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강기철 기자] 1999년 한 여인이 60년의 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세상을 떠난다. 그 이름 자야(子夜).
시인 백석이 사랑하고 백석을 사랑했던 여인 기생 김영한. 그녀의 본명이다. 처음 만나 운명의 하룻밤을 보내며 백석은 김명환에게 ‘자야’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오늘부터 당신은 나의 영원한 마누라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말 한마디를 가슴에 묻고 60년 긴 시간을 그리움으로 기다린 여인. 그녀는 죽기 전 자신이 모은 100억대 재산을 길상사에 기부하며 이런 말을 남겼다.
“이 돈 100억이 그 사람 시 한 줄만 못해. 내 다시 태어난다면 시로 태어날거야”
얼마나, 얼마나 그립고 그리웠으면 내생엔 그의 시로 태어난다고 했을까.
백석이 그녀를 위해 남긴 것은 시 한편에 불과했는데...
강기철 기자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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