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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 하남 마방집 이열종 대표 - 100년 전통을 이어받은 유일무이 한식집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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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 하남 마방집 이열종 대표 - 100년 전통을 이어받은 유일무이 한식집 자리매김
  • 박동웅 기자
  • 승인 2017.11.14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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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에 밥 짓고, 장작불로 고기 굽는 전통의 맛
마방집 이열종 대표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경기도 하남시 하남대로에 위치한 마방집은 100년 전통을 이어온 한식집이다. 바로 이 자리에서 100년의 내력을 지닌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뒤뜰에 빼곡하게 들어선 수백 개의 장독과 부뚜막에 놓인 초대형 무쇠 솥들이 옛 주막집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 옛 주막집의 흔적과 경기도 지역 고유의 상차림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지난 2000년 ‘대물림 향토음식점’으로 지정된 마방집의 맛은 직접 담근 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최근 우리 음식의 오랜 조미료인 된장·간장·고추장을 직접 담가 먹는 사람이 드물어지는 요즘, 마방집에서는 해마다 우리 콩으로 메주를 쑤어 전통장의 비법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담근 마방집의 전통 장류는 영양만점, 건강만점 옛날 어머니의 손

마방집 마차와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맛 그대로 간직되어 있다. 또 여기에 가마솥에 장작불로 지은 밥과 구수한 숭늉까지 한식 고유의 맛을 골고루 접할 수 있다.

마방집 이열종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주막 터로서, 3대가 이어오는 전통의 가치를 지닌 한식집”이라고 자부하며, “1970년경, 경춘 산업도로가 생기기 전까지는 반드시 이곳을 통해서 서울로 올라갔다. 당시 통금시절이 있던 지절엔 황산에서 이곳까지 화물차가 밀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마방집의 주 메뉴는 천연양념을 사용한 20여 가지 깔끔한 나물반찬과 구수한 된장찌개가 나오는 한정식이 기본”이라고 말하며, “다른 한정식 집과 다른 것은 마방집의 한정식은 웰빙을 모토로 한 순수한 채식 한정식인데, 음식에도 아이디어를 입혔다. 당시 등심구이, 로스구이 등이 유행했지만 저는 국어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았던 소·돼지 장작불고기를 전국 최초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미 100년 전부터 이 자리에서 영업을 시작했다고 말하는 마방집의 역사는 사실 그보다 훨씬 길다고 봐야 한다. 현재 교통량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도로가 새로 건설되면서 옛날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린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한양 가는 길에 피곤에 지친 길손들이 하룻

마방집 떡갈비와 상차림이 정갈하다.

밤 쉬어가던 옛날 마지막 주막의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동안 보수하고 신축하면서도 조금씩 형태는 바뀌었어도 옛 정취를 살려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국내외 귀빈들은 물론,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들이 한 번씩 와서 식사했다는 점에서도 소중한 가치와 역사를 지니고 있다.

어머니의 정성스런 맛과 평온한 옛 정취 따뜻해

마방집의 하루는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다. 옛 정취가 드리워진 앞마당을 가로질러 주방에서는 가마솥 틈을 비집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모든 맛에서 옛 방식을 고수하는 이곳에서는 이른 새벽 불을 피우며 음식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손님들을 받기 위해 새벽녘에 불을 지핀 것은 벌써 100년이 넘었다.

“맛있고 좋은 음식이란, 시간과 정성이 깃들지 않으면 좋은 재료를 가지고도 훌륭한 맛을 낼 수 없다”고 말하는 이열종 대표는 “좋은 재료와 부지런한 수고의 정당한 가치가 하나도 빠지지 않고 온전히 일치되어야 고객들이 원하는 맛깔스런 음식이 만들어진다”고 했다.

우리의 전통 맛은 거만하지 않고 부끄러워하는 겸허한 빛깔이 담겨있다. 지난 시절 어머니들이 오랜 시간 동안 정성스레 쌓아온 평온함과 고요, 온기와 부드러움, 온유함이 모두 담겨 있다. 마방집은 이렇게 어머니의 손맛을 100년이나 이어오는 동안, 한 그릇의 밥에도 정성이 여전하니, 한 상의 소박한 밥상이 어머니처럼 따뜻하다. 또한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적인 손맛으로 요리한 반찬은 짜지 않고 간이 딱 맞아 뜨끈뜨끈한 뚝배기 된장찌개와 곁들이면 어느새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게 된다. 여기에 가마솥에 장작불로 지은 밥과 구수한 숭늉까지 한식 고유의 모든 맛을 접할 수 있다.

백년전통을 이어온 고풍스러운 마방집의 전경이 세월을 말하는 것 같다.

그뿐 아니다. 천여 평에 고추, 파, 부추, 상추 등 여러 가지 채소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한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등, 장승으로 된 번호표도 이집만의 특색으로, 구석구석 풍겨오는 옛 사람들의 자취가 정겹기만 하다.

이열종 대표는 “형제들이 모여 가업을 잇기로 결정했지만 누가 이어 받는가에 대한 문제로 한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면서, “당시 형님은 법학을 공부하시고, 저도 나름대로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그때는 3D 업종 중에서 최악이라는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것에 대해 심적 부담이 컸지만, 제가 10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음식점이 흔한 일본체험을 하면서 3대 째 마방집을 이어 받기로 결정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이 대표는 세계의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끊임없이 음식을 연구했고, 국내 각 지방을 다니면서 푸짐한 호남 음식, 조금씩 골고루 내놓는 일본식 음식의 좋은 점만을 벤치마킹했다.

