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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민 동조자’ 진상조사만이 한국교회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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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민 동조자’ 진상조사만이 한국교회 살 길
  • 김영은 기자
  • 승인 2016.12.19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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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연대기, 최씨 일가 국정 농단 내에 투영된 한국교회

[KNS뉴스통신=김영은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발단인 최순실 게이트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故최태민 목사의 옛 행보가 관심을 받게 되면서 '최태민 동조 목회자'의 재조사를 촉구하는 교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태민 씨는 지난 1975년 예장종합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아 목사로 활동했다. 이후 대한구국선교단, 새마음봉사단 등 조직을 결성해 활동을 해나갔다.

국정 농단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는 최씨와 당시 상당수의 한국교회 인사들이 함께 어울렸다는 사실이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많은 교계 인사들은 이에 대한 정확한 진상파악과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기감 증경 감독회장 김진호 목사는 구국기도회 설교에서 “최태민의 문제 속에는 한국교회도 들어가 있다. 우리 한국교회가 먼저 무릎 꿇고 회개해야 한다”며 최 씨 활동 당시 한국교회 일부 인사들이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또 한 교계 관계자는 “당시 보수 교계의 많은 인사들이 최 씨와 함께 구국선교단에서 활동했었다”면서 “현대종교 기사에 언급된 한기총 증경대표회장 출신 최O목사, 인천 O감리교회 박O훈 목사 등도 있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언론의 보도를 통해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지낸 홍0철 목사가 한때 최태민 씨를 수행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리기도 했다.

홍O철 목사가 최태민 씨를 수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한국교회의 한 목회자는 "한기총에서 이러한 내용의 진실성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해 한국교회 앞에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기총의 한 관계자는 "대표회장 출신인 홍O철 목사가 최태민 씨에게 일부 동조한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최근 여러 차례 들었지만 아직 조사를 하진 않았다"며 "회원 교단들이 진상을 분명히 조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70년대 당시 기독신보는 보도를 통해 최태민 씨의 활동에 동조하는 기독교 인사들을 경계 했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예수교대한감리회, 통합 임원회 등이 대한구국선교단, 구국십자군에 동조하거나 관여하지 말 것을 결의 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당시 이러한 경계령에도 불구하고 최씨의 행보에 동조했던 공범세력들이 있었다. 1988년 6월, 현대종교는 최 씨와 함께한 교계 인사들을 직접 명시했다. 현대종교가 언급한 인물은 김O인 목사, 지O금 목사, 강O명 목사, 부흥사 강O희, 허O부, 박O원 목사 등이다.

한국교회는 사회적 안정과 질서 유지 명목으로 구국기도회나 집회, 조찬모임을 꾸준히 가지며 정치참여를 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교회의 정치적 행태가 오히려 권위주의 정권을 지속시켜 정치적 민주화를 지연시켰다는 교계의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정치와 끊임없이 내통해 온 한국교회의 실상을 말해주고 있다. 당시 최씨 일가의 정치적 권력에 편승하려는 상당수의 동조세력들의 행태가 오늘날의 한국 사회의 문제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현재 ‘악의 연대기’라고 불리는 최씨 일가의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은 큰 혼란에 빠졌고, 국정 비리 조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 교계가 최 씨와 관련된 이른바 ‘최태민 동조자들’의 과거청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은 기자 newskye10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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