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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감옥에서 옥중투쟁… 정치적 부활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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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감옥에서 옥중투쟁… 정치적 부활 노리나
  • 박정민 기자
  • 승인 2017.10.17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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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캡처

[KNS뉴스통신=박정민 기자] 지난 4월 구속된 이후 수십번의 재판 과정에서도 단 한번도 입을 열지 않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6개월만에 입을 열었다. 박 대통령은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없으며 정치보복은 자신에게서 마침표가 찍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80차 공판 도중 "정치적 외풍과 여론의 압력에도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라는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은 구속 연장 이후 열린 첫 공판으로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 7명은 전원 사임계를 제출했다. 사실상 재판을 보이콧 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구속 연장과 자유한국당의 출당 조치 등으로 벼랑 끝에 몰린 박 전 대통령이 현 상황을 타개하고자 '벼랑 끝 전술'을 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또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 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졌으면 한다, 이 사건의 역사적 명에와 책임을 제가 지고 가겠다"고 발언했다. 이어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시는 분들이 있고 언젠가는 반드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좌파 정권 정치 보복의 희생양 프레임을 자신에게 덧씌워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사실상 감옥 안에서 '정치 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정치'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게 되면 자유한국당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킬 명분이 없어지게 될 공산이 있다. 또한 박 대통령의 출당으로 '보수 혁신'의 모양새를 보여 주면서 한국당으로 넘어가려던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도 명분을 잃게 된다.

실제로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감 기간이라는 이유를 들어 탈당 등 단체행동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이 당분간 연기된 것이다. 명분을 찾아 시기를 기다리고 있던 바른정당 의원들이 명분을 잃으면 탈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한편, 다음 공판이 열리는 19일까지 기존 변호인들이 사임서를 철회하거나 새로운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을 경우 재판부가 국선 변호사를 지정해야 한다. 새로운 변호사가 재판 기록 등을 검토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등 향후 재판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된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변호인이 없으면 재판을 진행할 수 없다, 재판이 지연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피고인에게 돌아간다"고 경고했다.

 

박정민 기자 passion@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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