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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통적이면서 동시에 혁신적인 디자인 펼치는 정재인 주얼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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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통적이면서 동시에 혁신적인 디자인 펼치는 정재인 주얼리 작가
  • 장선희 기자
  • 승인 2017.09.22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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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장선희 기자] ‘패션의 완성은 주얼리’ 라는 말을 실감하게 해주며 한국판 오뜨 꾸띄로 패션을 선도하는 디자이너가 있다.

민휘아트주얼리 정재인 작가의 이야기다. 그의 주얼리는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화면 가득 클로즈업이 되며 주인공 못지 않은 존재감을 발휘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정재인 작가는 사극, 시대극, 현대극, 그리고 케이팝을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과 한류 스타를 통해 주얼리를 선보였다. 그리고 선보이는 주얼리마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내뿜으며 주얼리 그 자체를 스타로 만들어버렸다. 다른 장르의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들을 통해 각기 다른 디자인을 선보이면서도 그 안에 자신만의 독특함을 새겨 넣었다. 그의 주얼리는 심플한 룩에 포인트가 되어주며 생기를 불어 넣고, 개성 있는 룩에는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멋으로 어우러진다.

정재인 작가 디자인에는 그만의 특징이 있다. 옛 것에 대한 동경, 그리고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에 대한 믿음으로 고전적인 클래식함을 기반으로 하되 스토리와 특유의 세련된 감각을 접목시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것이다. 단순히 예쁜 것만이 아닌 아름다움에 스토리가 더해진 디자인이기에 그의 디자인이 드라마에서 더 빛을 발한다.

올해 방영된 드라마 ‘화랑’, ‘사임당, 빛의 일기’, ‘엽기적인 그녀’, ‘왕은 사랑한다' 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친 한국판 명품 장신구들이 등장했다. 드라마를 통해 전통적이면서 동시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그의 작품은 국내를 넘어 해외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가진 가장 큰 보물은 평범한 것도 특이하게 바라보고 특별하게 다듬고 가꿀 줄 아는 세련된 ‘안목’이다. 지나가는 장면, 지나가는 소품에도 섬세한 디자인을 더해 생명력을 불어넣고 두루두루 회자되게 만드는 것은 그만이 가진 특별한 힘이다.

요즘 화제인 임시완, 윤아, 홍종현 주연의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서도 감각적이면서 아름다운 디자인 세계를 펼치고 있다. 이전에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와도 또 다른 느낌의 디자인을 선보인다. 다양한 작품 활동에도 매번 자신의 옷을 입은 듯, 완벽하게 새로운 디자인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정재인 작가 덕분에 작품의 보는 재미 역시 더욱 높아진다. 그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믿고 보는 민휘아트주얼리’라는 말까지 생기게 됐다.

▲ 정재인 작가가 디자인한 ‘수레바퀴 반지’ (MBC ‘왕은 사랑한다’)

특히, 산이 원에게 선물하는 엄마의 유품 수레바퀴 반지, 원이 산에게 선물하는 작은새 머리꽂이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 여기에도 그만의 동화 같은 스토리와 아름다운 감성이 새겨져 있다.

“극 중에서 중요하게 나오기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관심 가지는 것 같아요. 산의 엄마가 유품으로 남겨준 ‘수레바퀴 반지’는 산의 가문을 상징하는 수레바퀴 문양이 손가락 마디를 감싸는 형식으로 디자인됐어요. 수레바퀴 문양 가운데 달빛처럼 투명하고 은은하게 빛나는 원석은 월장석인데 월장석은 보는 각도에 따라 아른아른 변하는 은은한 색의 향연이 아름다운 보석이죠.”

“월장석은 고위 여사제의 돌로 여성성의 신비성을 지켜주는 원석으로 알려져 있어요. 모성성을 상징하기도 하는 월장석은 마음속의 직관을 강화시켜주며 오랜 세월 동안 위대한 어머니에 보다 밀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원석으로 여겨져 왔어요. 이런 월장석의 의미가 어머니의 유품 반지의 원석으로 제격이라고 생각했죠. 또한, 월장석을 남성이 지니게 되면 우뇌를 활성화시켜서 유연한 사고를 하게하고 감정의 밸런스를 맞춰준다고 해요. 감정을 진정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월장석은 원이 반지를 볼 때마다 산을 생각하며 보다 부드러운 사고를 하는 극 전개와도 잘 어우러지는 원석이죠. 산의 소지품이지만 남자인 원이 계속 착용하게 된다는 설정을 생각하여 색감이나 디테일을 아주 여성스럽게 디자인하지 않았어요. 은은한 빛의 원석이 보이는 섬세한 디테일을 통해 신비로운 느낌을 주려고 했습니다.”

