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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필하모닉, 차이코프스키의 ‘끝’을 보여준다 ···전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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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필하모닉, 차이코프스키의 ‘끝’을 보여준다 ···전주 공연
  • 백영대 기자
  • 승인 2017.11.21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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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고의 사운드,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내한공연

[KNS뉴스통신=백영대 기자] 러시아 간판 오케스트라,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MPO)가 오는 이달 25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올해 창립 66주년이 되는 MPO는 뉴욕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상트페테르부르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세계 5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손꼽히는 오케스트라다.

1951년에 창단돼 현재까지 러시아의 거장 지휘자인 키릴 콘드라신, 드미트리 키타옌코, 바실리 시나이스키, 마르크 에름레르, 유리 시모노프 등이 지휘해오고 있다.

감명 깊은 공연으로 찬사를 받는 MPO는 기술적인 완성도와 표현력, 그리고 예술성 있는 연주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뤄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차이코프스키 연주는 유럽의 오케스트라가 절제미를 보이는 반면, MPO는 대륙 특유의 거칠고 뜨거운 색채를 마음껏 분출해 한국 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전주 공연에서 선보이는 레퍼토리 역시 전곡 차이코프스키의 레퍼토리다. 먼저 러시아의 고전 푸시킨의 산문시 ‘예프게니 오네긴’의 동명 오페라 그 중, 폴로네이즈를 서곡으로 선보인다.

그리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인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와 “Bittersweet(씁쓸하면서 달콤한, 괴로우면서도 즐거운)”이라고 할 수 있는 ‘교향곡 제5번’을 차례로 연주한다. 

‘교향곡 제5번은’은 별칭이 말해주듯 달콤 쌉싸름한 분위기와 차이코프스키만의 화성과 오케스트레이션을 여실히 보여주는 곡으로 이번 공연의 클라이맥스가 될 것이다.

프로그램은 관객들의 기호를 고려해 대중적임과 동시에 감동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래밍으로 이번 공연을 통해 진정한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보여주려는 자신감이 돋보인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MPO의 명예 지휘자인 ‘유리 보트나리’가 맡는다. 국내 무대에도 자주 선 경험이 있어 친숙한 지휘자로,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간의 훌륭한 일체감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바이올린 협연에는 러시아 태생으로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콩쿠르(크레모나) 1위, 프리츠 크라이슬러 콩쿠르(비엔나) 1위, 그라모폰에서 음반 호평을 받은 ‘세르게이 크릴로프’가 서게 된다.

러시아 작곡가의 곡을 러시아 오케스트라, 러시아 지휘자가 연주한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차이코프스키의 끝을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MPO 전주 공연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 또는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한편,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MPO)는 2017년 창립 66주년이 되는 해로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과 함께 러시아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다.

명장 키릴 콘드라신의 지휘 아래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했고,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4번과 제13번 ‘바비 야르’를 초연하기도 했다.

MPO는 우리나라와 인연인 꽤 깊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문화축전을 통해 구 소련 악단으로는 처음으로 소개돼 국내 애호가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상임 지휘자였던 드미트리 기타옌코와 후임인 마르크 에르믈레르가 KBS 교향악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표 음반은 단연 키릴 콘드라신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집 시리즈다. 이 전집은 최초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집 녹음이었고, 지금도 연주를 논할 때 표준으로 삼는 기념비적인 음반이다.

또한, 후임이었던 드미트리 기타옌코 재임 시에는 더 활발하고 다양한 음반작업을 해 러시아 작곡가 뿐 만 아니라 유럽 작곡가의 작품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의 예프게니 키신과 함께 한 쇼팽 피아노 협주곡 음반은 전설과도 같다.

MPO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휘자는 유리 시모노프다. 1998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임명되었고, 그의 임명은 MPO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었다. 유리 시모노프의 지휘 아래 국제적인 투어 뿐 만 아니라 러시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최근 러시아 음악이 서구적인 특색을 갖고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는 러시아 지휘자들이 많아져 음악적 토대에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MPO는 주옥같은 레퍼토리로 새로운 음반들을 내놓고 있다.

최근 2년 동안만 꼽아 보더라도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모음곡, 이탈리안 카프리치오,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 및 환상곡,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베토벤 교향곡 등 이루 헤아리기가 힘들다. 

백영대 기자 kanon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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