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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성구 前 덕진경찰서장, 입지적 인물…35년 세월 원칙에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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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성구 前 덕진경찰서장, 입지적 인물…35년 세월 원칙에 충실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7.12.29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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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말 정년 퇴임하는 박성구 前 덕진경찰서장 <사진=이민영 기자>

〔KNS뉴스통신=이민영 기자〕올해 말 35년 6개월의 경찰생활을 마감하고 자연인으로 돌아온 박성구 前덕진경찰서장을 만났다. 28일의 일이다. 그는 순경으로 시작해 총경까지 승진한 입지적 인물이다. 그가 공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까지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왠지 남다른 면이 있어 보인다. 

박서장은 ‘원칙과 사명감’이란 단어 앞에 충실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일시적으로 원칙주의자라는 힐난이 일기도 했지만 이 점은 그의 장점인 동시 단점이기 하다. 그는 경찰관이라는 사명감이 남과 달라 아무리 피곤하고 지칠 때도 자녀들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항상 정좌를 했다한다. 이번 인터뷰에 그는 응하지 않으려 했다. 그렇지만 공직을 끝내는 싯점에 후배들에게 무엇인가 남기는 언어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설득해 어렵게 인터뷰를 하게 됐다.

“누구든 퇴임은 떠나는 사람의 입장에서 쓸쓸하고 외로운 것입니다. 어쩌면 초라하고 무상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후배들에게 아름다운 퇴장을 보여주고 말보다는 실천으로 흔적을 남기고 떠남에 대해 만족스럽게 떠날 수 있어 지금 기분이 참 좋습니다.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는 법, 그 끝의 아름다움이 시작의 의미와 같이 시종을 동일하게 지내온 점을 나름 긍지로 여깁니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았다. 화려하게 퇴임식을 하지 않은 것은 그만의 기준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료들에게 큰 절로 일일이 인사하고 영원히 변치 않는 애정을 간직한 것만으로 만족해 했다. 적은 금액이지만 동료 직원 자녀들에게 3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역대 선배 서장들과 감사의 만찬을 한 것도 순수한 애정의 표현이었다. 순경으로 입직해 부단히 노력해서 총경에 이르기까지 지내온 36년은 자신과의 결투였다. 하지만 이 긴 세월도 퇴임이란 글자 앞에 한 순간에 묻혔다. 이제 좀 더 자유롭고 아름다운, 또 다른 삶의 여정을 향해 새로운 에너지로 만들어 볼 작정이란다.

재임 시 U-20 월드컵축구 성공적 안전개최, 제35사단항공대대 이전 반대 주민반발 무충돌 해소 등 잊을 수 없는 일들이 여럿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경찰제복에서 우러나오는 정의와 봉사, 그리고 모범의 상징이 주민들과 이심전심으로 교감된 것 같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라 한 것처럼 인내하면서 상호 승리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소통의 스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부족한 사람을 따라준 동료나 성난 마음을 진정시키고 제말에 대해 경청해 준 시민들이 눈에 선하다고 했다.

박성구 서장은 고창 출신으로 전주신흥고와 전주대를 졸업했다. 전주덕진서 수사과장, 군산서 수사과장, 익산서 수사·형사과장, 전북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장, 장수서장, 전북경찰청 형사과장, 전주 덕진서장 등 주로 수사업무부서장을 역임했다. 특히 초대 기동수사대장. 전북청 초대 112 종합실장. 초대 전북청 형사과장 등까지 전북경찰청 신설부서 자리를 도맡았다. 아마 일 복이 많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나름의 치안 안정이나 수사능력이 인정됐거나 남다른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그는 ‘공로연수 때는 몰랐지만 이제 진짜 퇴임을 하게 되니 새 세상이 열리는 기분이다’고 했다. 그가 나아가는 새로운 길, 그 길이 낯설더라도 몸으로 체득한 지혜와 아름다운 추억이 함께 한다면 아마도 즐거움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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