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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MBC 최승호 신임 사장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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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MBC 최승호 신임 사장의 건투를 빈다
  • 언론개혁시민연대
  • 승인 2017.12.0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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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신임 MBC 사장<사진=네이버>

MBC 신임 사장으로 최승호 PD가 최종 내정됐다. “언론이 질문을 못하게 하면 나라가 망합니다”라면서 ‘언론의 소명’을 강조했던 최승호 PD. MBC 정상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완기)는 7일 MBC 사장 후보자 면접을 통해 MBC 새로운 사장으로 뉴스타파 최승호 PD를 내정했다. 이우호·최승호·임흥식 후보 중 누가 MBC 사장이 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경쟁자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방문진은 ‘현 시점에 MBC에 어떤 리더십이 더 필요한가’라는 기준으로 MBC 사장을 결정했을 것이다. 현재 MBC에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건 정치·자본 권력에 ‘질문하는 언론’으로서의 복구여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최승호 MBC 신임 사장 내정자는 어떤 사람인가. 퇴임 후 자택으로 들어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4대강 수심 6미터, 대통령이 지시하신 겁니까?”라고 질문했던 이였다. MBC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은 레전드로 꼽힌 배경은 거기에서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승호 신임 사장 내정자는 그 같은 ‘소신’을 꾸준히 지켜왔다는 점이다. 2012년 파업 당시 해직된 최승호 사장은 뉴스타파에 합류해 다큐멘터리 <자백>, <공범자들>을 제작해냈다. 그는 여전히 “질문”하는 언론인이었다. MBC 사장 후보 정책설명회에서 약속한 “사장을 마치면 정치권 기웃거리지 않을 것이다. 저널리스트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이 큰 울림을 준 이유이기도 하다.

최승호 사장 내정자가 약속했던 ‘정책’들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MBC 정상화의 밑그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노사 공동 재건위원회’를 설치해 △부패 및 권한 남용 집중 조사, △엄정한 조사와 철저한 책임 추궁, △해직자 즉각 복직 등을 통해 조직정비 및 MBC 내 적폐청산을 약속했다. 보도 공정성과 제작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장 책임제 복원, △임명동의제, △상향평가제 실시를 제시했다. 또한 ‘공영방송’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BBC가이드라인 수준의 프로그램 준칙과 △엄격한 윤리강령을 마련하고 △시청자위원회·옴부즈맨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와 관련해서는 △단막극 부활, △예능의 실패할 자유, △시청자퍼스트라는 개념이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눈여겨 본 부분은 ‘상생’ 방안이다. 최승호 신임 사장 내정자는 지역 계열사와 관련해 △자율경영 강화 및 TF 구성을 통한 현안 해결, △계열사 사장 선임 절차 투명화, △ 자사 출신 사장 선임 확대 등을 제시했다. 그리고 △표준계약서 도입, △방송 스태프 노동조건 개선, △비정규직 대표와 정기적 현안 협의 등을 독립제작사와 수평적 동반자 관계 형성 등을 약속했다. 이 같은 정책들은 MBC 정상화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최승호 신임 사장 내정자는 MBC의 위기를 “시민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신뢰를 되찾는 데에는 시민들과 소통하는 MBC에 그 해답이 있다”, “시민을 고객·소비자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섬겨야 한다”고 밝혔다. 그 어떤 말보다 바뀔 MBC에 기대를 걸게 하는 대목이다. 최승호 신임 사장의 건투를 빈다.

 

2017년 12월 7일

언론개혁시민연대

<편집자 주 : 외부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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