세 번째였다는 통계치도 있다. 이렇게 유학 열기가 고조된 환경에서 기러기 아빠니 펭귄 아빠니 하는 시대의 유행어를 만들어내면서까지 영어에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는 현실이었다. 오죽했으면 외국에서도 "Gireogi appa“(영어로 직역하여 ‘goose dad')라는 말이 알려졌을까.

그러나 아쉽게도 글로벌 시대에 우리는 진정 영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 그저 막연하게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거나, 아니면 영어를 잘하면 일류 학교나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나 바람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그게 틀린 말은 아니다. 한국에서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되어있다.

영어에 대한 열기는 비단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그야말로 전 세계가 영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늘날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 자녀들이 영어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하는가?’라는 질문을 각국 학부모들에게 해 보았다.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비율이 한국은 91 퍼센트로 나왔다. 비율에서 상위권에 들어 있는 국가들을 보면 중국 92 퍼센트, 프랑스 90 퍼센트, 독일 95 퍼센트, 인도 93 퍼센트, 일본 91 퍼센트, 필리핀 92 퍼센트, 그리고 베트남이 98 퍼센트였다.

이 여론조사는 미국의 권위 있는 <퓨리서치센터>(The Pew Research Center for The People & The Press)가 실시한 것인데, 세계 각국의 영어에 대한 갈망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해주고 있다. 이 자료만 보더라도 영어를 배우겠다는 열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가 되어 있다.

그럼 왜 영어를 알아야 하는지를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세계는 지금 지난 세기 제조업 중심에서 지식 기반 사회로, 다시 콘텐츠 기반 경제로 빠르게 재편돼 왔다. 실시간으로 엄청난 지식과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는 시대에 정보를 누가 얼마나 빠르고 신속하게 획득하느냐가 결정적인 승부를 가름하는 시대에 와 있다. 또한 누가 더 유연하게 글로벌 스탠더드를 체득하는가가 중요한 세상이 됐다.

지금과 같은 첨단기술 시대에 인터넷에는 세계 인류가 창출해내는 지식과 정보가 넘쳐난다. 그런데 그 많은 지식과 정보는 영어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저장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영어가 필요한 이유다.

<위키피디아>, <구글>, <트위터>, <야후>, <유튜브>, <이베이>, <레디트>, <치즈버그> 등등... 세계의 인터넷 사이트들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정보가 저장되어 있다. 가장 인지도가 높고 규모가 큰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는 무려 4백만 건에 가까운 기사가 저장돼 있다. 이런 환경에서 오늘을 살아가는데 영양가 높은 새로운 지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가 없게 되어 있다.

이렇게 지식과 정보의 콘텐츠가 기반이 되는 21세기 사회에서는 앞서 말한 대로 무엇보다 영어 능력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 되어있다. 그것은 지식 정보를 지배하는 영어의 위상이 그만큼 막강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인터넷에 올려져있는 정보의 무려 68.4 퍼센트가 영어로 되어 있다. 이에 대해 영국문화원은 전 세계 온라인 정보의 80퍼센트가 영어로 저장되어 있다는 통계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에 등재된 논문 중 영어권 논문 비율이 73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SCCI(사회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의 영어권 논문 비중은 85 퍼센트, 세계 100대 대학 중 영어권 대학이 75 퍼센트다. 이에 비해 일본어로 된 정보 비율은 5.9 퍼센트, 독일어가 5.8 퍼센트, 중국어가 3.0 퍼센트, 프랑스어가 3.0 퍼센트, 한국어가 1.3 퍼센트로 나타났다.

르네상스 시대에 새로운 언어는 시인에 의해 태어난다고 했다. 그러나 20세기 이후의 신어(新語)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의해 생겨났는데, 그중의 약 60 퍼센트는 영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때의 유행인지 아니면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인지, 여하튼 요즘 TV채널을 돌리다 보면 어디에서든 외국인 예능이 방송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얼핏 세계화를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글로벌 시대의 외국어 소통능력과 선진 경쟁력을 상징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은…

우리사회에 문화적 소통력을 강조하는 문화커뮤니케이터이며 예술경영가다. 영어를 스스로 터득해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코리아타임스>와 대학 영자신문 등에 영어 칼럼을 쓰기 시작해 다양한 영어 매체에 250여회 기고를 했다. 영어 능력을 바탕으로 언론과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안 5대양 6대주의 수많은 전문가들과 네트워킹 했으며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 <영어-자기 스타일로 도전하라> <영-국문 에세이집 '65세의 영국 젊은이'> 등 다양한 주제로 14권을 저술했다.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CEO)를 지냈다. ASEM ‘아시아-유럽 젊은 지도자회의(AEYLS)' 한국대표단,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국제이사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예원예술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한국공연예술경영인대상, 창조경영인대상, 대한민국 베스트퍼스널브랜드 인증, 2017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 대한민국인성교육대상,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다.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success-ce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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