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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부처의 깨달음을 배운다…승려 시인 ‘석해운(종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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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부처의 깨달음을 배운다…승려 시인 ‘석해운(종택)’
  • 박예민 기자
  • 승인 2015.07.22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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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이 선정한 금주의 시인

▲ 승려 시인 ‘석해운(종택)’
[KNS뉴스통신=박예민 기자] 작가 석해운(종택)은 승려이다. 그래서 그의 작가의 시에는 발보리심(부처가 되고자 함)이 깃들어 있다.

그의 작품에서 공통된 하나는 생명에 대한 고귀함이다.

우주에 있는 모든 생명을 내 부모처럼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 모든 생명은 하나이고 곧 나와도 하나의 존재임을 깨닫는 것에 닿아 있다.

그래서 그의 창작은 부처의 가르침에 다다르기 위한 수행이자, 성불(成佛)을 향한 여정이다.

또한, 그의 작품은 삶의 여정과도 닮아 있다.

그의 작품 ‘백운대의 지혜’는 수행자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나약한 인간인 작가가 산을 오르며 만난 세상이 담겼다. 그리고 작품에는 염원함이 담겨 있다.

‘반야바라밀다심경(반야심경)’에서 이르기를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고 했다. 모든 것이 있고 또한 모든 것이 없는 것. 삶이란 바로 이런 것임을 작가는 작품 속에서 웅변하고 있다.

아울러 작가는 모두의 삶 속에서 부처의 깨달음을 얻고 이를 통해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염원한다.

= 시인 석해운(종택)은 =

문학21을 통해 등단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경국사 주지승이자 불교학 박사이며 시인이다.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1979년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출가해 불법의 길로 들어섰다. 해인사 승가대학을 졸업했으며 일본 대정대학에서 석사와 불교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동국대학교, 중앙승가대학교에서 강사를 지냈다. 증앙승가대학교 부구수행관장을 역임했다.

또한, 해인사, 동화사 금당선원, 화엄사, 문경봉암사, 불국사, 통도사 극락암 선원에서 안거했다.

저술로는 ‘중국선종사상사’, ‘영한 불교성전’, ‘우리말 화엄경 번역’ 등이 있으며 시집으로는 ‘이 길이 나는 좋아’, ‘이렇게 살아가리라’ 등이 있다.

백운대의 지혜

석해운(종택) 作

산은 어진 사람을 길러낸다.
하얀 바위처럼
시원스럽게
삶에 지치다 보면
산을 오르고
또 지치면
넓은 바위 위에 앉아
머언 산 쳐다보며
그대와 대화를 한다.

숨을 쉬다보면
가파른 정상에 오르고
많은 산인을 만나게 된다.

산이여 나에게 힘을 주소서
다투지 않고
한조각 구름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우리에게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주소서.

얼굴과 살결에 부비는 바람소리
부드러운 마음으로
언제나 여기에 있게 하소서.
우리는 지친 몸이지만
모든 것을 용서하며 잊어버린다.

어둠을 한 꺼풀 한 꺼풀
걷어내어
맑고 밝게
떠오르는 태양처럼
어질고 착한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평화로운 나라 되어 주소서.

산에 내려오다 지치면
바위 위에 누워본다.
새들과 벗되어
노래 부르며
구름위에 앉아 하루를 즐긴다.

2007. 12. 23 북한산 백운대

박예민 기자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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