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장애인보호작업장, 면장갑 등 국내산 고품질 장갑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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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장애인보호작업장, 면장갑 등 국내산 고품질 장갑 생산
  • 김정일 기자
  • 승인 2017.09.11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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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김정일 기자] 이사나 간단한 작업을 할 때 흔히 사용하는 것이 바로 면 장갑이다. 별 다른 포인트 없이 전체가 하얀 장갑도 있고,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손바닥 모양을 빨갛게 코팅하거나 파란색 점박이 무늬를 입힌 것도 있다. 사용처가 많아 튼튼한 국산 면장갑이 시장의 주를 이루던 때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중국이나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저가 수입산 장갑이 시장을 장악해 문을 닫는 면장갑 생산 업체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산 면사 100% 장갑을 생산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여수시장애인보호작업장이다. 여수시장애인보호작업장은 전남 여수시에 위치한 장애인직업재활시설로 장애인들의 직업 훈련을 돕는 곳이다. 경제활동에 직접 참여하면서 훗날 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직업적인 능력을 키우는 곳인데, 이 곳에서는 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산업용 장갑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장애인이 생산한다고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에 불과하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근로자와 훈련생들은 원자재 입고부터 출하까지 10여 가지 제조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숙련도가 뛰어나며 매뉴얼화된 체계적 교육을 통해 불량률은 감소시키고 생산성은 높이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여수시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장갑은 여천산단, 공업사, 선박, 항운업체, 주유소, 조선소, 공구점, 산업현장, 정육점 등 다양한 곳에 납품되고 있으며 2012년 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중증장애인 생산품 생산시설’로 지정돼 공공 기관에 판매되고 있다.

‘중증장애인 생산품 생산시설’로 지정되면서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판매가 가능해졌지만 어려움은 여전하다. 이들이 생산하는 장갑이 공공기관의 주요 구매 품목이 아닌데다가 장갑 특성상 품질마크 및 규격화가 이뤄져 있지 않기 때문에 조달청 납품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수입산 저가 장갑의 시장 장악 등 여러 문제점을 떠안으면서 장갑 가격을 적시에 인상하지 못하는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이상훈 시설장은 “중증장애인들이 제품을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품질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생각에 국내산 원자재를 사용하고 있다”며 “다른 장갑공장에 비해 가격대비 30~40원 정도 비싸긴 하지만 저희 제품을 사용해본 고객은 품질만큼은 최고라는 의견을 많이 주고 계신다. 물론, 소매점이나 일반가게에 비해서는 50~100원정도 저렴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 시설장은 “품질을 우선 시 하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낮은 가격의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어려움과 제약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SNS 홍보, 전화 및 내방 홍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면서 기존과 다른 유통 루트 발굴 등 어려움을 자발적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을 거듭하고 있지만 적절한 사회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정일 기자 jikim2066@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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