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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대 뮤지컬과, 같은학교 영화학과 학생들에게 모욕 당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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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대 뮤지컬과, 같은학교 영화학과 학생들에게 모욕 당한 사연은?
  • 양소담 기자
  • 승인 2017.11.05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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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양소담 기자] 동서대 뮤지컬과 졸업생들의 ‘새로운 출발’에 이웃인 영화학과 학생들이 찬물을 끼얹는 추태가 벌어졌다. 영화학과 학생들의 짧았던 생각에 애꿎은 뮤지컬과 졸업생들이 가슴에 크나큰 상처를 안고 돌아갔다. 

지난 4일 오후 7시 동서대 센텀시티 소향시어터 신한카드홀에서 개최된 동서대 뮤지컬과 졸업작품전 'RE:BOOT'에는 졸업생 가족과 친인척, 친구 등 수백여명이 참석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이 자리에는 서병수 부산시장도 참석해 졸업생들이 준비한 뮤지컬 넘버들을 감상하고 격려했다. 

사건은 공연이 끝난 9시 40분쯤 벌어졌다. 서 시장은 1, 2막 공연이 모두 끝난 뒤 졸업생들을 축하, 격려하고 로비로 나왔으나 서 시장을 기다리고 있던 한 무리의 학생들이 있었다. 동서대 영화학과 학생들이었다. 

같은 시각 로비에서는 뮤지컬과 졸업생들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꽃다발과 선물을 한아름 들고 배우들이 로비로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영화학과 학생들 수십여명이 피켓을 들고 "사과 받으라"며 관객들에게 사과(과일)를 나눠주자 영문을 몰라 당황해 했다. 

잠시 뒤 서 시장이 로비로 나오자 영화학과 학생들은 서 시장에게 우르르 몰려갔고, 그 중 한 학생이 서 시장에게 "사과 하십시오"라며 사과(과일)을 건넸다. 그 뒤 한 네다섯명의 학생들이 무리 속에서 카메라를 들고나와 마치 이 상황을 조롱이나 하듯 연거푸 사진을 찍어댔다.

화기애애하던 로비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냉랭해졌다. 무슨 일인가 싶어 학부모를 비롯한 관객들이 서 시장 주위로 몰렸고 서 시장은 학생에게서 사과를 받아 든 뒤 웃으며 자리를 빠져나갔다. 서 시장과 함께 있던 뮤지컬과 지도교수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손님으로 모신 이에게 모욕을 준 격이 됐기 때문이다.

영화학과 학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 시장을 따라가며 사과를 요구했다. 무엇에 대해 사과하라는 정확한 워딩은 없었다.

뮤지컬과 관계자들과 서 시장측은 당혹스러웠지만, 정작 가장 큰 상처를 받은 이는 서 시장도, 학교측도 아닌 수년간 땀흘려 노력한 뮤지컬과 졸업생들이었다. 

졸업생의 가족이라고 밝힌 A씨는 기자에게 "당시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험악했다. 우리 애랑 사진 찍으려고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럴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서 애가 나오자 마자 학교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정말 기분이 나쁘다. 왜 하필 남의 축제에서 이런 일을 벌이나. 다른 날 다른 장소에서 해도 되지 않나. 일부러 이랬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생은 "영화학과 졸업작품전에도 우리가 찾아가 축하해줄 생각이었는데 축하가 아니라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양소담 기자 tpdlqj1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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