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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도전 종자 명장 ‘박동복’ 대표, “세계인을 위한 건강한 먹거리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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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도전 종자 명장 ‘박동복’ 대표, “세계인을 위한 건강한 먹거리 만들겠다”
  • 이건수 기자
  • 승인 2017.07.31 0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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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항암 채소로 암과 당뇨 등 식탁에서 예방
“종자를 지배하는 者 세계를 지배한다” 열정으로 노벨상 도전
미국 주립대학과 협약 통해 항암배추·항암쌈채 성분 분석 연구

【이건수 KNS뉴스통신충북본사 총괄국장이 만난 사람 】

종자 명장 박동복 대표 <사진= 이건수 기자>

[KNS뉴스통신=이건수 기자] 박동복 대표는 ‘항암배추’와 ‘항암쌈채’, ‘당조고추’ 등 대표적인 국내 기능성 토종 항암종자를 개발해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등으로 수출을 하고 있는 종자 전문 기업 ‘제일종묘농산’을 운영, 주목받고 있다.

 

□ 폭우로 미니하우스 100동 2억원 피해 입어

기자가 찾아갔을 때 박 대표는 30도를 훨씬 웃도는 뜨거운 햇볕 아래 직원들과 수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난 16일 기록적인 폭우가 증평군 도안면 도당리 지역에 쏟아졌는데 회사 옆 하천 물이 순식간에 역류해 오이 호박 참외, 수박 등의 원종(原種) 증식을 연구하기 위해 설치한 미니하우스 100동(2억원 피해 추산)을 덮치는 바람에 묘종 뿌리는 물속에서 녹아 버렸고 10여일이 지났는데도 물이 빠지지 않은 곳도 있었다.

“어디서도 2억원의 피해 보상을 못 받는 것도 문제지만 종자개발은 즉, 농사는 때가 있는 것이기에 1년을 또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면 품질 좋은 종자개발이 미뤄지고 농가에 종자보급도 미뤄지는 악순환이 된다는 게 제일 안타깝다”는 박대표!.

농심(農心)이 먼저인 것이다. 그런 신념과 열정이 있었기에 27년째 수백동의 비닐하우스와 연구실을 365일 드나들며 외로운 육종가의 길을 헤쳐 나가고 있는 것이다.

박동복 대표가 지난 16일 폭우로 인해 피해 입은 미니하우스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건수 기자>

◇ 박동복의 첫번째 人生 터닝 ‘포인트’

박 대표는 청주 상업고등학교와 청주대학교 상대 출신으로 종자와는 전혀 무관한 대기업에 근무하던 중 회사가 부도가 나버렸다. 충격이었다. 다시 찾은 회사가 서울종묘였다.

그렇게 종자와 인연을 맺은 박동복대표는 1991년 고향에 제일종묘농산을 설립하고 신품종 종자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박 대표는 열정을 가진 개인이 아니면 종자를 연구하기가 힘들다고 힘주어 말한다.

“종자개발은 우선 연구기간이 너무 길고 그에 따른 엄청난 연구비, 지칠 줄 모르는 열정,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지독한 인내심, 무엇보다도 전문지식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국가차원에서는 힘들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농과대학을 졸업한 농업 전문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둘러싼 오해와 편견들이 들려왔다. 그때마다 스펙보다는 그 분야에 대한 ‘열정’과 ‘끈기’만 충만하다면 성공할 수 있다, 1%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을 주저하지 않았다.

마침내 종자기능사를 시작으로 종자산업기사, 종자기사, 종자기술사, 종자관리사 등 종자부문 자격증 5종을 모두 획득하며 2006년 국내 최초로 종자부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동복 대표가 획득한 종자부문 자격증 <자료 제공=제일종묘농산>

□ 항암 성분 33배 세계 최초 개발
□ 장장 13년간 연구에 몰두한 결과물
□ “농업인이 뽑은 최고의 인기 품종상”수상

250여 개의 신품종을 육성했고, 45개 품종 출원, 41개 품종을 보호등록하며 농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온 박동복대표가 개발한 손꼽히는 역작은 단연 13년간의 연구 끝에 탄생한 항암배추(등록명칭:암탁배추)다.

항암배추는 배추와 순무를 종간 교잡한 것으로, 항암 성분인 베타카로틴과 글루코나스투틴이 일반 배추에 비해 각각 34.5배와 33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표는 “1997년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때, 유럽인들이 항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순무를 즐겨 먹는다는 것을 보고 한국 사람이 즐겨먹는 배추에 순무를 접목시킨다면 항암 성분이 풍부한 기능성 배추를 개발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라고 귀띔했다.

