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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착한 생닭’, 정말 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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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착한 생닭’, 정말 착할까?
  • 박봉민 기자
  • 승인 2011.03.23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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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가격투자다. 앞으로도 선보일 것”

이마트에 이어 엄계 2위인 홈플러스가 ‘착한 생닭’이라는 브랜드로 국내산 생닭(500∼600g)을 1천원에 판매한다.

23일, 홈플러스는 ‘통큰 치킨보다 싼 착한 생닭 판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30일까지 제주 서귀포 점을 제외한 전국 122개 점포에서 매일 아침 10시부터 점포당 250마리(일부 점포 150마리)를 1인당 2마리 선착순 한정으로 이 생닭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이번 마케팅은 업계 3위인 롯데마트의 ‘통큰 마케팅’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 3일부터 ‘착한 가격’ 캠페인을 통해 콩나물, 두부, 삼겹살, 한우, LED TV, 냉장고 등 주요상품 가격을 5주간 최저수준으로 동결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착한 생닭’이 소비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현재 시중 생닭값이 5~7천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1/5~1/7 수준에 불과한 가격이다. 과연, 이러한 가격이 정상적인 유통을 통해 가능한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혹여 손해분을 생산자인 농민들에게 전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KNS뉴스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홈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농민들에게 손해를 전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가격투자의 개념으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이 시장 질서를 흐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창립 12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프로모션이며 단 1주일간 한정된 물량만을 판매함으로 그러한 지적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롯데마트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홈플러스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착한 가격’이라는 문구를 사용해왔다. 다만 언론을 통해 언급된 것이 최근일 뿐이다”라며 그러한 지적을 부인했다.

하지만, 유통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속성상 손해를 전적으로 떠안는다는 것은 의문이 남는다”며 “부디 홈플러스의 말처럼 농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앞으로도 ‘착한 생닭’처럼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또 한 번 유통전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박봉민 기자 mylovepb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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