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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 충북대병원 ‘조명찬’ 원장 "의료인으로서 철저한 소명감, 책임감으로 최선의 감동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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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 충북대병원 ‘조명찬’ 원장 "의료인으로서 철저한 소명감, 책임감으로 최선의 감동 진료"
  • 이건수 기자
  • 승인 2017.11.13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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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존중을 바탕으로 즐거움이 있는 ‘일하기 좋은 병원’을 강조
각종 질환별 전문질환센터를 통한 맞춤형 전문진료시스템 구축
보건의료분야의 활발한 국제협력 강화를 통해 해외의료관광 활성화
충북대학교병원 '조명찬' 원장

[KNS뉴스통신=이건수 기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태양의 후예’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충북대학교병원은 ’조명찬‘ 원장을 비롯한 1,500여명 임직원들이 820여 병상, 일평균 약 4,000명의 외래환자와 800여 명의 입원환자를 사랑과 정성으로 치료하고 있다.

‘조명찬’ 원장은 진료현장에서는 국내 몇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심장내과 전문의였다.  독성 강한 한약재를 복용해 의식을 잃은 환자를, 꼬박 하루를 심폐소생술(CPR)로 환자를 살려내, 전 세계적으로 최장시간의 심폐소생술과 많은 전기충격을 준 첫 케이스로 기록된 주인공이기도 하다.

2010년 7월부터 3년간, 충북 오송첨단복합단지에 들어선 5대 국책기관 중의 하나인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으로 부임, 끊임없는 보건의료 연구개발을 통해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기여했다.  얼마 전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100만 명의 진료 관련 빅데이터를 조원장이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분석해, 지난해 우리나라 심부전 유병률을 처음으로 밝혀낸 공로로 제61차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5년 1월, 자신이 근무하던 충북대학병원의 최고 책임자로 부임해 내적 성장은 물론이고, 해외로도 활발한 사업을 펼쳐 ‘세계로 뻗어 나가는 병원’ 으로 키워 나가고 있다.  지난번 메르스 사태로 인한 ‘병문안 문화개선’에도 앞장서고 있고, 100세 시대를 맞아 거점 국립대병원으로서 역할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싯점에, 24시간 병원은 물론, 의료계 발전에도 동분서주하는 ‘조명찬’ 원장을 원장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충북대병원 '조명찬'원장을 이건수총괄국장이 원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Q. 제13대 충북대학병원장으로 취임해 2년 10개월 동안 병원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을텐데... 그동안의 병원장으로서 운영방침은?

제가 취임하면서 1). 환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환자 중심병원’ 2). 경영자립을 통해 ‘성장 발전하는 병원’ 3).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즐거움이 있는 ‘일하기 좋은 병원’ 4). 큰 도약을 위해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연구중심 병원’ 5). 지역과 함께하며 ‘세계로 뻗어 나가는 병원’ 등 5대 경영철학을 제시했다.

취임 첫 해에는 우리 병원 시스템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진료프로세스를 혁신시키는 한 해였다고 본다. 지난해는 협업과 소통을 통해 ‘1+1=2’ 가 아닌 ‘1+1=100’ 이 될 수 있는 ‘메가 시너지’를 창출하고, 지역과 함께하며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작년은 개원 25주년으로, 올해는 청년의 기상으로, 현재의 충북대학교병원의 가치를 높이고 미래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제2의 도약을 하고 있다. 성취하고자 하는 마음과 다짐으로 상급 종합병원의 위상에 걸 맞는 모습을 갖추도록 힘쓰고 있다.

Q. 충북대병원은 1991년 개원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거점 국립대병원으로서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도 대단하다. 조원장이 부임해 최근까지의 발전된 충북대병원의 현황을 소개한다면?

충북대병원은 1991년 250병상으로 개원한 이래 우수한 의료진, 최첨단 시설과 장비의 투자, 최적화된 진료시스템을 통해 질적, 양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해 왔다.  도내 최고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넘어, 대한민국 중심의 특성화 국립대학교병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충북대학교병원만의 특화된 강점을 꼽으라면, 각종 ‘질환별 전문질환센터를 통한 맞춤형 전문진료시스템’의 완벽한 구축이라고 생각한다.

