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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작가 김지수, 한지에 결을 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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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작가 김지수, 한지에 결을 긋다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5.09.03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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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추상전’ 개최

▲ 한지작가 김지수 氏. <사진=이민영 기자>
[KNS뉴스통신=이민영 기자] 한지작가 김지수 씨(45. 한지이야기 대표)가 이달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가나아트갤러리(인사동 소재)에서 ‘한지에 결을 긋다’라는 주제로 8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홍익대 대학원에서 디자인공예분야 박사과정 중에 있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해오던 유물재현이 아닌 단색 한지추상작품 위주로 오로지 한지만을 이용하여 한‘결’, 한‘결’ 손끝으로 빚어낸 40여 가지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인전을 수차례 개최하였지만 이번만큼 힘든 작업은 없었다.

수년 동안 전시를 준비하면서 손톱이 닳아 없어질 정도이니 엄청난 인내가 필요했다.

무한반복 작업으로 만들어진 한지에 ‘결’은 주름과 동시에 만들어지는 미묘한 명암의 변화를 만들어 내 새로운 작품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그 ‘결’은 다시 작품의 분위기를 다양하게 연출해 주고 있다. 이번 작품의 창작은 이런 것이 특색으로 꼽힌다. 작가를 만나 전시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한지작가 김지수의 작품. <사진=이민영 기자>
이번 전시회의 제목을 ‘한지에 결을 긋다’인데 핵심어는 ‘결’인 것 같다. 무슨 의미가 있나?

☞ ‘결’이란 “나무의 나이테처럼 비와 바람을 이겨내며 오랜 기간 버텨온 흔적이고, 노인의 주름은 오랜 세월 세상풍파를 겪고 이겨낸 삶의 흔적”이다. 이처럼 언어로는 표현하기 힘든 삶의 노련함이 묻어나는 주름의 결을 한지로 하여금 단순하면서도 소박하게 추상으로 표현해 보고자 했다.

그동안 개인전 8회, 그룹전 수회를 하였는데 개인전 중심으로 몇 가지만 소개해 준다면?

☞ 개인전은 본격적으로 작가활동을 시작하던 2003년부터 시작했다. 처음 시작한 2003년 개인전(서호갤러리, 서울)이 기억에 남고 2005년 개인 초대전 (삼성코엑스, 서울)등 대부분의 전시회가 생생하게 기억된다. 작가는 작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낳는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개인전은 유독 애정이 간다. 그룹전의 경우도 2003년 대한민국전통공예 초대전(조선일보갤러리, 서울)과 2008년 전주와 원주에서 진행한 전국전통공예대전 초대전, 대한민국한지공예 초대전 등이 각각 기억에 남는다.

이번 전시회는 추상표현주의로 봐야 할 것 같은데 한지로 이러한 기법을 통해 창작을 하게 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작품에 대한 평을 간단히 말해 준다면?

☞ 추상표현주의는 지난 오랜 기간동안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진화되었다. 이번 작품들은 동양과 서양이 조화된 극도의 절제미를 통해 편안함을 주려고 노력하였다. 소리 없이 조용하면서도 강렬한 한국의 오방색과 ‘결’이라는 한국단색추상화의 새로운 기법으로 신선함을 느끼도록 했다. 특히 한지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한지의 고유의 색상이 발하지 않도록 특수처리하여 한지가 가지고 있는 생명력을 끌어 냄과 동시에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려 노력하였다.

앞으로 계획은?

☞ 이번 전시회는 지난 20여 년 동안 한 결 같이 작품 활동을 한 결과를 선보이는 것과 같다. 좋은 분들과 친교를 맺으며 내공을 쌓다보니 세월은 빠르게 갔다. 이제 시야를 밖으로 향해 우리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

마침 내년 봄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전시가 열리는 독일 Bad Griesbach에 위치한 갤러리에 초대를 받아 그곳에 전시를 예정하고 있다. 전통한지로 만들어진 ‘결’의 한국단색 추상작품들이 유럽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라 여겨진다. 한지 고유의 느낌을 살리면서 특수한 표면 처리로 한지의 고유의 색상이 사라지지 않도록 내광성을 강화 하고 오래도록 소장할 수 있도록 내구성을 살려 한지작품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

20여년 작품활동을 하면서 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하고 연구실적도 쌓아졌을 텐데 어떤 것들이 있나?

☞ 부족하고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몇 권의 책을 냈다. 낼 때마다 후회스럽고 반성되는 것이 있어 익일 발전하는 것 같아 위안을 삼는다. 그 중에서 <민화 속에 문양이야기>, <한지공예인을 위한 기하문양집>, <한지공예인을 위한 상징문양집>, <한지공예인을 위한 단청문양집> 등이 있으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대한민국한지공예대전 금상, 전국한지공예대전 금상, 전통한지공예대전 금상, 서울국제발명전시회 금상, 세계여성발명전시회 금상, 전승공예대전 장려상 외 40여회의 상을 수상한 바가 있다.

※ 김지수 작가(45)는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공부를 하였고, 지난 2006년에는 프랑스와 수교 100주년을 기념으로 한 한지문화제 10대작가로 선정되어 2차례 가장 예술적인 도시 파리에서 전시회를 갖은 바 있다. 또한 수십 여회의 단체전과 다양한 수상 경력으로 한지 분야에선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며, 현재 한지이야기 문화연구원 원장, 한지공예 심사위원 및 자문위원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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