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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저예산 영화의 의미있는 반란…이준익X이제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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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저예산 영화의 의미있는 반란…이준익X이제훈의 힘
  • 서미영 기자
  • 승인 2017.06.30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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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화 '박열' 포스터

[KNS 뉴스통신 = 서미영 기자]이준익 감독과 이제훈의 시너지효과는 예상만큼 강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박열'(감독 이준익)은 개봉 첫날인 28일 20만1976명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박열'의 오프닝 스코어는 올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공조'(15만 명)를 뛰어넘는 결과다.

시대극, 저예산 등 개봉 전 잇따른 모든 우려를 꺾고 '박열'은 파죽지세로 영화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입증해냈다.

'박열'은 1923년 도쿄, 6천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이제훈)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최희서)의 실화를 그린 작품. 26억 원 규모의 저예산 상업영화다. 

100억대 제작비의 영화가 즐비했던 충무로에서 '박열'처럼 압도적인 오프닝 스코어를 낸 작품은 없었다. 작은 영화의 거대한 반란이 시작된 것.

이는 스토리, 메시지가 훌륭하다면 제작비와 상관없이 웰메이드 작품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한다. 따라서 '박열'은 저예산 상업영화의 반향 ·인기를 증명함으로써 다시금 영화계에 새로운 기류를 불어넣을 수 있다.

무엇보다 '박열'은 독립운동가 박열을 이준익 감독이 다시 살려냈다는 등 작품성의 측면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1920년대 독립을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박열을 조명함으로써 2017년 현시대에도 삶의 가치관을 향항 질문을 던졌다는 반응이다. 전작 '동주'에서 송몽규, 윤동주의 청년시절을 소환한 이 감독의 저력이 다시금 발휘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많았지만 '박열'은 그 이상의 특별함이 있다. 첫째, 이 작품은 경성이 아닌 동경에서의 사건을 중점으로 했다. 다수의 작품들은 비운의 역사인 일제강점기 시대를 주로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들로 표현해 왔으나 '박열'은 동경으로 배경을 둬 시대극의 새로운 관점을 불어넣었다.

이 작품은 그 어떤 영화보다 사실에 입각해 구현됐다. 고증에서 아사히 신문,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 수기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그리고 야마다쇼지가 쓴 '가네코 후미코' 평전 등에 따라 대사뿐 아니라 일본 내각 정부까지 섬세하게 담아냈다.

많은 영화팬들은 '박열'을 통해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란 역사적 인물을 수동적으로 알게 되는 것이 아닌 인물의 삶과 함께 그 시대의 관점을 깊숙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스토리, 의미있는 메시지, 배우들의 호연까지. '박열'엔 구멍이 없다. 주연을 맡은 이제훈이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반응도 줄을 잇고 있다. 새로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박열'. 이준익X이제훈의 새로운 신드롬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 스크린에서 절찬 상영 중.
 

서미영 기자 ent2@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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