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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젊은이들이여! 투표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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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젊은이들이여! 투표를 하라.
  • 최문 논설위원
  • 승인 2016.01.1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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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바뀌면 나라가 바뀐다.
▲ 최문 논설위원

[KNS뉴스통신=최문 논설위원] 젊은이들에게 오늘의 대한민국은 ‘헬조선’이다. 자신들을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이른바 ‘3포세대’, 여기에 더해 인간관계와 내집 마련 마저 포기한 ‘5포세대’라면서 자학에 가까운 원망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의 사회에 대한 원망은 기성세대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지고, 이는 정치불신 · 세대갈등으로 번져 결국 사회발전의 커다란 장애물이 될 뿐 아니라 그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절망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하면서 ‘국민’을 모두 38번이나 불렀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박대통령은 정치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마다 또는 심기가 불편할 때마다 국민에게 직접 호소한다. 그러면 국회의원들, 특히 여당은 몸을 납작 낮춘 채 박대통령의 의중을 살피느라 분주하다. 왜 그럴까?

흔히 박대통령을 ‘선거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박대통령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 경상도지역 국회의원들의 당락이 좌우된다. 특히 대구 경북에서 박대통령은 절대지존이다. 뿐만 아니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에 교육을 받은 60대 이후 노년층 국민의 박대통령에 대한 지지 역시 철갑이다. 그렇다 보니 표를 먹고 사는 국회의원들의 입장에서 박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박대통령의 힘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50대 이후의 국민을 기반으로 한다. 새누리당 역시 마찬가지다. 새누리당의 지지기반은 정확하게 박대통령의 지지기반과 겹친다. 그렇기 때문에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박대통령의 뜻을 거스르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사정을 모르는 국민들은 거수기나 청와대 2중대니 하며 비판을 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의 원천은 국민이고, 국민의 뜻은 선거에 의해 결정된다. 다수 국민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며, 5년간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정치를 하게 되는 것이다.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5년 내내 불편할 수 있지만 이는 당연히 감내해야 할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다. 비록 내 뜻과 다를지라도 다수의 선택을 따르고 협조하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당연한 도리이자 의무인 것이다.

지난 18대 대선 당시의 투표 내용을 살펴보자. 국가통계포털에서 2012년 8월 갱신한 자료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인구는 약 1,400만 명이고, 50대와 60대 이후의 인구는 약 1,350만 명이다. 중간지대에 있는 40대는 약 800만 명이다. 투표율은 20대 65.2%, 30대 72.5%, 40대 78.7%, 50대 89.9%, 60대 이후 78.8%이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20대 33.7% : 65.8%, 30대 33.1% : 66.5%, 40대 44.1% : 55.6%, 50대 62.5% : 37.4%, 60대 이후 72.3% : 27.5%이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당락을 가른 표차는 3.6%(약 108만표)다. 만일 20대와 30대가 50대 이후 국민들만큼 투표를 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총선에서는 더욱 예민하다. 수도권의 경우 대부분의 당락은 매우 적은 표차로 결정되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는 모든 후보들이 큰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저마다 젊은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공약을 쏟아낼 것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과 법안을 제출할 것이다.

사람에게 정치란 물고기에게 물과 같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고 해도 정치와 관련이 있다. 법을 만들고,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는 정치활동 뿐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일상의 행위는 모두 정치행위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정치에 관심 없어.”라고 말하지 말라. 정치에 관심을 가지면 당연히 투표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투표를 하면 정치가 달라진다.

젊은이여! 불만이 있으면 투표를 하라. 투표를 하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투표를 하지 않으면 스스로 주권을 포기했으니 비판할 자격도 없다. 기권도 정치적 표현이라고 주장하지 말라. 선거는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라기보다 최악을 피하려는 것이다. 주권은 권리고, 다수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하는 복종은 의무다. ‘헬조선’이 싫으면 스스로 나서서 세상을 바꿔라. ‘3포세대’니 ‘5포세대’라면서 자학하지 말고 깨어나라! 미래는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이고, 희망은 젊은이들의 가장 큰 특권이다.

젊은이여! 미래는 그대들이 살아갈 시간이다. 대한민국은 미래지향적인 국가가 돼야 한다. 희망이 가득한 역동적인 국가가 되어야 한다. 지난 치욕의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미래에는 강력하고 행복한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투표를 하라. 누구를 지지하던 중요하지 않다. 그대들이 투표장에 가야 정치인이 달라진다. 대한민국이 달라진다. 대한민국이 젊어진다. 대한민국이 미래지향적인 국가가 된다.

최문 논설위원 v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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