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엠브로컴퍼니 ‘치킨대학교’ 임형재 대표 “친숙함을 새롭게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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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엠브로컴퍼니 ‘치킨대학교’ 임형재 대표 “친숙함을 새롭게 즐기자”
  • 김규현 기자
  • 승인 2017.08.03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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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김규현 기자] 한꺼번에 세 가지 닭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이색 맛집이 있다. 임형재 대표의 ‘치킨대학교’는 찜닭과 프라이드 치킨, 닭볶음탕까지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일명 ‘찜치닭’ 맛집이다.

한 냄비에 모든 메뉴가 있고, 먹고 난 뒤 남은 국물에 라면과 볶음밥까지 먹을 수 있어 ‘1석 5조 찜치닭’이라 불린다. 아티스트들과의 다양한 이벤트 속에서 익숙한 요리들을 한 자리에서 찾을 수 있는 덕택인지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찜닭·프라이드 치킨·닭도리탕은 대중에게 익숙한 메뉴다. 임 대표는 이 익숙한 메뉴들을 한데 엮어 신선함으로 새롭게 창조했다. 이른바 ‘찜·치·닭’의 조합은 ‘친숙한 요리의 완벽한 조화’라는 구호 아래 탄생했다.

“친숙한 요리들을 고객이 만족하며 재미있게 먹을 방법을 고심했습니다. 찜닭·치킨·닭볶음탕은 각자 보면 평범하면서 친숙한 음식들인데 모두 한데 합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청난 비법이나 특출 나지는 않지만, 분명히 새롭습니다. 무엇보다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취지가 중요했습니다.”

임 대표는 메뉴를 하나의 사고방식 표현 방법으로 생각했다. 이 세 가지 조화는 다양함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프라이드치킨의 느끼함과 찜닭의 단맛, 그리고 닭도리탕의 매운맛이 한 대 어우러지며 서로 간 맛의 밸런스를 잡는다.

치킨의 대학교 콘셉트도 유별나다. 손님이 매장에 들어서면 ‘입학을 축하합니다’라는 독특한 인사를 받으며 매장 내부의 다양한 대학교 표어를 볼 수 있다. 그의 바람대로 메뉴판 또한 고객이 즐길 수 있도록 입학증 형태의 커버와 대학 직책, 조직도를 디자인했다. 매장 영업시간을 개강 시간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장학금 증정 이벤트와 교가도 있다. 일반적인 매장에서 찾기 힘든 유쾌한 풍경이다.

임 대표는 치킨대학교를 통해 외식업과 문화를 융합하기 위한 프로젝트 CCP(Change Chicken Project)를 진행 중이다. CCP는 아티스트나 인디뮤지션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인들에게 전시나 공연의 형태로 공간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이벤트로 활용하고 매장에 방문한 손님에게 선보임으로써 문화인과 고객, 치킨대학교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길을 걷는 것이다.

또 음식포장박스를 작가 작품으로 디자인해 예술인에겐 홍보의 기회를 주고 손님에게는 미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고객이 마음에 들어 하면 작품 구매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상반기에는 유망한 페인터 ‘이학 작가’를 선정, 창작지원금을 전달했다. 지난 6월엔 디자인 전문 브랜드 업체 ‘오달자 컴퍼니’와 협력해 보육아동 등 도움이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를 후원하기 위한 ‘함께 재능나눔’ 행사도 펼쳤다.

CCP행사는 치킨대학교 숙대점에서 인디밴드의 공연, 플라워아티스트, 페인터 등의 전시활동으로 진행되고 수익금은 치킨 칩(Chicken-Chip)으로 전환해 모금된 개수만큼 닭 요리로 기부된다.

임 대표는 컬쳐-푸드 융합 공간을 창조해 다양한 형태의 소비를 원하는 고객에게 메뉴뿐만 아니라 문화 또한 다채롭게 조합하며 사회·문화와 치킨대학교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치킨대학교 부평 지점과 관악구 녹두거리 ‘믈랑’에서도 다채로운 예술·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공연과 작품 전시활동이 상업적으로 변질되는 것을 염려했다. 공연과 예술작품 전시를 단순히 매장 홍보 수단으로 삼지 않고 더불어 상생하기 위한 융합으로 생각해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경영자로서 단순히 매출만을 의식하지 않고 공동체 의식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 에너지를 도출하는 방식이 이색적이다. 치킨대학교는 KBS2 ‘2TV 생생정보’, 일본 방송 ‘니혼TV’, 중국 뉴스 ‘이디엔즈쉰’에 소개 됐으며 현재는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김규현 기자 kdkim@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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