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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카타르] 슈틸리케는 ‘떠나면 그만’, 더 큰 문제는 한국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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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카타르] 슈틸리케는 ‘떠나면 그만’, 더 큰 문제는 한국 축구
  • 반진혁 기자
  • 승인 2017.06.14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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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KNS뉴스통신=반진혁 기자] 카타르전 패배로 경질설이 속도를 붙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실패한 수장은 떠나면 그만이지만 더 큰 문제는 안일한 생각과 선택의 대한민국 축구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카타르와의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이에 대한민국 축구는 위기에 빠졌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던 아시아 맹주에서 고양이로 타락했다.

이와 함께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설이 속도가 붙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단일화 전술과 선수선발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은 뚜렷한 색이 없다는 지적을 수 없이 받았다. 측면과 후방의 크로스를 최전방의 타깃형 스트라이크가 마무리하는 일명 뻥축구로 일관했다. 상대국 기자가 ‘나 역시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이 보였다’는 일화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어 선수선발에도 많은 질타를 받았다. 중국파 등 실전 경기 감각이 무딘 선수들을 기용하는 반면 경기력이 한껏 올라온 K리거들은 외면 받았다. 부임 당시 내세웠던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어야 대표팀에 올 수 있다’는 철칙을 스스로 짓밟았다. 이제 한국 축구와 이별을 할 때가 온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 바로 안일한 생각과 선택을 고집하는 대한민국 축구다.

실패한 수장은 떠나면 그만이다. 이번 실패를 자양분으로 삼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담금질을 하면된다. 하지만 기대가 전혀 되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수장 교체의 골든타임을 놓쳤다. 기술위원회는 지난 중국 원정경기에서 패한 뒤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논의했다. 결과는 유임이었다. 마땅한 대체자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마땅한 대체자가 없다는 건 어느 정도 수용가능 했지만, 실패한 수장을 계속 신임하는 것은 절대 옳은 선택이라고 볼 수 없었다. 결국 떠안은 건 안일한 생각과 선택이 낳은 최악의 결과다.

카타르전 패배로 최악의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축구. 감독교체가 아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반진혁 기자 prime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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