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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다양한 스토리 '100개의 이야기' 발굴 선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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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다양한 스토리 '100개의 이야기' 발굴 선정해
  • 김희숙 기자
  • 승인 2011.11.11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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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문화체육관광부'연설중인 시인 고은선생'

[KNS뉴스통신=김희숙 기자] 아시아의 이야기 자원 발굴을 위한 국제회의가 처음으로 학계, 콘텐츠 분야 전문가, 창작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이하 추진단)은 11월 10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아시아 스토리 국제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이야기를 연구하는 아시아 11개국(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베트남, 타지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 태국, 한국) 스토리텔링 전문가들이 참석해 우리가 좀처럼 접하기 힘들었던 아시아의 이야기들을 소개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추진단이 ‘아시아 스토리 현황 조사 및 대표 스토리 자원 발굴 사업’을 통해 조사한 아시아의 주요한 이야기 1,000여 개에 대해 소개했으며 아시아 11개국에서 온 참석자들이 추천하는 아시아 각국의 이야기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아시아 스토리 현황 조사 및 대표 스토리 자원 발굴 사업’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광역시에서 2014년 개관 예정인 아시아문화전당의 문화콘텐츠 창․제작을 위한 원천 소스 발굴을 위한 사업으로 (사)아시아문화네트워크(책임연구원 방현석)에서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콘텐츠 창·제작의 원천 소스를 발굴하기 위해 아시아의 스토리, 조형 상징, 의례·공연, 의식주, 이주·정착 등 5대 영역에 대해 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해 나가고 있다.

이날 아시아 각국 발제자들의 발표에 앞서 고은 시인은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아시아의 이야기가 지닌 무한한 잠재력과 매혹이 인류에게 새로운 역사적 상상력의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며 기조발제를 통해 아시아 서사시대의 수많은 가치와 그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의 전승희 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아시아 각국의 이야기에 대한 발굴 및 연구 현황을 파악하고 그것을 보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한 전문가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조현설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아시아의 이야기를 연구하는 국내 학자로서 아시아 이야기가 나아갈 방향에 관한 의견을 개진했다.

와주싸 토파(Wajuppa Tossa, 태국) 태국 마하사라캄대학교 영문과 교수와 무르티 부난다(Murti Bunanta,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아동문학가는 설화를 토대로 한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이야기 만들기)에 관한 한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이야기(story) 전문가로 각각 ‘태국의 문학 전통과 두꺼비와 프야 칸카악 이야기’와 ‘인도네시아 민속 문학, 살아남기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우리나라에 <베트남의 신화와 전설(박희병 번역, 돌베개)>로 이미 소개된 바 있는 베트남의 학자인 응우엔 흥 비(Nguyen Hung Vi) 베트남 하노이사회과학대 문학과 교수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신화․전설 선집 <영남척괴열전>에 대한 발표로 우리나라 관련 학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편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워크숍에 앞서 아시아문화전당을 소개하며 아시아에서 참석한 각국 전문가들에게 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를 위한 자문위원을 제안했다.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아시아 11개국 전문가들은 워크숍 이후 아시아 전역에 산재한 스토리의 현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다음 문화적 중요성과 콘텐츠로 활용성이 높은 매혹적인 이야기 100개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정 작업은 아시아에서 아시아 이야기의 윤곽을 총괄적으로 파악하는 최초의 작업으로 아시아가 갖고 있는 귀중한 이야기 자원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100대 스토리 선정은 아시아의 스토리에 순위와 등급을 매기는 개념이 아니다. 이들이 향후 아시아 스토리의 심연에 다가갈 수 있는 관문으로서의 대표성을 지닌다는 의미이다. 이 ‘100개의 문’은 아시아 스토리의 지평선 너머 새로운 지평선으로 가는 열려있는 문이며, 향후 아시아의 역사, 사유체계, 생활, 민속, 회화, 음악, 춤, 종교 등에 담긴 이야기 이상의 이야기와 만날 수 있게 할 것이다.

추진단은 이번에 선정된 ‘아시아 100대 스토리’ 관련 정보를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예술가와 문화 콘텐츠 제작자들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선정된 ‘아시아 100대 스토리’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후속 조사 연구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 100대 스토리’로 선정될 것으로 꼽히는 이야기는 각국의 전문가들이 우선적으로 추천한 ‘장가르’(몽골), ‘마하바라타’(인도), ‘마나스’(키르키스스탄), ‘탐무즈 신화’(아랍) 같은 거대 서사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지닌 ‘사랑시장 이야기’(베트남), ‘훠테메 아가씨’(이란), ‘두꺼비왕 프야칸칵’(태국) 등이다. 한국에서는 ‘바리공주’와 ‘아기장수 설화’가 후보로 올라있다.

이번 워크숍과 ‘아시아 100대 스토리 선정’은 서구의 오리엔탈리즘에 의해 일방적으로 호기심과 수탈의 대상으로만 간주되었던 아시아의 귀중한 이야기 자원을 우리 식으로 읽어내는 일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며, 장차 이야기를 통한 아시아적 상상력의 연대를 이루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김희숙 기자 green87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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