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위의 수포들이
물결 따라 흘러가며
여러 가지 형상들을 만들어 낸다.
모양이 스스로 변하기도 하고,
둘로 나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들러붙기도 한다.
이거다 싶으면 저것이 되고,
저거다 싶으면 또 다른 저것이 된다.
...!
내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오만이었다.
변화무쌍 -
호수면 위를 지나가는 수포들이다. 수포들은 물결의 흔들림에 따라 모양이 스스로 변하고, 둘이서 들러붙고, 또 서로 떨어지기도 한다. 굳게 다짐했던 마음이 변하고, 타인과 만나 인연을 맺고, 또 영원히 헤어지는 우리의 삶과도 닮아 있다. 우리도 어쩌면 호수면 위의 미약한 수포들인지도 모른다.
정현진(놀이 사진가)
- 아타락시아(2014)
- 1장 1단, 한장의 사진 하나의 단상(2017)
정현진 (놀이 사진가)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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