충북대학교병원은 지역의 거점병원으로 충북지역암센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권역호흡기질환센터, 광역치매센터,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충북금연지연센터, 노인진료센터 등 질환별 전문센터에 이어, 2016년에는 고위험산모 및 신생아 통합치료센터를 개소했다.  특히,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지난 20년 간, 심장의 날 행사를 매년 진행하는 전국 유일의 의료기관으로, 지역민의 심혈관 질환에 대한 관심의 증대와 응급 심혈관질환의 대처 요령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를 시행해 왔다.  올해는 권역외상센터 운영,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중환자실을 증축했으며, 최첨단 암 병원 건립 사업과 오송임상시험센터의 건립 및 운영자로 선정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암 환자를 위한 최첨단 방사선치료기(VERSA HD), 최첨단 부정맥치료기, 양측형 디지털조영기, 감마나이프 도입과 로봇수술기인 다빈치를 업그레이드해, 다양한 전문질환분야에서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가 완성됐다. 앞으로도 충북대학교병원은 미래의 의료환경에 대비해, 첨단 정보통신(IC)기술을 활용한 의료서비스 인프라 구축 즉, 스마트 병원 구축과 의료관광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외국인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활발하게 해외진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 개원식(위), 충북지역암센터 암생존자 통합지지센터 개소식(아래).

Q. 충주시와 ‘충북대학교병원 충주분원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충청북도 북부지역의 취약한 의료환경 개선과 신속하고 전문적인 응급, 중증환자의 의료서비스 제공 등을 위한 첫 걸음으로, 지난 9월15일 충주시청에서 충북대학교병원 분원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충주시는 분원 부지 제공과 조기에 완공될 수 있게 건립과정에 필요한 행정지원 등을 약속했으며, 충북대학교병원은 조속한 분원 건립을 위해 현재 분원건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Q. 우리나라 의료기술수준은 세계적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충북대병원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보건의료교류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동안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과 보건의료분야 상호교류 등 활발한 국제협력 강화를 통해 해외의료관광을 활성화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베트남 빈증성에 위치한 베카맥스국제병원과 보건의료협력은 물론이고, 오송첨단복합단지와 연계한 보건헬스케어 연구분야와 신약개발, 연동 국제대학교 의과대학 설립과 인력교육 등 베카맥스그룹 차원의 MOU를 체결했다.

또한, 요르단 보건부의 초청을 받아 의료기술과 인력교류 등과 관련해, 양국 간의 의료교류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중동국가 간의 실질적인 의료기술 전파와 의료인력 교육지원 등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처럼 국제교류를 통해 충북대학교병원이라는 브랜드 파워로 세계를 행해 도약하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요르단(위 왼쪽), 베트남(위 오른쪽), 몽골(아래 왼쪽) 등 해외국가들과 협약식을갖고 의료기술 수출에도 노력하고 있다.

Q. 그동안 충북의료계가 변화된 점은 무엇이라 보는지?

지난 2015년 ‘메르스’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병문안 문화’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면서 ‘병문안 문화개선’이 대두됐다.  이에, 충북대학교병원은 올 1월에 청주시, 충청북도의사회와 감염병을 차단하고 입원환자의 안녕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이후 ‘병문안 자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지난 9월1일부터는 ‘병문안 문화개선’ 실천방안으로 사업비 4억7천여만원을 들여 각 병동입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병문안시간을 평일은 오후6시-8시(1회),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6시-오후 8시(2회)로 제한하고 있다. 병문안 면회시간을 제한한 지 2달이 넘은 현재, 방문객과 환자, 보호자들의 많은 협조로 특별한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방문객의 불편을 좀 더 최소화하기 위해 병원 곳곳에 병문안 휴게실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병문안 문화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Q. 환자를 대하는 의사나 간호사가 어려운 진료환경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갖춰야 할 덕목은?

