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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은 이명박의 강이 아니라 국민의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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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은 이명박의 강이 아니라 국민의 강이다
  • 최성식 기자
  • 승인 2011.04.17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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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 물이 흐르자 가장 먼저 청계천을 찾은 이는 서울시민이다.

천만 서울시민 모두가 찾았을 정도로 두터운 콘크리트를 벗어 던진 청계천의 모습은 선진한국 사회를 미리 보는 것 같았다.

우리에게 다가왔던 청계천의 오늘, 서울시민은 그 일을 신화로 받아들였다.

청계천 신화는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거듭된 신화로 이어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현대건설의 CEO를 거쳐 정치에 발을 들여 놓은 그였지만, 그의 정치인생은 그리 순탄하질 않았다.

그러나 그가 서울시장이 되고, 서울시장 재직 시 보여주었던 그의 시장 직무 수행 능력은 국민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의 그 같은 능력은, 그로 하여금 대한민국 제 17대 대통령이 되는 길을 열어 주었다.

어쩌면 전임 고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그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된 것까지가 신화였다.

그러나 이명박 신화도 끝이 있기 마련이다. 그의 국정운영 행태에서 “그것에 끝이 있다.”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대통령 후보시절 또 다른 신화를 꿈꾸며, 제 17대 대한민국 대통령직에 올랐다.

그가 꿈꾼 또 다른 신화는 소위 ‘한반도 대운하의 건설’이었다.

국토의 남북을 관통하다시피하며 흐르는 한강과 낙동강, 특히 한강과 낙동강의 물줄기를 더 깊고 더 넓게,

보를 설치해 새롭게 흐르도록 하여 수만 톤의 배를 띄운다는 것이다. 수만 톤의 배가 그 운하를 거슬러 오르내리고,

수많은 관광객을 싫은 유람선이 유유히 대운하를 통해 남북을 오르내리도록 하겠다는 큰 뜻이다.

한반도 대운하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영산강과 금강까지 잇고자 한다.

만일 이 대통령의 뜻대로 한반도의 내륙을 관통하는 대운하가 건설되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국토대변혁이 이루어 질 것이다.

그러나 그의 큰 뜻을 이해하기 보다는 환경파괴가 부를 미래의 위험 때문에 한반도 대운하의 건설에 반대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더 높았다.

수많은 환경단체와 종교단체, 그리고 환경을 연구하는 교수들이 야당과 함께 한반도 대운하 건설 반대의 선봉에 선 것이다.

그들의 논리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의 당위성 논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치했다.

이로써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전체 국민들 중 약 70%가 반대하는, 무지 막대한 사업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뜻은 확고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늘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더 믿는, 곧 확신에 찬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자신이 이룩하고자 하는, 곧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국민은 우매해 보였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삶의 과정에 좌절을 별로 경험하지 않은, 운이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

더군다나 그의 운은 누가 보아도 지속적이고, 영원할 것 같았다. 실제로 그의 그 같은 운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그런 그가 대통령이 되어 강하게 실행하고자 하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국민들이 반대한다는 것을 그 스스로도 받아들이기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역시 집권 초기, 신임 대통령으로서 촛불시위라는 거대한 군중과 맞닥뜨림으로써, 군중이 된 국민의 힘이 얼마나 강하고 큰 지를 경험했다.

‘다른 이유(광우병 파동)’ 때문이기는 하지만 그 사태 앞에서만은 그 역시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는 생애 첫 좌절을 경험했을 것이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 현재처럼 그 모습을 바꾼 배경에는, 촛불을 든 거대한 시위 군중 탓 이다.

이후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모습을 바꿔 진행되었고, 지금 그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완공되어 그 모습을 드러내면, 우리는 복원된 청계천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들었던 것처럼 또 다시 그 강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 갈 것인가?

더 없이 맑은 물로 가득한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을 맑은 강바람 속에서 유유히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길 수 있을 것인가?

과연 우리는 절로 터지는 탄성과 함께 이명박의 강, 또 다른 신화의 강과 마주할 수 있을까?

24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 붓듯 넣은 4대강 사업, 강에 보를 설치해 홍수를 조절하고 갈수기에는 수자원을 확보해주는 행복의 강,

생명의 강으로 4대강이 우리 곁에 돌아올까?

생태하천으로 되살아 난 4대강, 이제 곧 우리 모두가 소원하는 꿈의 강으로 4대강이 되돌아올까?

하지만 준공을 앞 둔 지금, 우리 모두의 삶을 황폐화시킬 두려움의 강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준공을 앞 둔 지금, 우리는 두려운 마음을 다른 한편에 품고, 그 날을 맞이하려고 한다.

사실 4대 강은, 그 모습이 어떠하든 간에 대통령의 강이 아니라 국민의 강이며, 자자손손 이어져야 할 역사의 강이다.

그 강을 이명박 대통령은 이명박의 강으로 만들고 있다. 국민이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이 점이다.

이미 4대강 복원 사업은 준공을 앞두고 있는 만큼, 논란의 여지가 없다. 이제 남는 것은 사후 문제이다.

4대강 복원 사업이 애초 목적한 대로 수질개선과 함께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가의 여부다.

이와 함께 수변구역 활용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또한 나타나는가 하는 점이다.

이 같은 목적과 효과가 나타나면, 4대강 복원 사업비 24조원이 제대로 쓰였다고 하겠지만, 여전히 강의 범람과 같이 홍수조절 기능이 발휘되지 않거나,

갈수기에 수자원 확보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고집 때문에 국민세금 24조원을 낭비한 것이 된다.

 

4대강 복원사업이 완료되는 6월부터 이명박정부는 대대적 언론홍보를 할 것이 분명하다.

4대강 사업완료 전에 벌써 지류사업 슬쩍 이야기를 흘려 여론의 반응을 떠 본 것은

결국 한반도대운하를 완료하겠다는 이명박대통령의 신념(반대로 고집)이며,

6월이후 대대적 4대강 찬양가 부르면서 ,그 언론홍보 여세를 지류사업까지 몰아부치겠다는 속셈이 있음을 부인하고 싶지않다.   

[본 기고는 ‘KNS뉴스통신’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최성식 기자 hjn511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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