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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역사교과서 검토본 공개…내달 23일까지 국민 의견 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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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역사교과서 검토본 공개…내달 23일까지 국민 의견 수렴
  • 김린 기자
  • 승인 2016.11.2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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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31명 명단도 공개 · 현대사 집필진 대부분 역사 비전공자 '논란' 예상
내달 23일까지 전용 웹 사이트 통해 국민 의견 수렴 예정
이준식 “대한민국의 정통성 확고히 했다…완성 아닌 개발 중인 교과서
교육부가 28일 공개한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현장 검토본 <자료=교육부>

[KNS뉴스통신=김린 기자] 국정 역사교과서의 현장검토본이 예정대로 오늘(28일) 공개됐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1시 20분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인 '올바른 역사교과서' 의 현장검토본을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이북(e-Book) 형태로 공개했다. 집필진 31명의 명단도 함께 공개했다.

국정 교과서에서 가장 큰 논란점은 대한민국 건국 시기와 관련해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수립일’로 기술한 부분이다. 기존 검정교과서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표현이 '대한민국 수립'으로 바뀌었다.

이를 두고 진보 진영과 광복 단체 등은 뉴라이트 사관이 반영된 결과라며 ‘대한민국이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한 헌법에 위배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1948년을 건국으로 정하는 것은 1919년 수립된 임시정부를 부정해 그 이전을 나라가 없는 상태로 만들어 친일 행적을 지우려는 의도가 있으며, 항일독립운동의 정통성을 부정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검정 역사교과서가 경제 성장의 성과와 한계를 균형있게 서술한다는 명목으로 경제개발계획, 새마을운동 등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를 미화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올바른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 공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캡처>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올바른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 공개 브리핑을 통해 국정교과서 취지와 특징 등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그동안 일각에서 새로 만들어질 역사교과서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을 축소 서술하는 등 역사를 왜곡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오해들이 있었다”며 “오늘부터 시작되는 국정교과서 검토본 웹 공개를 통해 국민들께서 직접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정 교과서의 특징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확고히하고 역사적 사실을 균형있게 서술했다”며 “또 '동해' 명칭 사용의 정당성을 명확히 하는 등 주변국 역사 왜곡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줄 수 있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대한민국 수립’ 표현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으며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정부임을 명확히 했다”며 “특히 기존 교과서에서 대한민국은 정부수립, 북한은 국가수립으로 표현하던 문제를 대한민국 수립과 북한정권수립으로 바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항일독립운동 역사와 이승만·박정희 정부 독재로 민주주의가 훼손된 사실,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 민주화운동의 의미 있는 성과, 경제성장 이면에 있는 어두운 점도 균형있게 다뤘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완성된 것이 아니라 개발이 진행 중인 교과서”라고 강조하며 “국민의 소중한 의견을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에는 대학 교수와 교사 등 31명이 참여했다. 집필진은 선사·고대 4명, 고려 3명, 조선 3명, 근대 3명, 현대 6명, 세계사 5명, 현장 교원 7명으로 이뤄졌다.

중학교 역사에는 31명, 고등학교 한국사에는 27명이 참여했다. 중학교 교과서 집필진 가운데 27명은 고등학교 교과서 집필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집필진에 보수단체 뉴라이트 학자들이 다수 참여한 데다 현대사 영역 집필진이 주로 역사 전공이 아닌 경제학, 법학 등 비전공자들로 구성돼 논란을 예고했다.

현대사 영역 집필에는 최대권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나종남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이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현대사를 특별히 전공하신 분들이 많지 않다고 들었다”며 “현대사는 어떤 역사 전문가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치, 경제, 문화, 사회, 헌법 이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집필을 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다음 달 23일까지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국민과 역사 교사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다음달 중순에는 교과서 집필진과 편찬심의위원들이 수렴된 의견과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검토해 최종본 반영 여부를 결정한다. 최종본은 내년 1월 편찬심의위원 16명 명단과 함께 공개된다.

국·검정 혼용이나 시범학교 운영, 시행시기 연기 등과 관련된 사항은 아직 결정된 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공개된 '올바른 역사교과서' 집필진 31인 명단이다.

■선사/고대

○ 신형식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 최성락 목포대 고고학과 교수

○ 서영수 단국대 사학과 교수

○ 윤명철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교수

■ 고려

○ 박용운 고려대 명예교수

○ 이재범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 고혜령 한국고전번역원 이사,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

■ 조선

○ 손승철 강원대 사학과 교수,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 이상태 국제문화대학원 대학 석좌교수

○ 신명호 부경대 사학과 교수

■ 근대

○ 한상도 현 건국대 사학과 교수,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 이민원 동아역사연구소 소장

○ 김권정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 현대

○ 최대권 서울대 명예교수

○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나종남 육군사관학교 군사학과 교수

■ 세계사

○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

○ 허승일 서울대 명예교수

○ 정경희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 윤영인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 연민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현장교원>

■ 선사·고대

○ 우장문 경기 대지중 수석교사

■ 고려

○ 김주석 대구 청구고 교사

○ 유경래 경기 대평고 교사

■ 조선

○ 정일화 전 강원 평창고 수석교사

■ 근대

○ 최인섭 충남 부성중 교장

■ 근대·현대

○ 황정현 충남 온양한올중 교사

■ 세계사

○ 황진상 서울 광운전자고 교사 

김린 기자 7rinar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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