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자쌤의 공감대화] "상황, 느낌, 바람, 부탁"…4단계 거치면 '공감'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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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쌤의 공감대화] "상황, 느낌, 바람, 부탁"…4단계 거치면 '공감' 오케이!
  • 서혜정 기자
  • 승인 2016.08.16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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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회복적 생활교육

학생의 잘못된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최근에는 비난과 처벌의 방식이 아닌 조정과 화해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대세다. 이 해결방식을 '회복적 정의'라고 하고 학교에서 실천하는 접근방식을 '회복적 생활교육'이라 한다.

이 방법은 학교문화를 평화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생활교육 패러다임으로 평화·용서·화해에 초점을 두고 학교폭력으로 인해 발생한 갈등을 단순히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 학교의 문화를 평화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회복적 생활교육을 하는 데 있어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상대의 말에 귀 기울여 듣고, 느낌을 알아채고 공감해주는 공감대화법이 교사나 학생 모두에게 필요하다.

공감 대화는 크게 다음의 네 단계로 말하는 것이다. 상황, 느낌, 바람, 부탁이 그것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네 단계는 두 단계나 한 단계로 생략되기도 한다. 공감대화로 말을 할 때에는 ‘나’ 입장에서 말하기와 ‘너’ 입장에서 말하기가 있다.

첫째, 상황 ㅡ 지금 저는 이러한 상황에 있어요.(지금 당신은 이러한 상황에 있군요.)

둘째, 느낌 ㅡ 그래서 지금 이러한 느낌을 갖고 있어요.(그래서 지금 이렇게 느끼고 계시군요.)

셋째, 바람 ㅡ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이렇게 되면 좋겠죠?)

넷째, 부탁ㅡ 이렇게 해주실 수 있나요? 또는 해주실래요? (이렇게 해 드릴까요? 등 반드시 긍정문으로 해야 한다.)

상황이란, 어떤 상황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지극히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것으로서 평가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행동을 보았을 때 어떻게 느끼는가를 표현하는 것이 느낌이다. 느낌은 솔직하게, 구체적 어휘로 세밀하고 풍부하게 표현하고 생각이나 해석과 구분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알아차린 느낌이 내면의 어떤 바람과 연결되는지를 표현한다.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이 해 주길 바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바람이다. 이때 자신의 바람을 부탁할 때에는 반드시 질문의 형태로 해야 한다. 긍정의 언어를 사용하여 질문형으로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등교시간에 자주 늦게 오는 학생이 있는데, 오늘 아침에도 아침조회 중간에 교실에 늦게 들어와 가방을 책상 위에 큰소리가 나게 올려놓았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 교사 입장에서 공감대화를 할 수도 있고 학생 입장에서 공감대화를 할 수도 있다. 학생이 감동하는 경우에는 학생의 입장에서 공감대화를 하는 것이다. 교사 입장에서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자신의 바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공감대화를 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조회시간에 늦게 들어오면서 가방을 큰소리가 나게 올려놓는 것을 보니(상황) 걱정된다.(느낌) 왜 늦게 교실에 들어왔는지 알고 싶은데(바람) 이야기해 줄래?(부탁)"

학생을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학생의 마음과 느낌을 대신 말해주는 학생 입장에서 말하는 공감대화를 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조회시간에 늦게 들어오면서 가방을 큰소리가 나게 올려놓는 것을 보니(상황) 많이 화가 났구나?(느낌) 오늘은 일찍 오려고 했었는데 늦잠을 잤나 보구나(바람) 내일부터는 5분만 일찍 일어나면 어떨까?(부탁)"

공감대화는 앞에서 언급한 네 가지 요소로 말하고 듣는 것이다. 때로는 상황은 생략하고 바람과 부탁만 말할 수도 있다. 물론 이 때는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부탁을 질문형으로 하는 것은 일명 '공 던지기'라고 비유한다.

예를 들어,

"길동아, 내일부터는 5분만 일찍 일어나면 어떨까?" 이렇게 질문한다면 길동이는 분명히 "예, 선생님. 내일은 진짜 일찍 일어날게요." 이런 대답을 할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직접 말한 것은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이렇게 학생 스스로가 깨닫고 변화된다는 것을 믿고 기다려준다면 분명 길동이는 달라질 것이다.

공감으로 듣는다는 것은 타인의 경험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잘못을 저지른 학생들을 훈계할 때 꾸중이나 체벌은 일시적이고 생명이 짧다.

공감 대화를 통해 '내 말에 귀 기울여 주시고 나를 진심으로 믿어주시는 우리 선생님, 선생님이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구나.' 이렇게 느낀다면 그 학생은 분명 변화될 것이다.

백금자 서울 관악고등학교 수석교사

 

 

 

 

 

 

서혜정 기자 alfime@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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