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2:30 (금)
낙상한 70대 의료비 긴급 지원 기지 발휘 및 사비로 기우제 지내
상태바
낙상한 70대 의료비 긴급 지원 기지 발휘 및 사비로 기우제 지내
  • 안철이 기자
  • 승인 2017.08.23 1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NS뉴스토인=안철이 기자] 경남 창녕군은 긴 폭염과 가뭄에 속이 타는 농업인들을 위해 기우제를 지내고 치료비가 없어 애를 태우는 어르신의 어려움을 접하고 신속하게 지원을 해준 공무원들이 군민들에게 초가을 시원함을 선사해 화제다.

창녕군 고암면사무소 하기원 부면장과 홍창기 복지사는 지난달 12일, 관내 월미마을 정자에서 내려오다 바로 옆 농로로 낙상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전 마을이장 노 모씨(72세)가 1천여만원에 달하는 병원비가 없어 낭패에 직면한 사실을 주민들로부터 듣고 ‘경남공동모금회’를 통해 긴급의료비 지원금 300만원을 마련했다.

이에 이 금액은 노 어르신의 병원비로는 턱없이 부족해하 부면장의 뇌리에 스치는 것이 있었다. 얼마전 (사)행복드림후원회 김삼수 회장이 읍면을 방문해 ‘어려움에 처한 분이 계시면 도와드리겠다’고 한 말이 기억났던 것이다.

하 부면장은 즉시, 행복드림 사무실을 찾아 낭패를 당한 노 어르신의 사정을 전달했고, 김삼수 회장이 이사회를 긴급 개최해 200만원을 지원한 것. 노 어르신은 대구 동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현재는 창녕읍내 모 요양병원으로 옮겨져 휴양을 하고 있다.

또 수개월째 비 한방울 내리지 않고,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던 지난달 19일. 고암면 소재 박월산에선 이상한 광경이 연출됐다.

이날 공무원으로 보이는 중년의 남자 서너명과 인근 주민이 땀을 뻘뻘흘리며 산을 올라 준비해간 돼지머리와 수육, 과일을 펼쳐 놓고 절을 하고 있었던 것. 이는 다름아닌, 긴 가뭄과 폭염에 논과 밭과 함께 타들어가는 농업인들의 마음을 함께 하기 위해 고암면 문한식 계장이 기획한 것으로 면직원 3명과 인근 농협직원, 주민들이 기우제를 지낸 것이다.

한편 문 계장은 “농업인들이 가뭄대책을 세워달라고 하루에도 수십명씩 민원을 제기해도 면차원에서 해줄 수 없어 애를 태우다 기우제라도 지내면 비가 오겠지 하는 생각에 실행했다”고 하면서 기우제 비용은 문한식 계장이 사비로 부담했으며 그로부터 20여일 뒤, 거짓말 같이 가뭄을 해소하는 비가 8월초순경 내렸다.

 

 

안철이 기자 acl8686@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