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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천시교육청, 도 넘은 장애학생 차별 “예산 없어 장학금 못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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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천시교육청, 도 넘은 장애학생 차별 “예산 없어 장학금 못 준다”
  • 최도범 기자
  • 승인 2015.07.15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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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소년체전 입상자들에겐 장학금 지급…장애학생체전 입상자 장학금엔 예산타령

▲ 14일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해 입상한 인천지역 선수들에게 이청연 교육감이 장학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KNS뉴스통신=최도범 기자]“인천 대표로 출전하여 입상한 여러분이 매우 자랑스럽니다. 그 동안 선수단이 흘린 땀이 이렇게 결실을 맺어 꿈을 이루는 행복한 선수로서 성장하기를 기원하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더욱 더 큰 결실을 맺어 주길 바랍니다”

이 말은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4일간 제주도에서 개최된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인천을 대표해 출전한 입상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한 인사말이다.

이날 전달식에는 인천지역 초등 19종목, 중학교 32종목에 참가해 금메달 24개, 은메달 29개, 동메달 43개, 총 96개의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이 초청돼 행사가 진행됐다.

인천을 대표해 출전한 학생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위한 이 자리는 분명히 치러져야 마땅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한쪽의 서운함이 가시지를 않는다.

바로 전국소년체전 앞에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제주도에서 치러진 전국장애인학생체육대회 학생들이 빠졌다는 것이 원인이다.

▲ 5월 제주도에서 열린 장애학생체전에서 인천소속의 탁구 선수가 장애의 힘든 몸에도 불구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되받고 있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홈페이지>
문제는 이날 만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5월 19일 장애학생 선수단이 결전지로 떠나가는 출정식에도 이청연 교육감과 이하 임원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으며 당시 부교육감은 행사에 대한 보고조차 받지 않아 참석치 못했다.

이 문제로 인해 당시 언론들은 문제를 지적했고 이에 시교육청은 교육감의 행사 일정이 겹쳐 참석치 못했다는 변명을 했으나 결국 어제 전달식에서도 장애학생들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지난 8일 울산광역시의 시교육청에선 장애선수들과 소년체전 선수들을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선 장애우도 일반 학생도 구별 없이 하나 되고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며 그들만의 시간을 누렸다.

진정 피와 땀으로 일군 메달이기에 그리고 자신의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로의 자긍심이 이들을 목표로 향해 뛰게 했건 만 인천 교육계는 이를 철저히 짓밟고 아픈 가슴에 상처를 더하는 우를 범했다.

▲ 8일 울상관역시의 교육감이 장애학생체육대회와 전국소년체전 참가 학생들을 초청해 격려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사진=울산시교육청 홈페이지>
시교육청 관계자는 <KNS뉴스통신>과의 전화에서 “이번 행사에 장애학생체육대회 선수들에 대한 장학금 전달은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장애학생들에 대한 장학금은 예산에 없는 관계로 지급되지 않았다”고 당당히 답했다.

그는 또 “이번 행사에 장애학생을 초대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말엔 “내년 예산 세울 때 고려해 보겠다”는 말로 장애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마치 선심인양 답해 묻는 기자를 당혹케 했다.

이에 인천시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지난 장애학생체육대회에 출정식을 갖는 날 교육감이 다른일정으로 참석 못한다는 통보는 받았고 당시 장학사가 선수둘에게 격려의 말을 해달란 요구에 교육감이 해야 되는 걸로 내가 하기는 그렇다고 해 상임체육회 부회장이 대신했다”며 “이번 장학금 전달에 대해서는 통보 받은 바 없으며 있었다는 사실도...(쓴 웃음)”라고 말을 줄였다.

그는 “장애 성수는 어떻게 선발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매년 초 교육감배 선발전에서 성적을 거둔 학생들로 구성된다. 그런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 인천시교육청은 장애학생체육대회는 “인천시 주관이다” 라고 책임을 전가해 왔으나 사실상 선수 선발부터 시교육청이 진행 한 것으로 일반 학생과 장애 학생 차별에 대한 의혹은 분명 집고 넘어야 할 시교육청의 과제이다.

▲ 5월 제주도에서 열린 장애학생체전에서 달리기 종목의 선수가 보호자의 안내를 받아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홈페이지>
한편,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은 지난 10일 인천시의회 제255회 정례회 시정 질의에 참석해 자신의 공약인 강화중학교 1학년 무상급식 예산 지원에 대해 눈물로 호소했으나 지난 14일 시의회는 이를 거절했다.

이에 대해 한 시의원은 “형평성을 따지는 교육감이 진정 인천지역의 모든 학생들에 대해 형평성 있는 교육행정을 펼치는지 뒤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도범 기자 h21y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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