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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타악의 오늘’과 ‘한국소리의 절개’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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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타악의 오늘’과 ‘한국소리의 절개’가 만나다
  • 서영석 기자
  • 승인 2011.11.22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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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국악당, '아곡은 여곡헐제 여곡은 아곡허니'
 

[KNS뉴스통신=서영석 기자] 24일부터 25일 늦은 8시 서울남산국악당에서 펼쳐지는 신명 나는 우리 소리와 가락, <바람과 함께 노닐다, “아곡은 여곡헐제 여곡은 아곡하니>이 늦가을을 멋지게 장식할 것이다.

사물놀이 몰개 대표와 사단법인 민족음악원 이사/악장인 이영광, 판소리, 가야금 병창에 서명희의 진수를 보여 줄 이번 공연은 사물놀이 몰개의 권지훈, 이동원, 함주명, 이호용, 장필기, 도병탁, 이현석이 서명희 국악연구원들과 환상적인 소리와 장단을 선사할 것이다.

악장인 이영광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그 이름이 더 알려진 사물놀이의 대가이고 소리꾼 서명희는 2008. 9회 박동진명창대회에서 여자로는 유일하게 대통령상 수상한 명창이다.

특히 이 공연의 주지할 부분은 게스트로 출연하는 이현석에 둘 수 있을 것이다.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한국음악과 졸업하고 대금 명인 서용석 선생께 사사, 세계 3대 프리뮤직 명인 강태환 선생께 색소폰 사사한 재주꾼이기 대문이다. 동서양 악기인 대금과 색소폰의 경계를 넘나들며 때론 이들 악기를 한 무대에서 들려주는 재주꾼이다.

이번 공연, 야곡과 여곡은 나와 네가 부르는 노래로 감성, 변화에 대응하는 한국음악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기악과 소리의 만남으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체성을 찾을 수 없는 현 국악의 현실 속에서 보다 깊이 있는 한국적인 음악으로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고자 한다.

‘주체로서의 ‘나’의 노래는 대중이라는 ‘너’에게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 그리고 ‘나’라는 타악(사물놀이)은 ‘너’라는 소리(판소리)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를 기본으로 기악과 소리를 바탕에 둔 가무악을 지향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타이틀인 <소리개>는 날아다니는 동물 가운데 가장 오래 사는 "솔개"를 뜻하는데 솔개는 약 40살 정도가 되었을 때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한다. 발톱은 무뎌지고 부리도 길게 자라 구부러져 날카로움을 잃고 또한 깃털은 날아오르기 조차 힘들 정도로 두껍고 무거워진다. 이즈음에 솔개는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인데 그 하나는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깊은 산에 둥지를 틀고 머물며 고통스런 수행을 시작 한다. 한국음악은 어쩌면 이러한 위치에 처해있는 솔개와 같다. 이번 공연의 주축이 되는 40대 중견으로 위치한 사물놀이의 이영광과 판소리의 서명희 또한 솔개와 같은 입장이 처해 있는 듯하다.

     
 
 

 

 

 

이번 공연은 수많은 전통 혹은 창작 한국음악들 속에서 정체성을 가지고 대중들 곁으로 다가가는 음악, 감동과 신명이 있는 음악, 한국적 정서와 삶이 녹아있는 음악을 만들어 ‘다시 사는 길’을 열어가기 위한 시도이다.

명창과 사물놀이의 만남은 2011년 늦가을을 장식하는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다.

서영석 기자 gnjal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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