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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문화담론] 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은 감성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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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문화담론] 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은 감성지능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 승인 2017.11.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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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지수 중요'...'소통은 수평적인 입장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
KNS뉴스통신 논설위원단장 / 문화커뮤니케이터

미 프린스턴대 정치학 교수인 프레드 그린슈타인이 『위대한 대통령은 무엇이 다른가』(원제 《The Presidential Difference》)라는 책을 썼다. 이 책에서 대통령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그는 현대 미국 대통령 11명의 여러 가지 자질을 검증했다.

‘감성지능, 의사소통 능력, 정치력, 통치력, 인식 능력’ 등.

국가 지도자가 갖추어야할 리더십의 5대 요소를 심층 분석해 놓은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의미 있는 자질이 바로 감성지능이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감성지능을 다른 말로 하면 인성지수일 수도 있다.

인성은 도리, 감성, 품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인성은 인간이 본래 지닌 성품과 하늘로부터 받은 천성과 우리는 남이 아니라 하나라는 마음씨다. 물질중심과 경쟁구조가 파괴한 인성을 찾으려면 도리와 감성과 품성을 회복해야 한다. 도리는 사람답게 사는 덕목이며, 감성은 사람과 교감하는 에너지이며, 품성은 반듯한 기운이다.

이를 종합해 보면 인성은 어쩌면 문화적인 바탕과 수준 높은 교양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며 다른 모든 자질을 관통하는 공통분모가 된다. 감성지능은 명령이나 강압과 같은 하드파워와 대비되는 소프트파워다.

그린슈타인은 감성지능이란 ‘자기의 정서를 관리함으로써 리더십을 잃지 않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자기를 관리해 나가는 능력’ 이라고 정의했다. 감성지능이 결핍되면 앞서 말한 국가 지도자가 갖추어야할 나머지 네 가지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훌륭한 리더십에서 요구되는 필수적인 역량의 70%가 감성능력이라고 한다. 감성적으로 똑똑하고 섬세한 사람들이 더 좋은 결실을 얻어내며, 또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는 복잡한 일을 더 잘 처리해낸다.

지금은 과거의 정형화되고 단선적이었던 구조와는 전혀 달라 미래 예측이 쉽지 않은 세상이다. 현재는 통합확산형 사회구조가 되어 고정된 사고방식으로는 통하지 않게 되어 있어 무한한 가능성과 끝없는 도전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내야 하는 창의성이 요구되는 시대다. 그 창의성은 바로 ‘감성기술(emotional skills)’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성공하는 사람은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며 주위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지혜가 넘치는 사람이다. 조직에서도 성공하는 리더에게는 무엇보다 구성원들과 끈끈한 감성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능력이 있다.

여기에서 감성과 감정은 다른 의미를 갖는다. 감정은 자기 속에 상대를 넣으려고 하고, 감성은 상대 속에 자기가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다. 감성은 남의 아픔에 눈물도 흘릴 줄 아는 애틋함이며, 또 남을 이해하고 용서할 줄 아는 온유함이자 행동으로 남을 이롭게 하려는 착한 성질이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감성적 배려심이 남달랐다. 한번은 그가 런던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러자 식당에 들어서는 사람들이 모두 그에게 경의를 표하며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 당연히 손님들의 관심은 온통 대문호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그때 식당 현관을 청소하던 청년이 빗자루를 내던지며 한숨을 쉬었다. 셰익스피어는 청년을 불러 그 이유를 물었다. “이 보게, 왜 빗자루를 던지는 거요?”

이에 청년은 “선생님과 저는 똑같은 인간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저는 고작 바닥이나 쓸어야 한다는 것이 한심할 뿐입니다”라고 퉁명스럽게 대답을 했다.

그러자 셰익스피어는 청년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 안으며 “자네와 나는 같은 일을 하고 있다네. 나는 펜으로 신이 지으신 우주의 한 부분을 표현하고 있지. 그런데 자네도 지금 신이 지으신 우주의 한 부분을 아름답게 청소하고 있잖은가. 결국 우리는 같은 일을 하고 있다네” 라고 말을 해주었다. 그러자 청년은 감동하여 자기의 경솔했던 행동을 사과하며 셰익스피어에게 정중히 경의를 표했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프랑스 혁명의 중심적 역할을 했던 명장이면서 정치가였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감성적이면서도 온유한 면을 지녔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전해진다. 그는 프랑스의 유명한 장군으로 유럽을 점령하고는 곳곳에 보초를 세워놓았는데 하루는 나폴레옹이 한밤중에 보초막을 순시하러 나갔다. 

한 보초막에 갔더니 사병이 너무나 지치고 피곤해서 총을 보초막 옆에 세워 놓은 채 쭈그리고 않아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것을 본 나폴레옹은 그 사병을 깨우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손수 그 사병이 놓아 둔 총을 들고 보초를 섰다. 한참 후에 잠에서 깨어난 보초병은 자기 대신 보초를 서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폴레옹 장군임을 알고 용서를 빌었다.

그때 나폴레옹은 “그래, 얼마나 피곤한가? 잠깐 쉬지. 내가 대신 보초를 서 줄께”라고 위로했다는 것이다. 이때 그 사병은 너무나 감격스러워서 일생 동안 나폴레옹을 위해서 충성을 다 했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보면 감성의 기술은 곧 소통력을 의미한다. 소통이라는 것은 수평적인 입장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자세를 갖는 것이다. 그래서 리더십에서 감성을 중요한 인성의 요소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은…

우리사회에 문화적 소통력을 강조하는 문화커뮤니케이터이며 예술경영가이다.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2003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CEO)를 역임하였다. 또한 ASEM ‘아시아-유럽 젊은 지도자회의(AEYLS)' 한국대표단,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국제이사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예원예술대 객원교수를 역임하였다.

<아트센터 예술경영 리더십> <예술의 공연 매니지먼트>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 <긍정으로 성공하라> 등 13권을 저술했으며 한국공연예술경영대상, 창조경영인대상, 대한민국 베스트 퍼스널 브랜드 인증, 2017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긍정성공학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success-ce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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