“마방집이라는 상호는 오랫동안 구전으로 이어져왔지만 정식으로 작명하고 등록해 상호를 사용한 것은 제가 가업을 이어 받은 1983년도 경”이라고 말하며, “제일 먼저 마방집의 화장실 개량했고, 주방을 깨끗하고 청결하게 바꿨다”면서 그동안의 변천상황을 설명했다.

마방집에서는 주방에서 차려올린 음식이 상채로 손님이 기다리는 방으로 날라진다

100년 전 주막의 형태로 개업해 대를 이어가며 변함없이 옛것을 지키려 노력하는 전통음식점 마방집은, 증·개축을 하면서도 옛날모습 그대로 흙벽을 사용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따라서 옛날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삶을 느껴보기에 적합한 곳이다.

더욱 모범적인 것은, 식구가 된 직원들도 수십 년 동안 마방집을 떠나지 않고 한 가족처럼 일하고 있다. 아마도 이열종 대표의 따뜻한 마음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일 것이리라. 또한 그동안 향토음식(된장찌개)지정업소, 경기도 선정 소문난 맛집 관광공사 추천업소, EBS 추천우수업소, 일본 후지TV 월드베스트 레스토랑 선정업소 등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우수업소로 지정도 받았다.

이열종 대표는 “마방집이 있으므로 해서 전국 40만여 음식점 희망이 될 수도 있다. 저도 실제 건평 25평에서 시작했다”며, “아무리 조그만 분식집이라도 경영자가 스스로 연구 노력하면 마방집 주인처럼 될 수 있다”고 희망을 주문했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를 모토로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즉, 검소하지만 누추해 보이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말을 삶의 모토로,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이열종 대표는 세종대왕 다섯째 아들 광평대군의 19대 손이다. 또한 집안 대대로 하남시의 유지로서, 그가 중학교2학년 때까지만 해도 도련님 소리를 들었는데, 급격히 가세가 기울면서 밥집 둘째아들로 전락했다. 이후 80년대부터 다시 집안이 일어서면서 ‘사장’, ‘회장’ 소리도 듣는 등 인생의 큰 사이클을 여러 번 겪었다.

이열종 대표는 “아버님이 광평대군의 18대 손으로서, “이 터는 조선시대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앞으로 이 터에서 4대째 대물림으로 후손이 잘 이어 받아준다면 더 이상 큰 바람은 없을 것 같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니 마방집의 전통적인 한옥구조가 고풍스럽다. 이곳을 거쳐 갔을 수많은 사연과 손님들마저 정겹게 다가온다. 이러한 이유는 마방집이 주는 편안함이 고향집 같이 친근하고 따뜻한 정취가 담겨있기 때문일 터다.

이 대표는 그동안 마방집만 경영해온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수많은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그의 나이 28세인 1989년부터 새마을문고 회장 맡아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고, 신용협동조합 이사장, 요식업중앙회 하남시지부장, 결손소년소녀가장 돕기 부회장, 골프회 회장 등을 골고루 지내며 기부와 봉사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도 앞장서왔다.

마방집 항아리에 토종된장과 고추장이 익어간다.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 개인적으로는 보람 있는 삶을 사는 사람으로 남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이 대표는 현재 하남시 문화예술인을 후원하기 위한 ‘아랑애랑’ 고문으로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예술창작활동을 하는 예술인들의 힘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의 조그마한 힘이나마 모아 어려운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또 그를 통해 하남의 문화를 알리고, 우리 지역에도 예술의 향취를 전파하자”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활동하는 하남의 문화예술인들의 건투를 빌며, 특히 하남의 유지 분들은 이들에게 작은 희망을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역발전을 위한 한 마디도 아끼지 않았다. “그린벨트가 풀리면서 이곳저곳 파헤쳐지고 하남시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아파트만 들어선다고 지역발전이 되는 것은 아니라 균형발전이 필요하다”며, “농사짓고 자급자족하던 사람들이 쫓겨나 조그만 아파트에 사는 것이 과연 행복한 것일까. 그동안 제한을 받았던 지역민들에게 충분히 보상해주고 상생발전을 해야 할 것 같다. 또한 토박이와 이주민이 같이 힘을 합쳐야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이열종 대표는 앞으로 더욱 체계가 잡힌 마방집을 가업으로 승계할 계획 하에, 전통 장류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이에 대한 사업계획도 세우고 있다. 된장·간장·고추장 등의 우리 전통 장류는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해서 영양가가 높은 식품일 뿐만 아니라, 기능성도 뛰어나다. 이 사업이 성공해 옛 조상들의 지혜와 과학성까지 인정받고 있는 전통장류가 국민건강 향상과 식생활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 속에서도 우뚝 서있는 검단산을 비롯한, 산과 들과 강이 골고루 갖춰진 깨끗하고 아름다운 수도권의 청정지역인 하남시 마방집, 한 그릇 식사에는 헛헛한 속을 따뜻하게 채우던 옛 시정의 삶과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가장 소박한 한국적인 음식을 가장 한국적인 한옥집에서 경험할 수 있기에 마방집은 외국손님을 초대하기에도 나무람이 없다.

요즘 ‘먹는 것이 곧 행복’이라는 모토를 갖고 맛 집을 찾는 식객들이 늘어나면서, 가족·연인·친구들이 함께 찾을 먹고 즐길 수 있는 근교 나들이 여행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좋은 재료와 좋은 맛을 찾고 싶다면 하남의 맛 집인 ‘마방집’을 찾아보자.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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