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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덮다" - ㅇㅇ노총 성폭력 사건과 강남역 여성살인 사건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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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덮다" - ㅇㅇ노총 성폭력 사건과 강남역 여성살인 사건의 비교
  • 김기봉 기자
  • 승인 2016.05.26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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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싶은 그러나 잊혀지지 않는 1639일 생존과 지지의 기록'

[KNS뉴스통신=김기봉 기자] 잔인한 5월이다.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아니! 아픔을 넘어 시리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거 같다. 지난 5월 17일 강남역 부근 어느 화장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23세의 꽃보다 더 어여쁘고 아름다운 여성이 꿈도 펼치지 못한 채 30대의 남성에 의해 잔인하게 죽임을 당했다. 사건이 보도되고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이름모를 사람들이 피해자를 추모하기위해 몰려들고 제각기 사연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살인사건은 정신이상자의 '무차별살인'이 아닌 '여성혐오죄'라는 메시지가 주류를 이룬다. 가해자는 피해자와는 아무런 연고나 인연도 없었다.  남성이 아닌 연약한 여성이란 점에서의 죽음이기에  분노는 더 컸다. 여성이란 이름으로, 여성이기에 죽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고 날이 지날수록 어린 여성의 죽음에 추모의 물결은 식지 않고 촛불집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 뿐 아니라 지방에까지 추모의식이 퍼져 나가고 있다.

여기 여성이란 이름으로 강남역 여성처럼 죽음 그 이상의 고통과 슬픔속에 살아가는 여성노동운동가 성폭력 피해자가폭로했던 한맺힌 분노의 글을 싣고자 한다.

"대부분의 성폭력 사건의 권력관계는 남성 대 여성의 대립 구도로 드러나며 여성은 그 어떤 특정한 남성을 적으로 만나고 그들과 싸운다." 라며 "이로 인한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은 여성들의 일상 삶의 일부이다." 허성우 성공회대학교 교수가 ㅇㅇ노총여성 성폭력사건의백서에 "성폭력, 여성들의 투쟁, 그리고 '남성 중심적 진보'의 갈 길"의 제목으로 쓴 내용이다. 왜? 여성이란 이름때문에 여성이란 이유로 남성에 의해 살인의 표적이 되고 성폭력(강간)의 대상이 되는지 나는 분노부터 터져나오는지 모르겠다.

이세상에 태어난 여성은 곧 어머니이고 나의 누나이고 고모이며 이모다. 오늘을 살아가는 남성에게 이제부터는 여성들로부터 무서움과 두려움적 존재의 시선이 꽂혀있음을 직시해야할 것이다. 여성 즉, 어머니, 누나, 고모, 이모를  살해했다는 악마가 바로 남성이라고 여성들로부터 회자될 것이 자명하다. 여기 또 하나 죽음 그 이상의 고통과 아픔을 남성으로부터 당한 여성노동운동가의 절규가 있다. 여성노동운동가의 사건이라서 더 큰 사회의 이슈가 되고 문제의 실마리를 해결해야만 할 것이다.

"하늘을 덮다"  [ㅇㅇ노총 성폭력 사건의 진실]이란 책의 제호다. 허성우 교수는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다. 현재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도 여성의 성폭력문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해결하는 여성운동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학생들의 미래와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ㅇㅇ교직원노동조합이 성폭력의 중심에 서 있기에 더 큰 충격이다. 노동운동은 신성하고 깨끗해야 한다. 노동운동이란 조직의 일원이 되면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모범이 돼야한다. 더구나 조직의 리더나 간부라면 더더욱이 공인으로써의 책임과 소명을 청렴하게 해야 한다.

아직도 강남역 여성의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ㅇㅇ노총에서 벌어진 성폭력 여성 피해자의 그 진실이 국민 앞에 다시 조명되어야 할 것이다. 강남역 여성의 죽음 못지않게 노총간부에게 성폭력을 당한 여성도 죽지못해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남성이라는 힘으로 여성을 능멸하려는 현실에서 남성으로 한때의 노동운동가로써 여성 앞에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하는 바이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기봉 프로필] 한국석유공사 초대노조위원장 겸 노동평론가

 

김기봉 기자 cmz2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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