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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부부의 태극권 사랑 "부드러움으로 강인함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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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부부의 태극권 사랑 "부드러움으로 강인함 배운다"
  • 김희숙 기자
  • 승인 2011.08.19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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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태극권 노장 달인 '김창원.권오남 부부'

[KNS뉴스통신=김희숙 기자] 80대 노부부가 중국 무술 태극권의 고수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8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24년 째 태극권을 수련하고 있는 김창원(남, 83세), 권오남(여, 79세)부부는 군살 없는 몸매와 꼿꼿한 자세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KNS뉴스통신은 지난 12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진식태극권 대한민국 총회(서명원관장)에서 노부부를 만나 태극권과 함께한 이야기들에 대해 들어봤다.

할아버지는 창원공단 임원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임 후 상경, 우연히 태극권을 알게 되어 60세 때부터 시작했고, 그 후 몇 년 뒤 할머니도 할아버지의 권유로 태극권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 때부터 노부부는 양수리(거처)에서 서초동에 있는 태극권 도장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함께 다니고 있다. 이렇게 함께 하다 보니 부부금실도  더 좋아 진 것 같다고.

태극권의 대표적인 이론은 유능제강(柔能制强)으로 바로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긴다'는 독특한 이론답게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태극권 모습은 마치 춤을 추듯 부드러워 보였으나 간간히 터지는 묵직한 손끝과 발동작은 부드러움 속에 있는 강함 바로 그것이었다.

10분간의 참장공(무릎을 약간 구부린 채 허리를 똑바로 펴고 선 기마자세)에도 끄떡없다는 노부부는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이 하나도 없다.

사진= 태극권 시범을 보여주시는 김창원(남, 83세), 권오남(여, 79세)부부

 
나이에 비해 고운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묻자 “역시 태극권이다. 일주일에 세 번 땀을 흘리고 나면 피부가 맑아진다”며 수줍게 웃었다. “모자를 쓰면 지하철에서도 자리 양보를 받지 못한다”고 자랑이다.

태극권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일까.

“요즘은 90, 100살까지 산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살면 그것이 더 고통일 텐데 태극권을 하면 취미도 돼서 삶에 활력을 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지병도 없어지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제일 좋은 것은 유연성이다. 멋진 동작이 매력으로 느껴져 내가 매력적인 사람이 된 것 같다. 대륙기질, 인내력, 의지력이 길러진다.”

노부부는 슬하에 세 아들을 두고 있는 데 아들들 뿐만 아니라 며느리들 까지 모두 태극권을 배우고 있어 그야말로 태극권 가족이나 다름 없었다.

태극권에 중독되었다는 노부부는 장비도 필요 없고 계절과 관계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며 강력하게 추천했다.

한편 오는 20일 한중문화우호협회에서 주최하고 국제동악태극권연합회에서 주관하는 ‘2011 중화연 국제건강태극권 및 전통무술대회’가 열린다. 이 노부부도 이 대회에 전국 최연장자로 참여한다.

 

<태극권이란>

태극권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수련 인구를 보유한 무술로 우리나라에는 1992년 한중 수교 후에 도입됐다.

공식적 도입은 1992년 한중수교 후로 볼 수 있으나 그 전부터 대만을 통해 유입되기 시작해 현재 국내 태극권 인구는 1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김희숙 기자 green87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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