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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산학(産學)청년취업현장 탐방 / AND전자저울 진천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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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산학(産學)청년취업현장 탐방 / AND전자저울 진천공장
  • 이건수 기자
  • 승인 2017.10.20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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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바늘)에서 디지털(숫자)저울을 최초로 개발한 중소 강기업체
10년전부터, 최근까지 3가지 방침으로 특성화고 학생들 채용
특성화고 학생들은 현장에 빨리 적응, 직무교육도 훨씬 수월
충북 진천군 덕산면에 위치한 'AND전자저울 진천공장' 생산라인  <사진=이건수 기자>

[KNS뉴스통신=이건수 기자] 지난달 고용률이 소폭 상승했는데, 취업준비생과 구직단념자를 포함한 청년 체감 실업률은 21.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 5명 중 1명 이상이 마땅한 일자리를 못 찾아 사실상 백수라는 뜻인데,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준비생은 67만 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8만 5천 명, 14.4% 늘었고, 취업준비생 증가세는 11개월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청년취업시장 ‘꽁꽁’이다.
통계청은 "청년의 주가 20대인데 공급 측면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금융·보험·전문서비스 등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민간기업의 채용수요가 적기 때문에 20대 고용률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저성장, 높은 청년실업률은 정부와 정당들이 여기에 대응할 채비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이미 한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KNS뉴스통신에서는 기업체와 학교가 산학(産學)협약을 맺고 청년취업에 앞장서고 있는 현장을 탐방한다.
갈수록 청년취업시장이 좁아져 가고 있는 현실에서, 비록 취업숫자는 미미할지라도 ‘산학(産學)’이라는 제도를 활성화 시켜, 청년취업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작은 희망이 됐으면 한다.

강성수본부장이 취재진에게 생산되고 있는 전자저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건수 기자>

◉ 제1편으로 탐방한 곳은 충북 진천군 덕산면에 위치한 "AND전자저울 진천공장"이다.

1983년 설립해, 사원 152명, 해외 27개국(일본 51%)에 수출로, 현재 248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중견업체다. 아날로그(바늘)에서 디지털(숫자)저울을 최초로 개발해, 전자저울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체라고 할 수 있다. 완제품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계량, 계측기기를 오히려 구매하러 올 정도로 대기업의 눈치를 안보는 중소 강기업체다.
강성수생산본부장으로부터 'AND전자저울 진천공장'에서는 어떻게 청년취업을 시행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AND전저저울'에서는 10년전부터, 최근까지 3가지 운영방침으로 특성화고 학생들 채용

1). 병역특례업체로 매년 현역 2명, 보충역으로 2-3명을 취업
 'AND전저저울'은 병역특례업체이다. 2007년부터 매년 성적이 우수한 특성화고 학생을 현역 2명, 보충역으로 2-3명을 취업시키고 있다.
가끔 병무청에서 모집에 따라 인원이 달라질 때는 기업체에서 희망하는 TO를 못 맞출 때도 있지만, 그래도 매년 평균적 인원을 채용한다. 현재까지 청주공고, 충북전산기계고, 증평공고 등 15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가로부터 어떠한 혜택을 제공받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매년 현역 2명, 보충역 2명씩 채용하고 있는 기업체 입장에서는 누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은 될 수 있지만, 군대 면제기간인 3년간은 우수한 재원을 미리 확보해 현장 요원으로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2). 학생들에게 직무 기능 습득을 지원해 부품을 납품받고 개발학생 취업 유도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1팀 1기업 프로젝트’(기업체 현장 직무를 기업의 현장 전문가가 학교로 와서 학생들에게 교육을 해주고 그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부품을 만들어 다시 기업에 납품을 함)같은 사업으로 학생들에게 기능 습득을 지원하고 있다.
충북전산기계고등학교와 협약을 맺고 올해 첫 실시하는 특성화고 대상 ‘2017년 1팀 1기업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돼, 2000만원 지원도 받게 됐다.
기업에서는 필요한 부품 개발을 협력업체에게 의뢰하면, 다품종 소량생산이기 때문에 단가 관계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현실에서, 필요한 부품을 학생들한테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만든 부품이 문제가 없으면 일부 구매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3). 도제교육(일과 학습을 병행)제도를 통해 2학년 때부터 남녀 2명씩 채용
지난 9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도제교육(일과 학습을 병행)제도를 통해 학생들을 채용하고 있다.
NSC(국가직무표준)에 의해 남녀 2명씩, 2학년 때부터 매주 1회씩 해당 회사에 와서 회사 업무를 실습을 하고 졸업 후에는 취직하는 방식이다,
인원은 학교와 회사가 협의 하에 선발하고, 졸업 후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고와는 달리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데다 성적이 우수한 특성화고 학생들은 현장에 빨리 적응하고 있다. 직무교육도 일반고 출신들보다 훨씬 수월해 업무에 바로 활용이 될 수 있다
기업체도 좋고, 학생들은 병역면제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AND전자저울'은 아날로그(바늘)에서 디지털(숫자) 저울을 최초로 개발한 전자저울 분야에서 독보적인 중견업체라고 할 수 있다..

