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천 원장의 건강칼럼] 암은 유전보다 환경이 좌우한다 / 밥따로 물따로 장흥수련원장 향천(香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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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천 원장의 건강칼럼] 암은 유전보다 환경이 좌우한다 / 밥따로 물따로 장흥수련원장 향천(香泉)
  • 밥따로 물따로 장흥수련원장 향천(香泉)
  • 승인 2017.10.0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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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발암 인자라도 개인 차 커

 

밥따로 물따로 장흥수련원장 향천(香泉)

암(癌)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이지만 의외로 암에 대해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다음의 아홉 가지 질문을 보자.

① 발암 인자가 몸에 들어오면 모두 암을 일으킨다. ② 발암 인자는 직접 암을 일으킨다. ③ 발암 물질을 제거하면 암이 치료된다. ④ 암 환자가 발암 인자에 노출되면 암이 악화되거나 재발한다. ⑤ 암은 대부분 유전된다. ⑥ 불규칙한 생활로 피로가 쌓이면 암이 된다. ⑦ 오래된 음식, 상한 음식은 암을 일으킨다. ⑧ 자연식은 암을 일으키지 않는다. ⑨ 암 세포가 다른 조직으로 옮아가면 그 조직도 바로 암이 된다.

이 질문에 대해 모두 “맞다”고 대답한 사람은 크게 잘못된 암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정답은 모두 “틀렸다”다.

서울대 의대 김용일(金勇一) 교수(병리학)은 “발암 인자가 몸에 들어왔다고 해도 바로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발암 인자의 작용을 돕는 여러 가지 다른 과정이 잇따르는 경우에만 암에 걸리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발암 인자 단독 작용으로 암이 될 수가 없고, ‘촉진인자’라고 불리는 다른 인자가 뒤이어 들어와 작용해야만 바로소 암에 걸린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면 나프탈아민이라는 화학 원료는 간암을 일으키는 발암 인자지만 몸에 들어가더라도 절대 바로 암을 만들지 못한다.

다만 간 세포를 상하게 하고 암의 전 단계로만 변화시킬 뿐이다.

이 변화된 세포가 무한히 증식하려면, 즉 암이 되려면 다른 촉진 인자가 반드시 별도로 있어야만 한다는 것.

게다가 정상 세포를 암의 전 단계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몸에 들어온 발암 인자의 양이 어느 수준 이상이 되어야만 한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남원(白南園) 교수(독성학·산업보건)는 “단지 발암인자가 몸에 들어온다고 해서 세포가 다 변화하는 게 아니고 일정 수준 이상의 양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똑같은 양의 발암 인자가 몸에 들어와도 암 발생은 개인 차가 크다.

서울대 약대 정진호(鄭鎭浩) 교수(위생학·독성학)는 “발암 물질의 99&는 우리 몸의 효소에 의해 다른 물질로 바뀐 다음에야 비로소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데, 사람마다 효소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암을 일으키는 정도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환자가 발암 인자에 더 노출됐다고 해서 암이 악화되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다.

아울러 발암 인자를 제거한다고 암이 치료되는 것은 더욱 아니다.

서울대 의대 안윤옥(安允玉) 교수(예방의학)는 “세균에 의한 감염 질환은 세균을 제거하면 낫지만 암은 원인을 제거한다고 해서 치료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암이 생긴 후에는 발암 인자를 제거한다 해도 치료나 재발 방지에 별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암 유전자라는 용어가 있어 암이 유전되는 것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경기대 송하성(宋河星) 교수는 “아이들의 눈 암인 망막 아세포증 등 극히 일부만 유전될 뿐 유전성 암은 거의 드물고 대부분의 암은 환경 요인에 의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암 유전자란 암 세포를 무한히 증식하도록 지시해 새 암 세포를 만드는 것일 뿐 세대(世代)를 이어 유존되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라는 것.

또 환자의 암 세포가 다른 사람에게 들어가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암은 전염될 가능성이 없다.

불규칙한 생활로 피로, 오래된 음식, 상한 음식 등은 성인병이나 세균 감염의 우려를 높여주지만 암과 연관성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자연식이 암 예방과 치료에 좋다는 주장이 있으나 경기대 송하성 교수는 “자연식이라고 암 예방에 무조건 좋고 인공 첨가물 등이 든 가공 식품이라고 더 나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자연 식품에도 여러 발암 성분이 있으나 아주 적거나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을 뿐이라는 것.

인공 첨가물은 대개 단일 성분이라 발암성 확인 쉽고 새 물질은 반드시 사전에 확인토록 하고 있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외부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밥따로 물따로 장흥수련원장 향천(香泉) 8220kn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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