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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이 심장마비, 네티즌 "먼저 세상 떠난 아내와 아들이 있는 곳에서 행복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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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이 심장마비, 네티즌 "먼저 세상 떠난 아내와 아들이 있는 곳에서 행복 하기를..."
  • 김지수 기자
  • 승인 2011.10.25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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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시
[KNS뉴스통신=김지수 기자]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코끼리 '태산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25일 서울어린이대공원은 37년 동안 어린이대공원을 지켜온 아시아 코끼리 태산이가 지난 13일 낮 12시 40분쯤 쓰러져 사망했다고 밝혔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측에 따르면 건국대 수의과대학과 서울동물원이 공동으로 부검을 한 결과 태산이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순환기 장애에 의한 심장마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릴 때 봤던 태산이가 좋은 곳으로 갔으면 한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의 마스코트이자 터줏대감이었던 태산이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니 너무 슬프다" "코끼리는 원래부터 가족 사랑이 깊다던데 고향을 떠나와 이렇게 세상을 떠나 안됐다" 등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태산이는 1975년 5월 동국제강이 개장 2주년을 맞은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기증해 인연을 맺게 됐다. 동국제강 대표 고(故) 장상태 씨가 "1973년 5월 문을 연 어린이대공원에 코끼리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태국에서 코끼리 한 쌍을 구해 선박편으로 20일간 운송해왔다. 그리고 이들이 빨리 자랄 것을 염원하며 태산이(수컷)와 태순이(암컷)로 이름을 붙였다. 1996년 아내 태순이가 병으로 떠났고 아들인 코코 역시 2002년 심낭염으로 숨졌다. 가족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태산이는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 늙어 버렸다.

지난해 7월 서울시설공단은 국내 동물원 코끼리의 대가 끊어지지 않게 캄보디아 왕국에서 코끼리 한쌍을 기증받았다. 가족의 훈훈함을 느낀 덕분인지 지난 1년 동안은 태산이의 표정이 매우 밝았다고 공단 측은 전했다.

태산이는 1974년 11월 생으로 올해 38세다. 코끼리의 평균 수명은 약 50세인데 태산이는 오랜 독신생활로 인한 외로움과 스트레스 때문에 급격한 노화 현상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수 기자 jlist@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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