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조창용 기자]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사진)가 롯데월드 대표이사가 재직 당시 직원에게 머리 염색을 강요하고 말을 듣지 않자 "회사를 우습게 아냐", "대기발령을 내겠다" 등 해당 직원을 상대로 협박성 폭언을 퍼부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있다.
23일 YTN은 2012년 3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롯데월드 대표 재직 당시 조리사에게 쏟아낸 폭언과 협박을 공개 했다. 롯데월드에서 조리사로 근무했던 K씨가 공개한 음성에는 "흰 머리가 자랑이냐. 대기업 다니는 사람이 대기업 다니는 사람답게 행동해야지. 안 그만두면 어떻게 못 하겠지. 대기발령 낼 거야. 당신"이라고 말했다.
또 "애가 셋이지? 당신 인사카드 아니야? 판단해라. 세 가지다. 통화연결음, 사유서, 염색. 아니면 그만두고"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K씨는 머리를 염색하고 여러 차례 사진을 찍어 보고했지만 7개월 뒤 염색 대신 스프레이를 썼다는 이유로 정직처분 당했다. 사직서를 낸 K씨는 인권위를 거처 법원에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끝내 복직하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전현직 롯데월드 직원들은 대표이사의 상습적인 막말에 시달린 것이 비단 강 씨뿐만이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수십 명이 모인 회의 시간에도 욕설과 폭언이 잇따랐다고 방송보도는 전했다.
해당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갑질의 최고봉을 드러낸 기업인이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로 선정됐다니 이해되지 않는다'며 분노했다.
롯데월드 한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돼 현재로서 공식입장은 없는 상황"이라며 "사실 관계를 먼저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동우 전 롯데월드 대표이사는 롯데하이마트로 자리를 옮긴 뒤 2017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 했고, 모 기관에서 선정한 '2016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최근 종근당 이장한 회장이 운전기사에게 '갑질'을 해 곤욕을 치른 바 있는 등 대기업 오너와 임원들의 '갑질' 폭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