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여행이란...
사랑하는 사람들,
즐겨 먹는 음식들,
안락한 잠자리,
내 마음에 둔 모든 것들을 남겨둔 채,
순전히 몸 하나만 가지고
떠나보는 것이다.
여행은
옷을 훌훌 벗어 던져버리고
알몸의 때를 벗기는
목욕과도 같다.
- 여행 –
공항 대합실... 탑승을 앞두고 한 사람이 멀리 창 밖의 한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겨 두고 온 자신의 절반을 바라보고 있는 것인가?
홀로 여행을 하다 보면 스스로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다. 여행을 나서기 전에는 두려움과 호기심이 서로 줄다리기하고, 여행지에서는 수많은 생각들이 너나없이 나서서 제 이야기를 하며,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쯤이면 때 묻은 생각들은 하나둘 내게 작별을 고한다. 나는 나와 오랜 시간을 같이 해왔고 나를 잘 아는 친구이기도 하다. 나와 내가 함께 떠나는 여행... 나를 들여다보고 소중하게 느끼게 해주며, 특별한 위안을 가져다준다.
정현진(놀이 사진가)
- 아타락시아(2014)
- 1장 1단, 한장의 사진 하나의 단상(2017)
정현진(놀이 사진가) kns@kns.tv
저작권자 © KNS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