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2:29 (금)
[인터뷰] 예술인들의 매개자,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김선영 대표의 문화예술이야기
상태바
[인터뷰] 예술인들의 매개자,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김선영 대표의 문화예술이야기
  • 국도형 기자
  • 승인 2017.12.14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김선영 대표  <사진=국도형 전문기자>

[KNS뉴스통신=국도형 전문기자] 대한민국은 전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고속성장으로 잘 알려진 나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입에 늘 붙어다니는 ‘빠르게, 빠르게’ 문화가 경제발전에 집중한 결과이다. 이를 대변해주는 단어가 ‘한강의 기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고속성장은 예술분야의 침체기를 낳았다. 빠름보다 느림으로써 감성을 중요시하는 것이 예술이기 때문이다. 침체된 예술을 부흥시키기 위해 사회의 다양한 곳에서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예술현장의 자생력을 강화시킴과 동시에 예술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한국예술의 유통을 강화하는 등 예술 부흥을 위해 최전선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를 찾았다. 이곳에서 김선영 대표를 만났다.

Q. 간단한 소개에 대해 부탁한다.

김선영(이하 ‘김’) :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김선영이라고 한다. 건축을 전공하여 문화, 사회에 폭넓은 관심을 가지며 활동을 하다 보니 지금 여기에 있게 되었다.

Q. 대표에 자리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말해 달라.

김 : 처음에는 EBS PD로 활동을 하며 예술,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그 후 ANC코오롱이라는 문화예술 전문 케이블채널에서 18~19년 정도 PD생활을 하다 경기콘텐츠진흥원 산업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스카웃 제의가 와서 3년째 있다.

Q. 스카웃을 통해 대표가 되었는데 본인을 움직이게 한 계기는 무엇인가?

김 : 전 직장인 경기콘텐츠진흥원에 있을 때 문득 ‘방송국에 있을 때나 콘텐츠를 제작 할 때나 2가지가 함께 잘 되려면 문화예술이 기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대중문화인 한류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했다. 나의 결론은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변화와 바탕이 필요하단 것이었다. 이러한 생각이 맞아떨어져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 오게 됐다.

Q.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 대한 소개한다면.

김 :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06년 설립된 우리나라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주로 한국 예술의 산업적인 진흥과 산업적인 구조를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하고 지원한다. 특히 문화예술생태계 조성을 위해 창작물에 대한 유통지원을 집중한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시각 쪽을 지원하고 있다. 예술의 생산과 소비 사이에 있는 유통을 대상으로 하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한국 예술의 중요한 기관임을 자부한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김선영 센터장<사진=국도형 전문기자>

Q.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진행 중인 사업을 소개한다면.

김 :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으로 해외진출 지원사업이 있다. 본 사업은 문화예술 작품을 가치에 맞는 합당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 외 사업으로는 문화예술 산업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컨설팅 사업과 아카데미사업, 그리고 전문 예술 법인단체 경영 컨설팅 지원 등이 있다.

Q.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김 : 대표적인 사업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서울아트마켓’이다. 서울아트마켓은 문화예술작품이 열약한 부분인 무역 측면을 지원하는 행사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우리단체의 문화예술작품이 해외로 진출할 때와 해외단체가 역으로 국내로 들어 올 때 게런티의 차이가 있다. 이 부분을 적절한 평가를 통해 조율하여 합당한 게런티를 받을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행사이다. 즉 국내 저평가된 국내작품을 해외작품과 동등한 가치를 받아 해외 진출을 도와주는 프로젝트인 것이다.

두 번째는 ‘센터스테이지코리아’이다. ‘센터스테이지코리아’는 국내 문화예술작품이 해외로 초청될 때 출연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 공연 단체는 최소한의 게런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Q. 서울아트마켓에 대해 설명해달라.

김 : 스코트랜드 동부에 위치한 ‘애든버러’는 문화의 도시로 알려진 고장이다. 이에 못지 않은 곳이 우리나라 ‘대학로’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학로’의 160개 극장은 ‘애든버러’보다 좋은 여건이다. 이는 공연 시장을 열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축제형 마켓이 대세이다. 서울아트마켓도 마켓과 축제의 상호간의 효율적이 배합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유치하고자 한다. 최초 서울아트마켓은 국내 작품을 파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러자 바로 한계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올해는 많은 사람들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 작품들의 비중을 좀 더 높여가면서 쇼케이스를 더 늘리려고 한다. 이를 통해 서울아트마켓에서는 우리나라 작품 뿐 만 아니라 아시아 작품까지 함께 소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내 작은 소망이기도 하다.

Q. 이외에 최근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김 : 최근 역점을 두는 사업이 작년부터 시작한 K-뮤지컬로드쇼이다. 지난 11월 말 6개의 한국 뮤지컬 작품을 홍콩에 소개했다.

Q. 국내 예술사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진행 중인 사업이 있는가?

김 : 국내 예술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수출도 중요하지만 국내 저변이 넓어져야 한다. 국내에는 4만명의 작가들이 있다. 하지만 화랑을 통해 판매해본 작가들은 극히 드물다. 이러한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 바로 ‘작가미술장터’이다.

‘작가미술장터’는 기존의 화랑시스템이 1부리그의 작품 뿐만 아니라 4부리그까지 함께 다루고 있다. 이는 미술의 저변이 확대되고 자연스럽게 미술 생태계가 확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예술 자체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부가 상품인 머천다이징 상품 등을 만드는 것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예술에 대한 투자를 원활하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투자를 받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그 방안으로 기업IR을 지원해주는 예술 단체들도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또한 예술은 유통이 취약하다. 때문에 투자, 판촉 같은 취지로 유통부분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를 두고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경쟁력 있는 에이전시를 어떻게 키우고 지원 할 것인가에 대해서 사업도 시작했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김선영 대표가 야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국도형 전문기자>

Q.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것이 사회공헌활동이다. 문화예술단체를 운영하면서 진행한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있는가?

김 : 현재 13회까지 진행한 서울아트마켓을 대표적으로 뽑을 수 있다. 서울아트마켓은 앞서 언급되었듯 공연예술 작품을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매해 40여개국 이상 2,600여명의 문화예술분야 전문가들이 서울아트마켓을 찾고 있다. 한국의 공연 예술 유통을 활성화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가 되었으면 한다.

Q. 삶의 멘토 또는 터닝 포인트 주요 일화가 있다면?

김 :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던 것이 인생의 터닝포인트이다. 원래는 예술을 하고 싶었는데 취직을 위해 고등학교를 이과로 진학하게 되었다. 막상 진학하고 나니 적성에 맞지 않았다. 그중에서 그나마 잘 맞았던 것이 건축이었다. 영향을 받아 대학교를 건축과로 진학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건축을 종합예술이라고 부른다. 사회문화 전반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를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되었고 그러다 기자와 피디가 되었다. 평생 하고 싶어서 건축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돌이켜보니 대학 때 전공한 것이 삶에 영향을 주었다.

Q. 대표로서의 활동 철학

김 : 문화예술 유통의 다양한 툴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대표가 되는 것이 활동철학이다. 문화예술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어야 가치가 생긴다. 이러한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예술의 유통측면을 지원해줄 기관이 필요하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바로 그런 기관이다.

Q. 끝으로 미래의 예술경영자 들에게 조언의 한마디를 한다면.

김 : 조금 더 노력하고, 조금 더 전략적이고 구조화 된 생각을 갖고 현장에서 활동해주었으면 좋겠다. 예술가들이 지금 보다는 나은 세상에서 예술활동을 마음 놓고 활동 할 수 있도록.

 

국도형 기자 kukdory1@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