사실 배추와 순무는 교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었다. 그러나 끝없는 연구와 실험, 그리고 계속되는 실패 속에서, 마침내 세계 최초로 배추와 순무의 종간교잡을 성공시켜 2005년 ‘항암쌈배추’ 를 발표했고 13년간에 걸쳐 33억5000만원의 연구비용을 투자해 2011년 세계 최초로 항암배추 개발에도 성공한 것이다.

(좌)항암쌈채소 (우)항암배추 <사진= 이건수 기자>

□ 국회의사당 도서관 강당에서 ‘항암배추 발표회’를 열어
□ 세무조사, 검찰 조사까지…결국 무혐의 처리

박 대표는 국회의사당 도서관 강당에서 지난 2011년 11월 9일 농림수산식품부관계자와 국내 농업 분야 전문가, 미국, 일본, 중국의 바이어 등 500여명을 초청해 전 세계인이 먹을 세계 최초로 암을 예방하는“항암배추의 육성 발표회”를 가졌다.

국회에서 신품종 종자 발표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

처음 항암배추라는 기능성 채소를 접한 많은 사람들은 그가 개발한 항암배추는 엉터리라며 언론사마저 비난하기 시작했고, 검찰조사에 세무조사까지 받았지만 결국 검찰에서는 종자사기는 혐의 없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도 무혐의 처리됐다.

박동복 대표가 지난 2011년 11월 9일 국회도서관에서 '항암배추 육성 발표회'를 가졌다 <사진 제공=제일종묘농산>

□ 당뇨·비만 등 성인병 예방 탁월 ‘당조고추’ 개발
□ 내몽고 통료시에 10년간 500만 달러 수출 전망

박 대표는 또 다시 2005년부터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강원대학교와 공동으로 국내외 1,200여종의 고추계통을 수집 및 연구해 혈당 강하를 위한 알파 글루코신 이니비터(AGI a- glucosidase inhibitor) 성분이 일반 고추보다 3∼5배 더 함유돼 있는 세계 최초 기능성 ‘당조고추’를 2008년 발표했다.

‘당조고추’는 당뇨환자들 사이에서 빠른 입소문으로 효과를 인정받고 있고 완주에서 독점 생산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 ‘당조고추’로 ‘농업과학기술대상’과 ‘산업포장’을 수상해 효능뿐만 아니라 농가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쾌거를 거뒀다.

지난 3월에는 중국 내몽고 통료시 바이어들과 대규모 당조고추 종자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중국에서 당조고추의 재배면적은 여의도면적의 2배인 약 660만㎡(200만평)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앞으로 10년간 수출금액은 약 5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동복대표가 중국 바이어들에게 고추생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제일종묘농산>

◇ 박동복의 두번째 人生 터닝 ‘포인트’

□ 20년 경력, 실력, 업적 등 인정
□ ‘대한민국 종자명장’으로 선정

박 대표 존경인물 1호는 고려시대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 선생이다. 추위에 떠는 백성들에게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도록 했잖은가 강조하면서 “종자 산업이 열악한 환경이지만 나 하나의 어려움은 뒤로 하고 암이나 당뇨로 고생하는 수많은 국민들이 약을 먹는 중간 유통 없이 유전적으로 어떤 병에 취약하다면 그 병을 예방할 수 있는 ‘맞춤형 식단 기능성 채소’로 삼시세끼 식탁에서부터 생활화 한다면 미리미리 무서운 질병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사명감과 끝없는 노력으로 농업계의 새로운 업적을 쌓아간 실력을 인정받아 2009년 정부는 ‘대한민국 종자명장’ 이라는 칭호를 부여했다.

박동복 명장은 2018년에는 다이어트고추, 2020년 숙면상추(잠 잘자는 상추), 2030년 비아그라고추도 발표할 계획이다.

회사 건물 뒤편에는 공사가 한창중이다.

두 번째 터닝 포인트라 할 수 있는 R&D센터를 30억원 투자받아 9월 완공을 목표로 3층 규모(2805㎡)로 짓고 있다.

미래 성장가치 등을 평가해 본 산업은행이 종자분야에서 박대표의 연구능력을 인정하고 투자한 것이다. 또한 2020년 코스닥 상장까지 계획하고 있다.

박동복대표가 변재선 부장과 R&D센터 설계도를 협의하고 있다 <사진=이건수 기자>

□ R&D센터 국제교류 메카로 활용

박 대표는“대규모 단지로 조성되어 있는 인근 괴산군 청안면에 있는 육묘장 8000㎡와 함께 R&D센터를 어린 학생들에게는 기능성 항암채소와 당조고추 등을 파종부터 완료까지 육종기간 전 과정을 체험해보는 교육의 현장으로,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현장 견학을 통해 정보 교환과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장소로 활용하겠다.”며, “중국에서는 전세기를 띄워서라도 이곳을 방문하겠다는 요청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R&D센터가 완공되면 간판도 ‘인류의 건강을 위하여 연구하는 제일종묘’라고 걸 예정이란다.

