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우향 성균관 부관장 “한국 유림의 총본산 성균관, 젊은층과 공감하고 소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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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우향 성균관 부관장 “한국 유림의 총본산 성균관, 젊은층과 공감하고 소통하겠다”
  • 윤미지 기자
  • 승인 2017.06.26 11: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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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윤미지 기자] 과거 성균관은 민족의 전통성과 유교의 근본을 통해 나라가 올바르게 설 수 있도록 하는 국가 최고의 국립교육기관이었다. 유교는 조선의 통치 이념으로 자리 잡으며 도덕정치를 실현하는 모습 속에 퇴계 이황 선생, 율곡 이이 선생 등 국가의 석학들을 배출했다.

한국 유림의 총본산 성균관에서 해방 이후 70여년 만에 역대 최연소 부관장으로 선임된 최우향 성균관 부관장은 전통적 유교정신을 계승하는 가운데 시대에 맞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전통적 유교문화 계승과 그 안에 깃든 고고한 선비 정신을 기억하며 젊은 유림사회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는 최 부관장의 소신은 종단 최고 지도자 제32대 김영근 성균관장의 뜻과 닮아있다.

세계화된 현대 사회 속 인문학적 소양의 중요성, 그리고 전통적 유교문화와 젊은 세대 간의 소통에 대해 최우향 부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최우향 성균관 부관장, 사진=윤미지 기자

▲ 성균관 부관장 선임 배경과 소감은?
한국 유림의 총본산 성균관의 최연소 부관장으로 선임돼 큰 영광이지만 기쁨보다는 유림사회의 많은 유림지도자 어르신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 겸손하고 반듯하게 각별히 주의하며 처신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부족하지만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성균관의 명예를 기억하며 그에 부끄럽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32대 김영근 관장님께서 유림을 대표해 저를 선임하신 속 깊은 뜻은 전통을 배우고 유교정신을 계승하되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유교문화로 발전시켜 나아가길 바라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보다 더 가까이 국민께 다가가고 국내는 물론 세계로 나가는 젊은 유림사회의 새로운 장을 열라는 고결하고 숭고한 뜻을 담으라는 뜻이라 마음에 새기고 있다.

▲ 앞으로의 역할과 생각하고 있는 방향은?
역대 성균관 최연소 부관장으로 선임되는 영광을 입었지만 그만큼 성균관장님과 유림지도자 어르신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맡은 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전통적인 유교문화의 계승과 새로운 발전을 꾀하려고 지금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하려고 한다. 국내 젊은 세대들에게 유림의 올곧은 선비정신과 공자 사상을 전파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과거의 숭고한 정신은 간직하되 오늘날 시대에 맞게 좀 더 자연스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유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 중이다.

현 시대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고고한 선비문화를 흥미롭고 대중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젊은 인재들과 뜻을 같이해 성균관브랜드위원회를 발족했고 젊은 세대를 영입,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준비 중이다. 

또 유아, 어린이, 청소년, 성인들의 더욱더 새로워진 현대식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 젊은 세대에 유교문화를 확대할 방안은?
젊은 친구들이 유림이나 성균관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교에 대해 들어보기는 했지만 정확한 내용을 잘 모르고 성균관 하면 대부분 성균관과 성균관 대학을 혼동하는 수준이다.

성균관대학교는 독립 운동가이신 심산 김창숙 선생님께서 전국 유림의 지원을 받아 설립하셨다. 과거 성균관은 조선시대 석학들을 배출한 조선 유일의 국립대학이었다. 조선시대의 모든 인재가 이곳에서 배출되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유림이라 하면 도포 입고 유건을 쓰고 사서삼경을 읽는 어르신들만 떠올렸지만, 우리 유림의 숭고하고 고결한 선비정신은 공자의 사상을 우리 옷에 맞춰 조선왕조에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500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다.

우리의 고귀하고 훌륭한 사상과 정신은 계승하면서 젊은 유림인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재미있고 편리한 현실에 맞는 유교문화를 전파해야 한다. 성균관 브랜드위원회의 젊은 인재들과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여 건강하고 참신하며 호기심을 유발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국내의 젊은 세대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한마디로 말하면 인문학적 소양이다. 거기에 따른 근본정신은 바로 공자의 인, 의, 예, 지, 신 정신이다. 급변하는 세계정세 및 국내정세도 과거 역사에서부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지난 역사를 되돌려보면 유교이념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으로 오백 년 동안 통치한 나라가 우리나라가 유일무이할 것이다. 그 근본이 바로 유교의 근본 덕목인 인, 의, 예, 지, 신에 있다고 본다. 여기에 충효사상이 있고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이라는 오륜이 있다. 결국, 유교의 오륜이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산다는 것이다.

지난 한 세기만 보자면 우리는 일제 침략으로 나라를 빼앗기고 36년을 일본식민지로 살아왔고 전쟁으로 이내 분단의 아픔을 겪었다. 전쟁 후 가장 가난했던 국가에서 지금은 세계 경제 대국으로 자리매김하였고 세계 제일의 IT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반도체 등 첨단기술력을 통해 사회 전반에 최고의 기반을 구축했다.

이러한 경제발전의 이면에는 많은 상처도 남게 되었다. 즉, 인간의 근본적인 사상과 정신을 멀리해 많은 부작용을 안게 되었다. 개인주의가 만연하여 공동체 정신이 상실되었고, 예의와 도덕 규범도 무너지고 말았다. 학생들은 입시 위주로 주입식 교육만 하다 보니 인문학적 소양이 점차 쇠퇴하고 건강한 정신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유학은 춘추전국시대의 어지러울 때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학문이다. 난세를 구할 학문으로 여겨졌던 유학은 세계화된 현대에도 매우 필요한 요소다. 지금부터라도 국가의 오십 년 백 년을 생각한다면 우리 어린아이들에게, 자라라는 청소년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유교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유교에 대한 한 말씀
유림을 흔히 보수의 상징이라 한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나이로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 보수의 상징인 성균관에 50대의 젊고 진보적인 부관장으로 선임되었으니, 그 뜻을 품어 어르신들을 잘 받들고 정통적인 사상과 정신을 보존 계승하며 지켜나가되 조선시대 선비들이 받아들인 성리학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대중화된 새로운 유교문화를 창출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건강한 유교문화이며 건전한 보수다.

유교의 장점은 계승 발전시키고 단점은 보완해 우리나라를 더욱 건강하고 튼튼하게 하는 보약이 되고 싶다. 끝으로 유교는 종교가 아니라 사상과 철학이 깃든 고귀하고 건강한 학문이며 인류의 행복을 위한 보편적 문화의 가치임을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윤미지 기자 startofdre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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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2022-12-18 23:19:56
헬멧남 얼굴 잘 보고 갑니다. 김만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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