의료인으로서 소명감과 책임감이 철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훌륭한 의료인이란, ‘실력과 더불어 친절, 성실성, 인간미 등등 자질을 많이 갖출수록 훌륭한 의료인’으로 인정을 받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와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의 정신을 이어받아, 의료인으로서의 사랑과 소명감, 책임감을 가지고 팀웍과 협업 또한 중요시 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1,500여명의 임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배려는 ?

제가 취임하면서 제시한 5대 경영철학 중에 한축인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즐거움이 있는 ‘일하기 좋은 병원’을 특히 강조해 왔다.  그래서 전 직원의 사기진작 차원으로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자기개발과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세무관련 같은 ‘특별강좌’를 개최하는 등 교육, 훈련에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각 부서 및 다양한 직종들 간, 단합과 화합의 장을 마련함과 동시에, 직원들의 사기진작 및 자기개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동행”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각기 다른 직종 및 직무 간, ‘4인 1조’로 1팀씩을 선정해 100만원씩 비용을 지원해주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파트가 공존하는 병원 특수성 때문에 평소 잘 알지 못했던 것들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기 때문인지 직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Q. 지금은 원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근무할 때 수많은 환자를 진료했을텐데... 기억이 남는 환자는?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는 개원한지 몇 해 지나지 않아, 신경통과 중풍에 좋다는 말을 듣고 ‘초오(草烏)’라는 한약재를 복용한 40대 환자가 의식을 잃은 채 응급실로 실려 온 적이 있었다. 독성이 매우 강해 사약의 주재료로 사용되기도 했던 한약재를 잘못 복용한 탓에 부정맥 증상이 나타났고, 생명을 잃을 수 있는 긴박한 순간이었다.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팔을 걷어 부치고, 꼬박 하루를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해 결국 환자를 살려냈다. 전 세계적으로 최장시간의 심폐소생술과 많은 전기충격을 준 첫 케이스였다.

외국 논문에 이 사례가 발표되자, 미국 언론에서는 '마라톤 CPR로 살린 사람'이라며 보도하기도 했다. 전기충격을 많이 주면 심장 손상이 불가피한데, 다행히 그 환자는 의료진의 노력 끝에 무사히 치료를 마쳤고, 환자의 생명을 돌보는 의사로서 보람도 밀려왔다.

Q. 하루 24시간도 부족할 정도로 바쁜 업무 속에 건강관리는?

요즘은 등산이 건강관리요, 취미생활이다. 바쁜 나날이지만 시간을 내어 꾸준히 전국의 유명하다는 산을 다녀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힘들게 정상에 올라 주변경관을 바라볼 때 정신적으로 뿌듯한 만족감과 함께 스트레스 해소에는 최고인 것 같다. 특히, 병원 산악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등산을 하면서 평소 하기 어려웠던 이야기나 서먹했던 관계들이 함께 등산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풀어지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조명찬'원장이 병원 산악회 회원들과 소백산 겨울 등반때 찍은 기념사진.

Q. 끝으로 도민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씀은?

저희 대학병원을 믿고 귀중한 생명을 맡긴 환자와 가족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최선의 감동 진료로 최상의 결과’를 안겨드리는 것이다.

환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환자중심의 병원, 환자들로부터 가장 신뢰와 존경을 받는 병원, 인간애가 넘치는 따뜻한 병원이 되도록 임직원 모두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개원 후 26년 동안 도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지역발전과 함께하며 세계로 뻗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저를 비롯한 전 구성원은 앞으로도 박애와 봉사정신으로 환자들에게 든든한 희망이 되고, 믿고 다시 찾을 수 있는 충북대학교병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조명찬' 원장은 58년생 부산 출신으로 부산 동래고‧서울대 의과대학 졸업‧서울대 대학원 의학박사 졸업‧미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를 나왔다.  또 충북대학교병원 진료처장, 국립보건연구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오송바이오진흥재단 이사, 오송바이오포럼 회장, 대한심장학회심근경색증연구회 부회장, 충북대학교병원장을 맡고 있다.

이건수 기자 geonbajangg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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