▲ 정재인 작가가 디자인한 ‘나의 작은 새 머리꽂이’ (MBC ‘왕은 사랑한다’)

“원이 산에게 선물하는 ‘나의 작은 새 머리꽂이’는 작은 새가 조심스럽게 비상하려는 하늘하늘한 느낌을 담아 디자인했어요. 원은 산을 ‘나의 작은 새’라고 부르지만, 그 새가 자유롭게 날아가 버리길 바라지 않아요. 자신이 만든 새장 안에 머물러주기를 바라죠. 작은 새 주변에 꽃과 덩굴식물을 세공한 것에는 이러한 원의 바람을 새긴 것이에요. 덩굴식물은 줄기가 위로 곧게 자랄 수 없어 이웃의 기둥에 의지해 살아가야 하는 식물이에요. 덩굴식물 모티브를 넣은 것은 누군가(원)를 의지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식물(산)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죠.”

“전체적인 디자인은 크림 빛 핑크 톤의 연 산호와 분홍빛 자개, 영롱한 진주를 원석으로 사용하여 여성스러움을 강조하였는데 산호와 자개를 선택한 이유가 있어요. 산호는 연인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주고, 소원을 이뤄주는 원석으로 알려져 있어요. 또한, 자개는 천만년이 지나도 그 빛깔이 변하지 않는 원석으로, 변치 않을 원의 사랑을 암시하는 것이죠.”

“장신구의 전체적인 색감은 은은한 분홍색을 택하였는데, 분홍색은 애정과 귀여움, 그리고 행복의 의미를 내포하는 색이에요. 원은 산을 매우 귀여워하고, 애정하며 산을 자신의 유일한 행복이라 여기기 때문에 분홍색이 잘 맞는다고 느꼈어요. 분홍색 꽃 장식이 더해진 산의 의상을 고려한 점도 있고요.”

주얼리 하나하나 담긴 디테일에 모두 이유가 있다는 그의 설명을 들으면서 작품의 실물을 마주하니 곳곳에 스며있는 놀라운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모두 ‘손 끝’에서 탄생한 섬세함이 더해진 것이었는데 디테일마다 쏟는 정성이 남달랐다. 한국 전통에도 프랑스의 오뜨 꾸띄로 패션과도 같은 수준의 장인 정신이 반영된 느낌이었다. 클래식한 매력은 직접 봐야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다는 말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 MBC ‘왕은 사랑한다’

그는 이러한 민휘아트주얼리의 경쟁력에 대해 디자인, 제작, 기획 등 분야 별 베테랑이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이너의 감각에 지식과 경험을 겸비한 제작자의 실력이 더해져야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민휘아트주얼리는 주얼리 업계에서는 드물게 디자인실, 제작실 등이 한 곳에 구성돼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각 분야 최고 전문가가 사소한 디테일까지 한 작품에 대한 모든 사항을 고민하고 공유하기 때문에 제품이 아닌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주얼리는 디자인 자체가 매우 정교하게 나와야 해요. 디자인 밑그림 작업이나 주물 등 모든 제조 과정이 정밀해야 해요. 피부와 직접 닿는 주얼리의 특성상 약간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아요. 작은 차이에도 사람들이 예민하게 불편하게 느낄 수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mm 이상의 오차도 잡아내는 최신식의 기계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경험을 통해 기계 없이도 작은 오차를 잡아낼 수 있는 장인 분께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민휘아트주얼리의 공방을 책임지고 있는 세공 명인 이용우 장인은 국내 몇 안 되는 5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수 작업한 작품들은 0.1의 오차 각도도 허용치 않는데 그의 실력은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검증된 적이 있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대단한 실력의 진가는 안과 뒷면을 들여다보면 더 잘 느낄 수 있는 법. 그의 작품에는 일반적으로 세공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기술력으로 디테일마다 정성이 깃들어 있다.

무엇보다 그의 가장 큰 철칙은 ‘주얼리는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한 약품과 소재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물건을 제조할 때도 고급 원료로 제작하여 시제품 테스트를 최대 10번 이상 한다. 인체에 닿았을 때 전혀 해롭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일이 많은 경우, 일부를 외부 공장에 맡기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외주 업체에 맡기면 이렇게 복잡한 공정은 하기가 힘들다며 불평이 쏟아지기 때문에 이제는 거의 모든 주문을 내부 공방에서 마무리 한다고 한다.

민휘아트주얼리 직원 모두가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조금 많은 공정에도 모두가 최상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 밤샘 촬영 등 생활이 불규칙해 피부가 예민한 연예인 고객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는 "내가 소비자라는 생각으로 깐깐하게 검증해서 제대로 만들면 어려울 것이 없다며 그 역시도 주얼리 만큼은 ‘민휘아트주얼리’ 만 착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아름다운 주얼리와 의상들은 일본에서 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으로 전시회를 통해 일본 팬들은 먼저 만날 예정이다. 한국의 아름다움이 담긴 의상과 장신구로 또 다른 패션 한류 붐이 일 것으로 기대된다.

 

장선희 기자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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