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좌우의 차이가 아닌 '극단주의'가 진짜 문제다"
상태바
[기고] "좌우의 차이가 아닌 '극단주의'가 진짜 문제다"
  • KNS뉴스통신
  • 승인 2017.02.09 1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대원 새누리당 부대변인

예전에 봉사활동을 같이 했던 한 지인과 간만에 통화를 했다. 나고 자란 곳도, 또 그간 활동해온 분야와 삶의 모습도 많이 다른 그 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솔직히 처음에는 조대원 씨가 제가 좋아하지 않는 보수정당에 있다고 해서 선입견이 좀 있었거든요. 그런데 같이 지내면서 비록 생각은 달라도 대화가 가능한 걸 보고선 조대원 씨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되었어요. 보수 쪽 사람들 중에는 아예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살다보면 처자식 부모형제와도 생각이 다를 때가 많은데, 어찌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과 매번 똑같은 생각을 하겠는가? 인격적으로 덜 성숙한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이런 점을 인정하고서 남과의 관계를 유지해간다. 비록 생각이 달라도 그걸 어떻게 조절해 가느냐에 따라 충분히 좋은 관계를 맺어갈 수 있다는 말이다.

좌나 우가 문제가 아니다. 지금 우리사회의 진짜 심각한 문제는 바로 '극단주의(extremism)'다. 내 생각만이 진리고 정의라 여기며, 법규와 예의범절마저 내팽개치고서 그것을 주장하고 강요하는 것이 진짜 문제인 것이다.

비록 필자는 새누리당에 속해있지만, 국민의 당 민주당 심지어 정의당 핵심 관계자 중에도 소주잔을 기울이며 지금의 정국과 나라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말이 통하는' 지인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이 새누리당의 다수의견보다 더 참신하고 적절하여 내 마음을 움직일 때도 많다.

그런 마음이 들 때면 '앞으로 혹 내가 선출직에 나가게 되면 저들과 손잡고 함께 일하는 것도 불가능한 게 아니구나'란 생각마저 든다. 극단주의자들은 이런 생각을 '철새', '박쥐', '간첩'이라고 폄하하고 욕하겠지만, 다수의 우리 국민들이 기대하는 정치의 바른 모습이 실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과정에서는 치열하되 결과에는 여유를 갖고 살아야 한다. 이미 결과가 나버린 사항에 대해서 딴지거는 모습으로는 개인도 사회도 성숙한 단계로 들어서지 못 한다. 살면서 어찌 매번 내가 원하는 결과를 모두 얻으며 살수가 있겠는가? 남도 나만큼 고민하며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원치 않았던 결과 앞에서 참고 견디고 하고 싶은 말 삼키면서 그렇게들 살아간다.

이제 우리사회는 또 다시 가장 치열한 경쟁의 시간을 통과하게 된다. 탄핵심판 결과도 그렇고 대선도 그렇고, 한쪽이 원하는 결과를 얻으면 또 다른 한쪽은 그 반대의 결과를 얻게 된다.

하지만 그 경쟁의 끝은 늘 일보 전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되어야 한다. 비록 이번에도 철없는 양 극단이 때론 더 큰 목소리를 내며 이 사회를 흔들겠지만, 성숙한 다수의 차분하고 현명한 대응이 그 모든 것마저 끌어안고 정화시키리라 믿는다. 그렇게 이 나라 대한민국은 지속적인 안정과 번영의 길로 힘차게 전진해 갈 것이다.

 

KNS뉴스통신 kns@kns.tv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