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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위장 계열사 파문… 도시재정비사업까지 전방위 수사 이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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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위장 계열사 파문… 도시재정비사업까지 전방위 수사 이뤄지나?
  • 조현우 기자
  • 승인 2017.05.2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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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업시스템 자료 캡쳐

[KNS뉴스통신= 조현우 기자] 문재인 정부가 4대 재벌에 대한 엄격한 조사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물산의 위장 계열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최근 소식통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현재 삼성그룹의 위장 계열사로 신고가 접수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삼우종합건축)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정위는 사전 조사로 이 회사의 공사 실적 등을 살펴본 뒤 지난 4월부터 주식 소유 현황과 금전거래 관계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정위가 문재인 대통령이 내정한 김상조 공정위원장 후보자 체제로 처음 출발하고 하는 업무이기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아울러 삼성그룹과 연관돼있어서 많은 업계 관계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상황이다.

삼우종합건축은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배를 받아온 위장 계열사였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1997년ㆍ1999년 대기업 위장 계열사 조사 당시에도 함께 조사를 받은 적이 있었지만, 공정위가 법 위반 사항을 찾지 못해 무혐의 처리가 됐었다.

그러나 경제개혁연대는 지난해 10월 공정위에 “삼성그룹이 삼성물산이 인수하기 전인 2014년 8월까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를 위장 계열사로 운영해왔다”며 위장 계열사 의혹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새로운 증거 자료를 확보했고, 경제개혁연대를 이끌던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공정위원장 후보자가 됐다는 점에서 조사 속도와 범위가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새로 내정된 김상조 위원장이 재벌 개혁에 대해 누구보다 강조하고 있는 만큼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는 전언이다.

지난 23일 한 소식통은 “공정위 관계자가 지난해 경제개혁연대로부터 신고가 접수돼 신고사건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있으며 세부 조사 사항에 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며 “공정위는 5년 전인 2012년 이후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귀띔했다.

삼성물산 측은 이와 관련해 삼우종합건축의 위장 계열사 논란은 예전부터 제기됐던 것으로 이미 1997년과 1999년 두 차례 조사에서 무혐의로 결정된 바 있으며, 이번 조사 관련해 공정위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를 받지도 못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도시정비업계 긴장! 삼우종합건축-삼성물산 커넥션 수사 이뤄지나!

이런 상황 속에서 도시재정비업계에서는 명실상부한 국내 1위인 삼우종합건축이 설계를 맡고 있는 재건축ㆍ재개발 현장을 중심으로 수가가 이뤄질 것이란 의견도 높아 큰 파문이 번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삼우종합건축이 단순 삼성물산 관련 일감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도시재정비업계의 ‘시공권 밀어주기’에 동조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이번 위장 계열사 파문 수사가 도시재정비사업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도시재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수사 단계지만 이번 공정위 조사 결과 위장 계열사란 정황이 나온다면 재개발ㆍ재건축 현장의 수사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특히 삼우종합건축이 수주한 도시재정비사업 현장을 중심으로 삼성물산과의 커넥션 조사가 이어질 수 있어 보인다. 또한 해당 구역의 중요 정보나 설계 등을 받아 도움을 얻어 사전에 정보를 얻고 시공권을 확보하는데 활용했다는 것이 중요 쟁점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해 한 대형 정비업체 관계자는 “보통 재개발ㆍ재건축사업 현장의 경우 시공자를 선정하기 전에 설계업체를 선정한다. 이에 따라 입찰을 준비하기 위해선 대안설계 등 구역 정보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시공자 측에선 당연히 설계자와의 유대관계를 가지려는 것이 도시재정비사업의 관례라 할 수 있다”며 “위장 계열사 수사와 더불어 재개발ㆍ재건축 현장에서도 양사의 관계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방배5구역에 대한 관심 ↑ 설계자는 삼우종합건축… 삼성물산의 입찰설 관계있나!?

최근 대형 건설사들의 ‘판짜기식 수주전’ 의혹과 서울 방배5구역 등에서 불거지고 있는 삼성물산과 조합 유착설 역시 위장 계열사 파문과 더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서초무지개아파트를 끝으로 1년 6개월 이상을 도시재정비사업에서 발자취를 감춘 바 있으며 매각설 등이 꾸준히 제기돼왔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삼성물산의 도시재정비사업 복귀에 대해서 언론에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이에 ‘래미안 시대 다시 오나… 재등판 1호, 방배5구역 유력‘, ’방배5구역 재건축, 삼성물산 무혈입성 가능할까!‘ 등 방배5구역의 입찰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배5구역의 경우 삼성물산과의 재계약을 미리 염두에 두고 기존 시공자와의 계약을 해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연이어 불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시공자 계약 해지 후 돌연 공사비가 증가한 데서 의문을 품은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 의혹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삼성물산 법무팀에 내용증명이 발송되면서 이를 두고도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방배5구역과 삼성물산의 유착설이 시장에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방배5구역의 설계업체가 삼우종합건축으로 알려지면서 방배5구역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의 입찰설이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과, 위장 계열사 파문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방배5구역 역시 삼성물산과 조합의 유착설에 이어 삼우종합건축과 유착설까지 제기되는 형국이다. 특히 강력한 홍보 금지 등 현재 정황들을 살펴봤을 때 ‘무혈입성을 위한 그림은 이미 그려졌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경쟁 시공자 측에서 과장된 허위사실과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공정위의 위장 계열사가 이슈화되면서 도시재정비사업에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업계의 유착설, 판짜기 식 수주전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 같다”며 “수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의혹은 의혹인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업계 전문가는 “삼우종합건축은 그동안 삼성그룹을 상징하거나 계열사가 짓는 주요 건물 대부분 설계를 모두 도맡아왔기 때문에 유착 의혹들도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며 “구체적으로 서울 ▲삼성생명 본관(태평로) ▲삼성타운(서초동) ▲이건희 회장 자택 인근 삼성 미술관 리움(한남동) ▲타워팰리스(도곡동) 등 삼성 관련된 건물에 대해서 삼우종합건축이 설계를 맡은 경우가 대다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공정위의 위장 계열사 수사는 결국 도시재정비사업 여러 현장들에 대한 수사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 방배5구역뿐만 아니라 삼우종합건설이 선정되고 삼성물산이 수주한 현장을 중심으로 수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정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져야 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조현우 기자 escudo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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