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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민심 르포] 국민의당 “8개 전체 석권” vs 더민주 “미워도 다시 한 번”…광주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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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민심 르포] 국민의당 “8개 전체 석권” vs 더민주 “미워도 다시 한 번”…광주의 선택은?
  • 박강복 기자
  • 승인 2016.04.10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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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심 ‘더민주’ 용서하지 않겠다는 분위기
문재인 광주방문, ‘진정성’ 의심지적
택시기사 “인물보지 않고 무조건 3번에 투표하겠다”

▲ 지난 8일 광주를 방문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김홍걸 국민통합 위원장이 국립5·18 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사진=박강복 기자>

[KNS뉴스통신=박강복 기자] 야당의 심장인 광주의 총선 민심이 심상치 않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광주의 성난 민심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

문 전 대표가 광주를 다녀간 직후인 지난 9일과 10일, KNS뉴스통신 취재진이 현장에서 들어본 바닥민심은 대체로 더민주에 대한 강한 불만이 팽배했다.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A씨(북구 운암동)는 “이제 광주 민심은 더민주에 대해 실망했다”며 “어제 사전투표에서 가족들과 함께 국민의당 후보를 찍었다”고 말했다.

양동시장 상인 B씨는 “이미 광주에서는 더민주도 싫고, 문재인도 싫다”며 “국회의원을 바꿔보자는 것이 상인들의 여론이다”라고 전했다.

남구 봉선동에 거주하는 50대 C씨는 “광주에서 수 십 년 동안 더민주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찍어 줬는데, 이제는 다 바꿔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안철수는 지지하지 않지만, 광주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를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서구 쌍촌동에 거주하는 택시기사 D씨는 “이번 총선에서는 인물을 보고 투표하지 않겠다. 무조건 3번 후보만 찍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구 문흥동에 거주하는 주부 E씨는 “더민주가 광주 민심을 우습게 봤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역에서 전혀 모르는 후보를 전략공천 할 수 있느냐.”며 “이제는 지팡이만 꽂아도 당선되는 시대가 지났다. 투표에서 더민주 후보를 심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

비판의 핵심은 ‘진정성’과 ‘실기(失期)’에 대한 부분이었다.

문 전 대표가 광주 방문에서 발표한 ‘광주시민들께 드리는 글’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문 전 대표가 성난 광주민심을 달래기는커녕 오히려 ‘협박’을 하고 갔다”고 비판했다.

동구 학동에 거주하는 40대 F씨는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좀 더 일찍 광주를 방문해서 ‘호남 차별’ 등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으면, 더민주에 대해 생각을 다시 해볼 수도 있었을 텐데 늦어서 아쉽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광산구 월곡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G씨는 “문재인 전 대표가 있는 한 다른 지역에서는 표가 나올지 몰라도, 광주지역에서는 더민주에 대해 표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광주의 민심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으며 더민주의 광주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여론을 등에 업고 국민의당은 광주 8개 선거구 전체 석권을 자신하고 있으며 더민주는 침묵하는 다수의 힘을 믿고 있다.

박강복 기자 pkb76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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