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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대중교통 캠페인 '추워서' 취소... “시민불편 공감은 없고 홍보에만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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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대중교통 캠페인 '추워서' 취소... “시민불편 공감은 없고 홍보에만 몰두”
  • 도남선 기자
  • 승인 2018.02.06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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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버스중앙차로제(BRT) 조감도.<사진=KNS뉴스통신DB>

[KNS뉴스통신=도남선 기자] 부산시가 "날씨가 춥다"는 이유로 시민과 약속한 캠페인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대중교통 정책에 대해 시가 뚜렷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부산시민의 불편에 과연 공감은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

6일 부산시 교통운영과 관계자는 KNS뉴스통신과의 통화에서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부득이 오는 7일로 예정됐던 캠페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캠페인이 개최되는 7일 아침 기온은 영하 5도. 

갑자기 추워진 것이 아닌, 영하의 온도가 한주간 계속돼 왔는데도 날씨를 이유로 취소한데 대해 일부 시민들은 "핑계가 아니냐"는 불만을 내뱉기도 했다.

부산시민 A씨는 "추운건 사실이다만, 날씨가 추운데도 부산시민 대다수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그럼 부산시장부터 말로만 대중교통 장려할게 아니라 추울 때일수록 더 솔선수범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캠페인 취소와 관련없이 부산 관내 기관장들은 이날 오전 정상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한다는게 교통운영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캠페인이 취소된 마당에 강제조항도 아닌데 기관장들이 실제로 대중교통으로 출근을 할지는 의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매주 수요일은 대중교통 이용의 날로 관내 기관장들에게 대중교통으로 출근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면서도 "강제조항은 아니어서 이날 대중교통으로 출근하지 않는 기관장들도 많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매월 첫째주 수요일에 부산시내 공공기관장이 솔선수범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할 계획이라고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BRT 공사 등으로 많은 시민들을 교통 불편에 빠뜨린 뒤 "너희는 이용해라 나는 모른다"는 식으로 부산시 수뇌부와 기관장은 쏙 빠져버린다면 성난 부산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면하기 힘들다.

모라동에서 원동IC 인근까지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한다는 부산시민 B씨는 "(BRT)공사가 끝나면 그래도 조금 나아지겠지 했는데, 퇴근시간 40분 정도 걸리던 거리가 지금은 1시간 30분이나 걸린다"며 "부산시가 BRT나 대중교통 홍보에만 치중하지 말고 어떤점이 문제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남선 기자 aegook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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