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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문화담론] 참다운 인격체 만드는 인성교육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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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문화담론] 참다운 인격체 만드는 인성교육 절실하다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 승인 2017.11.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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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이 중요'
'2017 대한민국 인성교육대상'을 수상한 이인권 KNS뉴스통신 논설위원단장

교육부가 발표한 ‘2017년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이 가장 심하며 메신저, SNS를 통한 언어폭력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에서 매년 학기 초마다 연 2회 실태조사를 실시하지만 그 결과를 보면 근본적으로 청소년들의 인성 배양이 절실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렇게 청소년들의 일탈이 증가하면서 2015년 7월에는 ‘인성교육진흥법’이 발효되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인성교육을 법으로 규정한 나라는 한국이 최초라고 한다. 그런데도 이런 법 제정이 필요했던 것은 학교폭력을 포함해 우리사회의 가치관 도착(倒錯)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6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2017 대한민국 인성교육 · 교육공헌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 상은 대한민국 교육 백년대계의 핵심가치와 덕목을 전 국민에게 전파해 인성교육과 교육발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시상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와 국가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필자도 이날 인성교육대상을 수상하게 되었지만 각 분야에서 교육의 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은 많은 분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시상식에 앞서 필자는 ‘학교폭력 예방 및 인성교육’에 대한 기조강연을 했다. 모두가 이번에 다시 한번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인성(人性)’은 ‘인간성’을 말하며 모든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고유의 인간적 본질이나 속성을 의미한다. 달리 말하면 본성이라고 할 수 있는 인성은 사람이 태생적으로 갖추고 있는 정신적 · 정서적 유전자 곧 DNA인 것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의 외관이 다르듯이 내면의 인성도 각각 다르다. 사람의 타고난 모습을 바꿀 수가 없듯이 인성 또한 고칠 수가 없다. 단지 사람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심성(本然之性)은 성장과정을 통해 사회라는 공동체 속에서 어떻게 갈고 닦이느냐에 따라 품위가 더해져 ‘인품(人品)’이 형성되기도 하며 격조가 붙어 ‘인격(人格)’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엄격하게 말해 선천적인 개념의 인성교육보다 후천적인 영역의 인격교육 또는 인품교육이 더 적확한 표현인지도 모른다. 인품은 바로 ‘인간의 품격이나 품위’이며 인격은 ‘인간의 됨됨이’다. 바로 이 인품이나 인격을 만들어주는 것이 교육이며 그것은 달리 성품이자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E. 스펜서는 ‘교육의 목적은 성격의 형성에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인간 개체를 사회적 훈련이 없이 자연 환경 속에 그대로 두면 미개인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간답게 새로운 형질(character)을 부여해 문화인으로 만들기 위해 인성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문화는 바로 품격으로서 인간에게만 주어질 수 있는 최고의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 사회에서 어떤 인간상이 형성되는지 좌우되며 객관적으로 인식되는지가 정해진다. 그래서 호라티우스는 ‘교육은 사람의 타고난 가치에 윤기를 더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그래서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특히 인성교육은 마음의 바탕이나 사람 됨됨이의 성품을 함양시키기 위한 교육이다. 인성교육진흥법의 제2조 1항에서는 인성교육을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 역사에서 인성교육의 표본을 보인 인물로 신사임당을 꼽는다. 신사임당 인성교육의 기본은 한마디로 긍정과 성공이다. 부모부터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그러한 자세를 자녀들에게 심어주게 한 것이다. 요즘 같이 복잡다단한 초 첨단의 디지털 시대에 더욱 절실한 가치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서 말하는 성공이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출세와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그는 언제나 겸손, 온유, 인내라는 덕목을 중시하며 성실과 신의를 지킬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디를 가든지 상대방이 믿을 수 있고 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다.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출세지상주의보다 인간의 참다운 성공가치를 우선으로 삼은 것이다.

성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신사임당은 그 핵심요소를 널리 배우는 것, 자세히 배우는 것,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것, 분명하게 판별하는 것, 독실하게 행하는 것에 두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요소들은 유대인들의 자녀교육법과 세계 최고의 교육 강국 핀란드의 인성기반 교육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유대인들은 옛날부터 책의 민족으로 알려져 왔다. 역사를 통해서 세계에서 인성교육에 가장 열심을 쏟는 민족이다.

유대인들의 인성교육은 어릴 적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토라와 탈무드를 인생의 지침서로 삼아 부모와 자녀가 대화와 토론을 통해 수평적인 소통의 힘을 길러나가는 하브루타식 교육이다. 평등하고 개방적인 대화가 결국 유대인 자녀들의 인격형성 토대가 돼 우수한 민족이 될 수 있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하지만 95%의 학부모들이 3~5%의 일류 대학에 진학하는 꿈을 갖고 있는 학력 중심의 한국 현실은 우리의 인성교육의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인간 품성 교육은 뒷전에 밀린 체 경쟁과 상쟁의 출세를 위한 학습에만 매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유명한 말을 했다. 그는 말년에 아테네의 언덕에 오르는 것을 마지막 소원으로 갖고 있었다. 그는 아테네의 가장 높은 언덕에 올라 모든 사람들을 향해 마지막으로 외치고 싶은 말이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세상의 돌멩이를 모두 돈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재물을 물려받을 어린이들에게 오히려 좀 더 정성을 기울여 사람되게 가르치라.”

올바른 자녀교육은 그 어떤 재물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주장하고 싶었던 것이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 여겨진다. 각 개인마다 갖고 있는 인간의 본성은 바뀌기가 쉽지 않지만 각기 다른 인성을 긍정적인 학습이나 체험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의 ‘문화인’으로 만드는 인격 훈련은 청소년 시절이 가장 효과적이다.

기본적으로 인성교육이란 어릴 때부터 전인(全人)적 개발을 목표로 평생 동안 지속되어야 하는 복합적인 과정이다. 전인적 개발이란 육체적, 지성적, 정서적, 문화적, 정신적, 직업적, 심미적, 도덕적, 언어적, 사회적, 종교적, 유희적 등 다원적인 개발을 의미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아울러 선진국에서는 ‘가치교육(value education)' 으로 실시하고 있다. 서양에서 실시되는 가치교육의 구체적인 요소로는 인성, 도덕성, 정신력, 시민성, 자기성찰, 소통능력, 문화소양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가치교육에 비교해 보면 우리의 교육은 어쩌면 지성적, 직업적 개발에만 치우쳐 있는지도 모른다. 인성을 기반으로 한 참된 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교육의 목적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데 있다“고 설파했다. 지금 우리사회에 어느 때보다 국민을 진정한 인격체로 만드는 참다운 인성교육의 문화체계가 절실하다.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은…

우리사회에 문화적 소통력을 강조하는 문화커뮤니케이터이며 예술경영가이다.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2003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CEO)를 역임하였다. 또한 ASEM ‘아시아-유럽 젊은 지도자회의(AEYLS)' 한국대표단,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국제이사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예원예술대 객원교수를 역임하였다.

<아트센터 예술경영 리더십> <예술의 공연 매니지먼트>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 <긍정으로 성공하라> 등 13권을 저술했으며 한국공연예술경영대상, 창조경영인대상, 대한민국 베스트 퍼스널 브랜드 인증, 2017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긍정성공학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success-ce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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