▶산업기능요원으로서 현장 적응은?
일반 취업자는 수시로, 심지어 일주일 만에 퇴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특성화고 학생들은 ‘산업기능요원’으로서 병역특례기간인 3년 동안은 안정적으로 근무를 하고 있고 70% 이상은 회사에 계속 근무하고 있다.
특히나 이 회사에 장기근속자가 많은 이유는, 이 회사 부품들이 다품종 소량생산이 많다 보니 숙련도가 요구되고 장기근속에 따른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학협약을 맺고 다품종 소량생산 부품들을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육차원에서 다양한 방법과 아이디어로 실습과정을 통해, 부품가공을 완성하면 기업체에서는 우수 부품에 대해서 구매를 한다.
부품 가공기술을 습득한 학생이 해당 회사에 취직해 그 부품에 대해 계속 생산하고 발전시킴으로써, 노하우가 쌓여 중견 간부사원으로 육성하는 선순환구조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2014년 10월에 입사해 3년차 근무하고 있는 김용현(충북전산기계고)군은 “첫 직장이라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특성화고와 기업 간의 연속성이 있고 적응하기도 빠르고 직무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같은 해 입사한 조상언군도 “병역특례 기간이라 아직 정확한 진로는 결정하지 못했지만. 근무환경이나 보수도 괜찮고, 숙련공도 됐고, 다른 직장 잡기도 쉽지 않은 현 상황에서 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측면을 고려해 보겠다.”고 밝혔다.

강성수본부장(가운데)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중인 김용현(왼쪽)군과 조상언(오른쪽)군에게 로드셀 바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건수 기자>

▶기업의 입장은?
현재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는 학생들은 극히 소수 특성화고로 한정된 데다 자격증이나, 성적이 우수해야만 선발되는 등 기준이 까다롭다.
더구나 일반 사원 모집의 경우 똑같은 여건의 중소기업이라도 청주와 진천을 비교해 볼 때 모집공고를 내도, 보수나 근무환경은 비슷한데 거리나, 정주여건상 불리할 수 밖에 없어 지원자가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변방에 위치한 중소기업들을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강성수본부장은 “그래도 'AND전자저울'은 병역특례라는 제도를 통해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편이다. 다만 불규칙한 병무청 모집 규정에 따라 기업에서 원하는 만큼 인력을 확보 못하는 경우가 많다.” 며 “제도를 통한 특채가 오히려 우수인재를 확보하는데 유리하다. 계량, 계측기를 연구, 개발, 생산하는 기업특성상 우수 숙련공은 필수적이기에, 특성화고와 연계가 아니면 기술인력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라고 애로사항을 밝혔다.

▶정부의  보조임금 지원 필요
'AND전자저울' 같은 10인 이상 중소기업에서는 병역특례제도를 잘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이 일체 없는 기업 입장에서는 3년간 안정적으로 기술인력을 확보한다는 잇점 밖에 없다.
더구나 학생들이 바라는 기업에 대한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져서 가고 있는 현실에서, 소규모업체에서는 오히려 우수 인력이 절실한데 병역특례기간이 끝나면 퇴사해 버리는 경우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강성수본부장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산업기능 요원으로 편입 후에는 일반사원들과 차별은 없다. 하지만 특성화고 학생들은 3년간 전문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일반고 학생들보다 임금을 더 줄 수는 없기 때문에, 정부에서 특성화고 출신의 산업기능요원들에게 임금에 대해 보조를 지원해주었으면 한다.”며 “그러면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너도나도 대학이 아니라 특성화고 출신들은 병역혜택에다, 기업에서 주는 임금, 거기에 국가에서 보조금까지 받으면 대학보다는 특성화고로 우수한 인재들이 선회하는 잇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적극 검토해 주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건수 기자 geonbajangg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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