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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건의 사꼬디(사장님이 꼭 아셔야 할 디자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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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건의 사꼬디(사장님이 꼭 아셔야 할 디자인)- 1
  • 윤형건 중국 상해 교통대학교 교수
  • 승인 2017.09.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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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까지가 창조이고, 어디 까지가 짝퉁]

“어디 까지가 창조이고, 어디 까지가 짝퉁일까?” 그것의 경계가 참으로 모호하다. 회사가 디자인한 것이 짝퉁 같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종종 그런 소리를 듣는다.
 
글 쓰는 작가는 다른 작가의 글을 열심히 읽고, 심지어는 그대로 한 자도 빠짐없이 베껴 쓰는 필사를 한다. 그림을 공부하는 학생은 위대한 화가의 그림을 그대로 묘사한다. 좋은 디자인을 하려면, 역시 시장에 나와 있는 수많은 디자인을 보고 현재 디자인을 분석하고, 트렌드를 파악해야 한다. 배우는 과정에서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럼 그 다음에 무엇을 하면 될까?.
 
디자인에 있어, 시장의 수요, 소비자의 내면적 요구를 디자인에 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수많은 디자인을 모은 후, 디자인을 조각내고 적당히 조합을 한다. 디자인의 핵심요인은 차후 문제이다. 일단은 보기좋게 한다. 진짜 해야 할 것을 안하고 디자인한다.
 
사장님은 참으로 귀신 같다. 웬만한 디자이너보다 더 디자인을 잘 알고 있다. 디자이너가 준비한 안을 보고 이건 어느 회사의 무슨 브랜드 제품의 어딜 흉내 낸 것 같다고 하며, 하나 하나 지적하니 디자이너가 "환장하겠다"고 한다. '암~ 환장 할 수 밖에……  디자인 분석도 없고, 미래 트렌드도 생각하지 않고, 사장님이 원하는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 없고, 어디를 어떻게 특화 시키 생각도 없고, 회사의 정체성을 디자인적으로 어떻게 보여 줄지 컨셉도 명확하지 않으니'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이다.
 
사장님은 이런 것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당연히 기대한다. 이런 것을 바라지 않은 사장님은 디자인을 의뢰 하지도 않는다. 요구하지 않았으니 하지 않는다는 논리는 예전엔 먹혔다. 그러나, 이젠 아니다. 사장님은 디자인을 의뢰할 때,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디자인을 바란다. 그리고 그것을 위하여 많은 조언을 해줄 생각이 있다.
 
남의 디자인은 참조해야 한다. 그러나 시장에서 상품의 우위를 가지기 위해 디자인을 어떻게 해야 하나에 대한 안이 있다면, 상품은 자연히 특색을 가진다. 이것에 대하여 사장님의 인식과 투자가 있어야 생명력 있는 디자인으로 탄생한다.
 
디자인하기 전, '왜 디자인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하면 창조가 되고, 그런 인식이 없이 하면 바로 벽에 부딪쳐 한계상황에 온다. 원점으로 돌아가서 디자인을 하지 않는 한, 베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 자연적으로 남의 디자인을 슬쩍 베낀 '짝퉁'이 된다.
 
디자인을 시작 할 때 사장님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시작하는가에 대한 태도와 준비에 따라 결과는 천지 차이다. 바로 '창조냐 짝퉁이냐' 이다.

 

윤형건 교수는 현재 중국 상해 교통대학 디자인학과 교수로 일본 국립 치바(千葉)대학교 디자인박사, 2002년 대한민국Good design전에서 우수상 수상,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생활디자인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2년연속 사이버 컨텐츠 우수 교수 선정됐다. 현재 아시아디자인연구센터 센터장으로 한중일 시장을 중심으로 디자인 시장조사, 상품기획 및 디자인 전략, UI, 감성마케팅 연구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교통대학 디자인학과 최우수 교수로 선정됐다.
 

윤형건 중국 상해 교통대학교 교수 v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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