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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창규 kt회장의 앤서치마케팅 인수,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인물 개입까지 다시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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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창규 kt회장의 앤서치마케팅 인수,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인물 개입까지 다시 ‘솔솔’
  • 곽홍희 기자
  • 승인 2017.10.23 0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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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일성으로 리스크 수반하는 M&A 금지, 통신사업 집중 경영전략 지속
당시 상황 볼 때 긴급히 인수 결정할 정도 분위기 아니었다는 지적 지속

[KNS뉴스통신=곽홍희 기자] 리스크 수반을 가장 두려워하는 황창규 kt회장이 취임 후 유일하게 추진한 단 1건의 M&A에 대해 최근 다시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2014년 1월 취임하면서 ‘비통신 사업철수, 통신사업 집중’을 선언하면서 비통신 쪽 기존사업 매각은 물론 리스크를 수반해야 하는 투자(M&A)도 일체하지 않는 경영스텐스를 임기 내내 유지해 오고 있다.

황 회장의 이러한 경영행보는 ‘전임 회장 흔적 지우기와 동시에 차별화된 전략 과시는 물론 그동안 반도체 마법의 법칙으로 쌓아온 명성에 흠집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동반하는 M&A같은 의사결정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통신업계 중론이다.

kt는 지난해 9월 26일 미디어 광고대행(미디어랩) 자회사 나스미디어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검색광고 대행사인 엔서치마케팅을 600억원에 인수한 바 있어 주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인수방식은 나스미디어에서 현금 200억원과 주식 200억원 형태(주당 3만 2650원 50만 8259주 유상증자)로 지급하고 부족한 금액은 kt에서 전격적으로 현금 200억원을 투자(지분 33.3% kt보유) 하는 것으로 처리해 ‘자회사 책임경영’을 강조한 황 회장의 행보에 kt 내부에서도 의아한 분위기였다.

당시 kt에서는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 및 구글과 페이스 북의 광고를 대행하고 있는 엔서치마케팅은 지난 15년간 다양한 업종의 광고주 컨설팅을 통해 검색 노하우를 쌓은 우량한 회사라고 인수 이유를 설명했다.

시장에서의 나오는 의혹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자본금 2억 6000만원인 회사를 ‘어떤 기준으로 600억원에 인수했냐?’는 의혹이다. 더욱이 리스크 회피형인 황 회장이 파격적인 금액으로 과감한 의사결정을 한 셈이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앤서치마케팅과 같은 유형의 회사를 M&A할 경우 누구나 최대한 신뢰를 할 수 있도록 통상 ‘공정가치’를 산출하게 되는데, 공정가치를 더 들여다 보면 회사를 유지하기 위한 인건비 등 고정적으로 투입되는 비용(식별 가능한 순자산 공정가치)과 영업권을 합산한 금액으로 산출하게 된다.

매각하는 쪽에서는 더 많은 금액을 받기 위해 M&A시점에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영업 쪽 계량실적을 한껏 올리는 것은 당연한 경영행위다”고 귀띔했다.

금감원 자료를 살펴보면 당시 앤서치마케팅의 영업실적에 의혹을 감출 수 없다.

kt 인수를 앞둔 2015년 말 결산자료를 보면 실적이 2014년 말에 비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나고, M&A 완료 후인 2016년 말 실적은 급격히 줄어들어 의심을 낳게 한다.

즉, 2014년 말 188억 4700만원이었던 매출액은 2015년 말에는 287억 7800만원으로 53%(거의 100억원) 급등했음은 물론 영업이익은 2014년 말 13억 300만원보다 279%나 폭증(36억 3800만원)한 49억 41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수한 후인 2016년 말 매출액은 314억 1750만원으로 2015년 말 대비 9%(27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67억 2873억원으로 2015년 말 36%(18억원) 상승에 그쳤다.

두 번째로 kt가 자본금 2.6억원이라는 회사를 거금 600억원을 주고 급히 인수했어야 할 정도로 ‘시장에서 급박했는가?’에 대한 인수시기 의혹이다.

나스미디어가 공시한 투자설명서의 인수 필요성 자료의 핵심은 ‘시장 상황을 보면 나스미디어가 수익성, 성장성 등의 하락이 예상되므로 앤서치마케팅을 인수해서 시너지효과를 올려 회사 가치를 유지하고 높여야 한다’는 통상적인 설명에 그치고 있다.

시장 관계자 역시 “앤서치마케팅은 증시에 상장을 준비하는 초기에 있었을 뿐 업체들 사이에 불꽃 튀는 인수경쟁이 벌어진 것도 아니었다”고 귀띔하면서 “kt가 거금을 주고 긴급히 인수하는 것을 놓고 시장에서 의아한 분위기도 있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인물인 L 전무가 인수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겠냐?’는 의혹이다.

금감원 공시자료를 보면 인수할 당시 나스미디어의 중요한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진 명단은 회사 대표(사장)와 대학 교수를 중심으로 한 사외이사 3명 그리고 나스미디어의 업무와 밀접하게 관련된 L 전무를 포함해 kt 본사 임원 3명이 비상임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앤서치마케팅 인수결정은 등재된 3명의 사외이사가 찬성한 것으로 L 전무를 포함한 kt 비상임이사들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통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t그룹은 본사와 40여개가 넘는 자회사로 구성된 집합체이며, 각 자회사에 나스미디어와 같이 본사 임직원들이 비상임이사 형태로 2~3명이 항상 연결되어 본사와 유기적인 업무추진과 경영감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앤서치마케팅의 M&A 경우는 kt가 파격적으로 200억원이라는 현금을 긴급 수혈해 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사전에 kt쪽 비상임이사들과 충분한 조율을 거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검찰 조사에서도 밝혀졌듯이 자격 미달인 최순실 관련 플레이그라운드라는 회사를 규정을 고쳐가면서까지 kt광고담당 회사로 등재시킨 후 68억원이라는 광고비를 몰아 줄 정도로 kt그룹내 광고 쪽에서는 파워가 있었던 광고 쪽 전문가인 L 전무가 그것도 광고검색 회사인 앤서치마케팅을 인수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인수효과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는 주가의 변동성이다.

2016년 9월 29일 인수할 당시 나스미디어는 주당 3만 8300원이었다.

오히려 2017년 1월 27일에는 52주 최저가인 3만 2650원으로 폭락했다가 10월 20일 현재 주당 5만 58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자본금에 비해 수백 배에 달하는 파격적인 금액으로 긴급히 인수할 만한 가치가 있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편, 앤서치마케팅 매각을 주도한 한앤컴퍼니는 나스미디어로부터 받은 200억원 대 유상증자 주식(주당 3만 2650원 50만 8259주)을 지난 4월 주당 4만 6300원에 전량 처분(235억원)한 것으로 알려져 35억원 가량 추가 실현을 통해 사실상 635억원 규모로 매각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앤컴퍼니 대표는 대한민국 저명한 언론매체 회장 사위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곽홍희 기자 bin09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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