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건강한 아이도 걸릴 수 있는 알레르기성 자반증, 치료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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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건강한 아이도 걸릴 수 있는 알레르기성 자반증, 치료방법은?
  • 김지윤 기자
  • 승인 2017.06.28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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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 서울의 이모(5, 남) 군은 어느 날 유치원에 다녀온 뒤 갑자기 다리를 절뚝거리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놀다가 발목을 접질렸나 싶어 바지를 걷어보니 다리에는 붉은 반점들이 빼곡하게 올라와 있었다.

알레르기성 자반증을 진단받았고 면역질환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평소 잔병치레도 잘 하지 않던 이 모 군에게 갑자기 면역질환이 생겼다는 사실을 부모님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이 모 군은 바로 한방치료를 시작했고 치료를 통해 자반증은 물론 예전부터 앓던 알레르기성 비염까지도 호전될 수 있었다.
 

동경한의원 자반증 주치의, 사진=김지윤 기자

자반증 아이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특별한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고 활발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사실 잔병치레가 없다고 해서 꼭 면역력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면역력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 중 하나는 땀이다. 유독 더위를 많이 타거나 특히 잘 때 땀을 많이 흘린다면, 아무리 건강해 보여도 면역력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증상은 한의학적으로 음허(陰虛)에 속하는데, 자반에 걸린 아이들에게 많이 관찰되는 증상이기도 하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미병(未病), 즉 질병은 아니지만 건강에서는 벗어나 있는 상태로 본다.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면역력을 키워주는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이런 아이들은 평소에 정기적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치료와 함께 꾸준한 관리도 필요하다. 실제로 자반증을 경험했던 아이들이 꾸준히 치료받으면서 지나치게 많았던 땀이 줄어들거나 감기에 덜 걸리는 등 전반적인 면역력이 함께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면역력과 신진대사가 개선되면서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호전되거나 성장 속도가 좋아지기도 한다.

물론 사람마다 타고 난 체력과 면역력은 다르다. 그러나 나무 자체를 바꿀 수는 없어도, 정원사가 가꾸기에 따라 아름다운 나무가 될 수도 있고 마구 자라난 나무가 될 수도 있다. 타고난 체질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꾸준한 관리와 적절한 한방치료를 통한다면 면역력은 충분히 강화시킬 수 있다. 

김지윤 기자 startofdre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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