최근 들어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한 것도 향후 R&D센터 활용계획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농업과학창신센터가 박 대표를 외국 국적의 세계적인 육종가 전문가로서 농업과기분야의 고문으로 위촉해 각 성(省)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종자와 관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교육시켜 달라는 제의도 받았다.

또 지난 5월 말 중국 섬서성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MS)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중국 양릉운화사와 당조고추·항암배추 종자 2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항암종자”를 통한 R&D센터 활성화로 교육적 효과와 소득증대, 그리고 국제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농업의 메카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 박동복의 세번째 人生 터닝 ‘포인트’
□ “종자를 지배하는 者 세계를 지배한다”
□ 세계 최초 기능성 ‘항암배추’ 로 노벨상 도전!

어떻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고 내가 왜 이런 일을 하게 됐을까?

“항암배추를 개발한다니까 말도 안된다.”며 비웃었지만 수많은 어려움 끝에 지금은 항암배추가 잘 팔리고 있는 것을 보면서 노벨상 수상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니까 나도 ‘항암’이라는 기능성 채소로 인류건강증진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있지 않느냐? 그렇다면 “노벨상”도전이 가능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라는 기운을 받고 있던 차에 2017년 기가 막히게 생명부지 미국의 유명대학에서 항암성분에 대해 같이 연구해보자는 연락이 왔다는 것이다.

제일종묘농산은 지난 6월 28일 미국 네브라스카-링컨 대학에서 미국 진출 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제공=제일종묘농산>

□ “아름다운 향기는 만리를 간다”

박 대표는 “인연이 없으면 옆집 사람도 모르고 사는데 인연이 이어지려면 만리 밖 미국에서도 연락이 오는구나! 저명한 미국 주립대학에서 3년간의 연구를 거쳐 노벨상 후보로 추천한다고 하니까 어느덧 가시화 되고 있구나.”라는 놀램과 함께 자신감이 생기게 됐다고 전했다.

제일종묘농산과 美 네브라스카-링컨 대학과 체결한 협약서 <사진 제공=제일종묘농산>

□ 美 네브라스카-링컨大와 SCI급 연구논문 협약
□ 3년동안 항암성분 분석 연구 후 노벨상 도전

지난 6월 28일 제일종묘농산과 3명의 노벨상 수상자(생리학)를 배출한 미국 네브라스카-링컨 대학 산학협력기관인 네브라스카(Nebraska) 이노베이션캠퍼스에서 3년에 걸쳐 항암배추와 항암쌈채의 기능성 효과를 입증해 SCI급 논문을 작성, 미국 식품의약청(FDA)에다 항암 기능성 승인을 받은 뒤 노벨상 후보로 추천한다는데 합의했다.

현지에 사무실까지 마련해 놓고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9월말에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네덜란드의 대학에서도 초청을 받아 항암쌈채와 항암배추의 성분 분석을 논의하기로 예정돼 있다.

박동복 대표가 잠시 휴식 중에도 수해피해를 입은 묘종을 살펴보고 대책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이건수 기자>

□ “스펙보다는 도전정신과 열정이 필요”
□ 항암채소 질병 예방 먹거리로 인정받길…

과연‘노벨상’수상 가능성에 대해 사람들은 저마다의 기준으로 판단하겠지만 박 대표는 자신 있는 목소리다. 느낌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조만간 자신이 개발한 항암종자들이 전 인류에게는 건강을, 농가에게는 고소득을, 우리나라에는 많은 외화를 가져다주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1970년 다수확‘밀’종자 개발로 인류를 식량문제로 부터 벗어나게 한 공적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미국의 노먼 어니스트 볼로그(Norman Ernest Borlaug)육종학박사처럼 각종 유해 물질과 이상기후로 인해 암 발병율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아무도 쳐다보지 않을 때 종자산업에 뛰어들어 한국에서 개발한 기능성 항암채소가 세계인의 식탁에서부터 암과 당뇨를 치유하는 건강한 먹거리로 인정받는다면 그에게 노벨상 도전이 그저 허황된 꿈만은 아닐 것이다.

취재를 끝내자마자 모자 쓰고 장화 신고 수해복구작업 현장으로 서둘러 출발하는 뒷모습은 천생 농부였다.

이건수 기자 geonbajangg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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