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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낯섦'을 '신선함'으로 바꾼 영리한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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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낯섦'을 '신선함'으로 바꾼 영리한 연출
  • 서미영 기자
  • 승인 2017.02.17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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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루시드 드림' 스틸컷)

[KNS뉴스통신=서미영 기자] 1931년 처음 언급된 '루시드 드림'은 자고 있는 사람이 스스로 꿈이란 것을 자각하면서 꾸는 꿈을 뜻한다.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은 이런 신기한 현상에 유괴된 아이를 찾겠다는 간절한 부성애가 결합된 작품이다.

극 중 고수가 맡은 대호는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로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다. 그를 옆에서 돕는 형사 방섭(설경구)은 백방으로 아이를 찾기위해 노력하지만 단서는 나오지 않는 상황.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호는 루시드 드림을 이용해 아이를 찾기로 하고 이 과정에서 남의 꿈에 들어갈 수 있는 공유몽 능력자 디스맨(박유천)의 도움을 받아 유괴의 실체에 다가선다.

주인공을 맡은 고수는 대호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하기 위해 몸무게를 80kg까지 불렸다가 다시 18kg 감량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아이를 잃은 아버지의 아픔과 피폐함을 외모로 표현하며 애끓는 부성애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고수의 연기는 설경구의 연기로 더욱 빛나게 느껴진다. 설경구는 강렬함을 표현했던 지난 작품들과는 다른 자연스러움으로 무장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자유자재로 완급을 조절하며 '주연을 뒷받침 하는 주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박유천은 디스맨이라는 역할로 고수를 지원한다. 영화 속 디스맨은 극에서 열쇠 역할을 하는 히든 캐릭터다. 김준성 감독은 여러 명의 꿈에 나타난 동일한 남자를 지칭하는 디스맨을 영리하게 차용, '루시드 드림'에 완벽하게 녹여내며 극에 흥미를 더했다. 지난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박유천이 편집되지 않고 그대로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 점 때문이다.

김준성 감독은 신예답지 않은 면밀한 구성으로 자칫 복잡해질 수 있는 영화의 내용을 명료하게 만들었다. 꿈과 현실의 세계가 확실하게 구분돼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든 것. 이번 영화를 통해 김준성 감독은 충무로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뚜렷하게 그려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재부터 생소한 '루시드 드림'은 영리한 연출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가 한국판 '인셉션'으로 이름을 날릴 수 있을지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22일 개봉.

서미영 기자 ent2@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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