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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뭐볼까?] 판소리뮤지컬 “닭들의 꿈,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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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뭐볼까?] 판소리뮤지컬 “닭들의 꿈, 날다”
  • 윤준식 기자
  • 승인 2015.09.24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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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아픔, 생태환경 문제를 동물이 주인공이 된 유쾌한 우화로 이야기해

▲ 판소리뮤지컬 “닭들의 꿈, 날다”는 추석 당일인 27일과 28일에 공연된다. <사진제공=판소리공장 바닥소리>
닭들에겐 죽음의 수용소인 양계장.
그곳에서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닭 꼬비는
친구 꼬끼와 함께 양계장을 탈출해 새들의 천국이라는 비무장지대에 간다.
그러나 굶주린 독수리와 개에게 잡혀먹힐 뻔 하고...
꼬비와 꼬끼는 이들을 설득해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루고자 비행훈련에 돌입한다.

[KNS뉴스통신=윤준식 기자] 판소리공장 바닥소리(대표 최용석)의 대표작인 “닭들의 꿈, 날다”가 추석을 맞아 공연장을 찾는 가족단위의 관객들을 기다린다.

판소리공장 바닥소리는 서울 성북구에 소재한 북서울꿈의숲에 소재한 꿈의 숲 아트센터의 공연장 상주단체로, 이번 가을을 맞아 그간의 창작 레퍼토리를 모은 제1회 바닥소리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17~20일 “대한제국 명탐정 홍설록”을 시작으로, 23일 “안네의 일기, 판소리 하다”, 27~28일 “닭들의 꿈, 날다”, 9월 30~10월 1일에는 “일곱빛깔 까망이”가 이어지며 10월 3~4일 마지막 공연인 “방탄철가방”으로 막을 내린다.

판소리라고 하면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우리만의 고유한 대중공연예술이라 알고 있지만 정작 판소리 열두마당의 완창을 보러가자고 하면 손사래를 친다.

어느 틈에 우리 인식 속에 판소리는 딱딱하고 어려운 고전이라는 편견이 생겨 국악인이나 매니아들만 누리는 인디음악처럼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기존의 전수자들이 전통 판소리의 예술적 가치와 작품 보존이라는 형식적인 맥을 이어왔다면, 판소리공장 바닥소리는 동시대 시의적절한 내용으로 대중들이 모인 곳이라면 어디서든 소리꾼이 판을 벌이는 판소리의 속성을 살려가고 있다.

그래서 바닥소리는 사회적인 문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작품 속에 담아내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않는다.

▲ 꼬비와 꼬기, 강아지 멍구와 독수리의 모험. 판소리뮤지컬 "닭들의 꿈, 날다" <사진출처=판소리공장 바닥소리>

“닭들의 꿈, 날다”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우화가 줄거리를 이루고 있어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는 모든 세대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극이다.

하지만 극 속에는 남북한의 분단으로 인해 만들어진 비무장지대가 등장하고 고향으로 갈 수 없는 실향민의 이야기가 나오는가 하면, 공장식 축산이라는 생태환경의 문제, 장애의 문제 등 다양한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조명한다.

여기에 우리 악기, 우리 가락과 소리꾼들의 춤과 합창이 가미되는 독특한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그 속에 스며든 익살 덕분에 유쾌하고 따뜻한 시선을 잃지않고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판소리뮤지컬 “닭들의 꿈, 날다”는 추석 당일인 27일과 28일에 공연된다.

오전 일찍 차례와 성묘, 명절인사를 마쳤다면 우리 옷을 입고 길을 나선 김에 가족 모두 우리 고유의 음악과 공연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윤준식 기자 newsnz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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